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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강 대치' 이란, 핵협정 일부 파기에…美 1000명 추가 파병
최종수정 2019.06.18 10:37기사입력 2019.06.18 10:37
'강대강 대치' 이란, 핵협정 일부 파기에…美 1000명 추가 파병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강대강 대치' 이란, 핵협정 일부 파기에…美 1000명 추가 파병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오만해 유조선 피격 사건을 계기로 미국과 이란이 강 대 강 대치를 이어가며 중동 정세가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다. 이란이 핵협정(JCPOAㆍ포괄적공동행동계획) 규정을 일부 파기하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미국은 중동 지역에 병력 1000명을 추가 배치키로 하면서 군사적 충돌 가능성도 고조되는 모양새다.


17일(현지시간) AP통신, CNN방송 등에 따르면 패트릭 섀너핸 미 국방부 장관 대행은 이날 성명을 통해 추가 파병 계획을 밝히면서 "중동에서의 공중, 해상, 지상 기반 위협에 대처하는 방어적 목적에서 병력 파견을 승인했다"고 설명했다.


섀너핸 장관 대행은 "최근 이란의 공격은 미국인과 미국의 이익을 위협하는 이란군, 그들의 대리 집단의 적대적 행동에 대해 우리가 수집한 신뢰할 만한 정보를 입증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과의 충돌을 추구하진 않는다고 밝힌 그는 이번 파병이 "그 지역에서 우리의 국가 이익을 보호하는 우리 군의 안전과 안녕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국방부는 파병 발표 직전 지난 13일 발생한 유조선 피격 사건의 공격 주체가 이란이라는 추가 증거도 공개했다. 사건 발생 직후 일본, 독일 등 일부 우방국에서 피격 사건의 배후를 놓고 미국의 주장에 의문을 품자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이 추가 증거를 내놓겠다고 한 지 하루 만이다.

미 해군 헬리콥터에 포착된 증거 사진에는 이란 혁명수비대로 추정되는 인물들이 유조선 코쿠카코레이저스호에서 터지지 않은 선체부착폭탄을 제거하고 있는 장면이 담겼다. 또 폭탄 공격으로 인해 커다란 구멍이 난 유조선의 모습도 있었다. 대(對)이란 정책에 대한 우방국의 외교적 지지를 구하는 한편 군사적인 압박 공세를 이어나가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의지로 풀이된다.


이란은 유조선 피격 사건의 배후가 아니라고 주장하면서 미국의 공세에 맞서고 있다. 미국의 발표에 앞서 이란은 이날 핵협정을 일부 파기, 열흘 뒤인 오는 27일부터 핵협정에 규정된 저농축(3.67%) 우라늄 저장 한도(300㎏)를 넘기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베흐루즈 카말반디 이란 원자력청 대변인은 "나탄즈 농축 단지에서 저농축 우라늄의 농축 속도를 4배 늘렸다"면서 중수의 저장량도 핵합의상 한도(130t)도 곧 넘길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8일 이란 정부가 핵협정 일부를 파기하겠다고 선언한 내용을 스스로 시행하고 있다고 내보인 것이다.


유럽연합(EU)의 페데리카 모게리나 외교안보정책 고위 대표는 18일 워싱턴DC로 이동,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UN) 사무총장을 만나 양국이 진정하도록 해줄 것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양국 간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지난해 5월8일 핵협정을 탈퇴한 이후 이란에 대한 압박 공세를 펼쳐왔던 미국이 최근 정책적으로 스텝이 꼬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이란의) 핵 협박에 굴복해선 안 된다"면서 "우리는 이란 정권이 국제 사회에 한 약속을 준수해나가길, 핵무기를 보유하지 말 것을 계속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역사상 최악의 협상이라고 조롱해온 핵협정을 준수하라고 요구하는 이상한 입장에 놓였다"고 평가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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