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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제약 관련 업종 시총, 상반기 11兆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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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업종만 4조 넘어…지난해 말보다 12.3% 감소

빠져나간 자금 남북경협주 및 총선 관련주로 흘러들 전망

코스닥 제약 관련 업종 시총, 상반기 11兆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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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올 상반기 국내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있던 바이오 기업들이 대거 뒤로 밀려났다. 특히 코스닥 시장에서는 주도 종목이었던 바이오 관련 업종의 시가총액이 상반기에만 무려 11조원 넘게 빠지면서 이른바 '코스닥 엑소더스'에 대한 우려마저 커지고 있는 상태다. 일각에서는 바이오 업종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남북경협주, 총선 관련주로 쏠릴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반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IT 대형주로의 이동 또한 점쳐진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ㆍ바이오 기업들의 합산 시총은 지난 12일 기준 131조원 규모다. 이들 기업이 전체 시장에서 차지한 비중은 8.07%으로 연초(10.04%)에 비해 1.97%포인트 작아졌다. 기대를 모았던 바이오테크 회사들의 임상 실패, 대형 제약사의 기술수출 반환 등에 따라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기 때문이다.


특히 코스닥 시장을 주도했던 제약(바이오) 업종 시총은 지난달 말 28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4조1000억원(12.3%) 줄었다. 제약 업종 소속 상장종목은 지난해 말 83개에서 올 6월 말 86개로 3개 늘었지만 시총은 오히려 감소한 것이다. 제약 업종 소속 종목 가운데 시총 규모가 가장 큰 메디톡스는 올해 상반기 시총이 7000억원 줄었고 셀트리온제약은 6000억원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말 2조6000억원이던 코오롱티슈진의 시총은 지난 5월29일 '인보사' 사태로 주식 거래가 정지되기 직전 이미 500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제약ㆍ바이오 업종 분류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사실상 같은 군으로 인식되는 종목들까지 고려하면 제약 관련 시총 감소 규모는 더 크다. 같은 기간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시총은 2조5000억원 줄었고 신라젠(-1조6000억원), 헬릭스미스(-1조4000억원), 에이치엘비(-1조7000억원) 등도 1조원 이상 감소했다. 이들 4개사의 시총 감소분만 7조2000억원에 달한다.


이 때문에 향후 제약ㆍ바이오업종에 대해서 신약개발에 대한 과도한 관심이나 막연한 기대감에서 벗어나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객관적 임상 데이터에 기반한, 학회나 논문을 통해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의 임상결과 등을 보유한 기업들만 주가가 반응하는 합리적인 섹터로의 변화가 가속화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바이오 섹터에서 빠져나간 투자금들이 어디로 이동할 지에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남북경협주, 총선 관련주가 후보로 꼽힌다. 이제까지 바이오 부문에 있었던 자금들이 시장의 버블을 만들었던 자본들이었던 만큼 또 다시 비슷한 성격, 비슷한 규모의 시장으로 이동할 확률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최성환 리서치알음 수석연구원은 "우리 증시는 실적보다 수급 논리로 움직이는 종목이 많아지고 있는데 일본 소재 수출규제로 인한 국산화 수혜주, 신작 기대감으로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는 게임주들을 예로 들 수 있다"면서 "향후 이런 성격의 자금들이 남북경협주, 총선 관련주로 몰릴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연말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IT 대형주를 비롯해 배당성향이 높은 업종으로의 이동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하락장에서는 배당주가 수익률 방어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미ㆍ중 무역분쟁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가운데 투자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의 중간지대에 있는 배당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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