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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어때]무기력에 쉼은 해결책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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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력은 전염성 강해 삶 전체 잠식, 자율성 유무가 관건
쉼은 근본적 해결책 아냐, 남을 위한 작은 선택, 도움이 효과적

[이 책 어때]무기력에 쉼은 해결책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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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믿음 기자] 어떻게 하면 무기력한 사람을 도울 수 있을까.


내가 무기력한 것도 힘들지만, 무기력한 사람을 보고 있는 것도 보통 고역이 아니다. 어떻게든 기운을 불어넣어 주고 싶지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위로와 공감도 한시적이며, 휴식조차도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다. 무기력을 해결하기 위해 애쓰다 더욱 무기력해지기 십상이다.


무기력이 무서운 건 전염력 때문이다. 사생활에서 기인했든, 업무에서 출발했든 삶의 전 영역을 잠식해 몰입을 방해한다. 생활 자체에 동력을 끊어 정상적인 삶을 불가능하게 만든다.


무기력의 원인은 대개 자율성의 제한이다. 상황을 주도하지 못하고 끌려간다고 생각하면 쉽게 기력을 잃는다. 축구 경기에서 수비수가 공격수보다 쉽게 지친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공격수는 주도적으로 기회를 만들지만, 수비수는 상황 대처가 급선무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주의할 점 하나. 무기력은 번아웃과는 다르다. 번아웃은 에너지를 소진해 힘이 없는 상태를 뜻하지만, 무기력은 힘이 있음에도 어디에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고 방황하는 상황을 가리킨다.


그렇다면 무기력에서 벗어나거나, 벗어나게 해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인지심리학자 김경일 교수는 쉼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아주 작은 일이라도 그가 온전히 장악하고 통제할 수 있는 것으로 그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이 좋다”고 충고한다. 무기력으로 잃은 자신의 존재 의미를 찾는데 남을 돕는 것만큼 좋을 일이 없기 때문이다. 적정 수준의 의미와 보람 추구는 인간의 본성이기에….


책 ‘타인의 마음’(샘터)에는 이런 사례를 가득 담고 있다. 김경일 교수가 한 인간으로서 수많은 사람의 말과 행동에서 ‘왜 그럴까’를 고민한 결과물을 담았다. 이를테면 가스라이팅 구별법, 바람둥이 감별법, 상습 지각러 대처법, MBTI에 집착하는 이유 등이다.



타인의 마음 | 김경일·사피엔스 스튜디오 지음 | 샘터 | 304쪽 | 1만8000원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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