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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3세-KCGI, '경영권 전뱅' 2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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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부펀드 한진칼 지분 확대
조원태 관련 소송 등 흔들기
KCGI 담보대출 만기연장 불가
한진도 미래에셋 통해 압박
友軍확보전…변수는 IB업계

[아시아경제 임정수 기자] 한진칼 경영권 분쟁 2라운드가 본격화되고 있다. KCGI는 한진칼 지분을 늘리고 한진그룹을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하면서 공세를 강화하고 나섰다. 전열을 정비하고 있는 고(故) 조양호 전 회장 일가도 우군을 끌어들여 KCGI의 자금 사정을 압박하는 등 양측 공방이 거세졌다.


KCGI의 목적지가 내년 주주총회라는 점을 고려하면 양측의 지분 확보 경쟁은 더욱 치열해 것으로 전망된다. 한진 3세들은 상속세 부담으로 지분을 추가로 확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고 KCGI도 우군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미래에셋대우가 한진가의 백기사로 나서면 전세가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KCGI, 지분 늘리고 소송전까지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CGI는 내년 한진칼 정기 주총까지 소송전과 우호지분 확대를 통해 한진그룹에 대한 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KCGI는 지난달 한진칼 지분율을 15.84%로 끌어올렸다. 향후 추가로 지분 확보에 나서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최근에는 한진그룹을 대상으로 2가지 소송을 제기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선임 과정과 조 전 회장에 대한 퇴직금 지급 결정 과정을 조사할 검사인을 선임해 달라는 소송과 한진칼이 지난해 빌린 단기차입금 1600억원에 대한 사용명세서 및 회계장부 열람을 청구하는 소송이다.


KCGI는 한진그룹에 대한 소송으로 여러 효과를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그룹 경영 의사결정 과정의 정당성을 공격해 경영진을 압박하고 경영권 분쟁 상황을 지속적으로 환기시켜 우호 지분 확보에 유리한 상황을 계속 만들어 나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또 조 전 회장에 대한 거액의 퇴직금 지급 문제를 부각시켜 상속세 부담에 시달리는 한진 3세들의 자금 사정을 압박하려는 의도도 깔려 있다.


한진그룹도 공세로 돌아섰다. 우군으로 나선 미래에셋대우를 통해 KCGI의 주식담보대출 200억원에 대한 만기 연장 불가 입장을 통보했다. 또 추가로 만기 도래하는 주담대 200억원에 대한 만기 연장도 막을 것으로 예상된다. KCGI의 한진칼 지분 확보에 어려움을 가중시키기 위한 전략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KCGI는 담보대출 대상을 미래에셋대우에서 KTB투자증권과 더케이저축은행 등으로 바꿔 당장의 자금 압박을 막아냈지만, 한진가의 반격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양측간의 공방이 갈수록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래에셋대우 등 IB업계에 쏠린 눈


경영권 분쟁의 성패는 양측이 우호지분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 KCGI는 내년 한진칼 주총에서 최소 이사 1명 이상을 선임해 경영에 개입하는 것으로 목표로 하고 있다. 내년 3월 조 회장의 한진칼 사내이사와 이석우 사외이사의 임기가 끝난다. 공석이 된 조 전 회장 자리를 대신할 사내이사도 선임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한진칼에 대한 한진그룹 3세의 우호지분은 30% 안팎으로 추산된다. 전문가들은 한진가 3세들이 7~10% 정도의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면 한진칼 경영권 방어에 무리가 없는 수준으로 보고 있다. 한진 3세들은 상속세 납부 등으로 자금 압박을 받고 있어 자체적으로 한진칼에 대한 지분을 늘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한진 3세들이 상속세를 연부연납으로 나눠 내고 다른 자산을 매각해 상속세를 납부하는 방법으로 한진칼 지분을 매각하지 않으려 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KCGI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국민연금과 외국인의 한진칼 지분율이 낮아져 한진그룹 지배구조 개선이라는 명분에 손들어줄 투자자가 줄어들었다. 여기에 은행과 증권사 등 주요 금융회사들이 한진그룹에 좀더 우호적 상황이어서 KCGI 편에서 지분 확보 자금을 공급하거나 우호 지분을 확보해 줄 기관 투자가를 확보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미래에셋대우 등 IB업계의 움직임도 지분 확보전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한진 3세들의 한진칼 지분 확보에 원군으로 나서면 KCGI의 공세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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