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미국이 러시아 은행들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망에서 배제하기로 한 가운데 비트코인 등 러시아가 보유한 암호화폐도 제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시간)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조 바이든 행정부가 러시아의 암호화폐 거래를 차단하기 위한 실행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전했다.
정부의 감독을 받지 않는 암호화폐의 특성 상 러시아가 보유한 자산을 파악, 제재를 가하기는 쉽지 않다. 다만 WSJ는 이 같은 제재가 전혀 불가능한 것도 아니라고 평가했다. 전 세계 암호화폐 거래소에 러시아 루블화로 최초로 판매됐거나 러시아 사용자가 요청한 거래 등을 금지하는 방안 등이 가능하다.
특히 미국이 러시아 암호화폐 거래소 자체를 제재 대상에 올릴 수도 있다. 현재 러시아에는 암호화폐를 저장하는 온라인 지갑이 약 1200만 개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저장된 규모는 약 239억달러(약 28조8000억원) 상당이다.
앞서 미국을 비롯한 서방은 러시아 은행들을 SWIFT 결제망에서 배제하기로 했다. 그간 강력한 제재 카드로 꼽혀온 SWIFT는 전 세계 주요 은행과 금융회사 1만1000여곳이 이용 중이며, 러시아를 배제할 경우 사실상 국제금융망에서 퇴출하는 효과가 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러시아는 이란과 마찬가지의 상황이 됐다"며 "국제사회와 금융 시스템에서 단절됐다"고 강조했다.
현재 미국은 러시아의 주요 부문인 에너지에 제재를 가하는 것과 관련해서도 검토 중이다. 사키 대변인은 "테이블 위에 있다"고 언급했다.
지금 뜨는 뉴스
백악관은 오는 1일 예정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국정연설에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한 내용이 포함될 것이라고 확인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