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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美, 동맹과 함께해야 강해져"…다자외교 복귀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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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장관직 제외한 외교·안보팀 인선 마무리
동맹 회복 통한 미국의 리더십 강조…블링컨 "동맹들 하나로 모을 것"
4년전 대선 패배 반면교사로 '트럼프 흔적지우기' 험난
국방부 장관 인선은 빠져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동맹과 함께 할 때 미국이 강해진다"며 동맹관계를 중하게 여기는 미국의 전통적인 외교 정책의 복귀를 선언했다. 하지만 지난 4년간 미국과 세계가 달라진 만큼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 정책 복원 과정은 험난할 것이라는 비관섞인 전망도 나온다.


바이든 "美, 동맹과 함께해야 강해져"…다자외교 복귀 선언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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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당선인은 24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 있는 퀸 극장에서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 내정자 등 6명의 외교안보팀 지명자 인선을 소개한 자리에서 "미국은 세계에서 물러서는 것이 아니라 주도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동맹과 함께 할 때 최강이라는 믿음을 반영한 것"이라며 "다시 한번 (미국은) 테이블에 상석에 앉아 우리의 적과 마주하고 동맹을 거부하지 않으며, 가치를 수호할 준비를 갖추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는 블링컨 내정자를 비롯해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지명자, 애브릴 헤인스 국가정보국(DNI) 국장 내정자,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국토안보부 장관 내정자,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대사 내정자, 존 케리 대통령 기후 특사 지명자 등 국방부 장관 자리를 뺀 외교ㆍ안보 최고위 책임자들이 모두 나왔다.


외신들은 바이든 당선인의 발언과 새 외교ㆍ안보라인을 소개하면서 미국이 다자주의의 새로운 시대로 다시 진입하게 될 것이라고 의미부여했다. 일방주의와 힘을 강조했던 트럼프 시대와 결별하고 다자주의와 외교를 강조하는 외교 노선으로 돌아왔다는 것이다. CNN방송의 경우 이번 인사와 관련해 "트럼피즘에 대한 근본적인 거부"라는 평가를 부여했다. 외교ㆍ안보 전문가들이 동맹을 강조하는 등 미국의 전통적 접근법을 따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토머스-그린필드 내정자는 이 자리에서 "미국이 돌아왔다. 다자주의와 외교가 돌아왔다"고 말해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 기조의 핵심을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도 이 자리에서 "미국의 동맹을 새롭게 하고 국가안보와 외교정책 조직을 재건하고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맹과의 관계 강화는 미국의 리더십 복원을 뜻한다. 전 세계적으로 산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누군가가 이끌어야 하는데, 미국이 그 역할을 맡겠다는 것이다. 바이든 당선인의 최측근이자 복심으로 통하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지명자는 전 세계 현안을 미국 혼자서는 해결할 수 없다면서 각국과의 협력과 파트너십을 강조했다. 그는 "겸허함과 자신감을 동등하게 놓고 일을 진행하겠다"며 "미국은 지구상의 어떤 나라보다 우리 시대의 도전에 맞서기 위해 다른 나라들을 한데 모을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지명자는 "우리는 핵무기부터 테러까지 직면한 지속적 위협에 경계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으며 토머스-그린필드는 전염병 대유행, 경제, 기후변화, 빈곤, 정의 등 국제적 도전과제를 열거한 뒤 "이들은 미국이 앞장서지 않으면 풀 수 없는 것들"이라고 말했다. 기후변화 대응의 총책을 맡은 존 케리 대통령 기후특사 지명자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탈퇴한 파리기후협약에 다시 가입해야 하고 미국이 리더십을 발휘할 것이라며 글로벌 협력을 강조했다.


다만 바이든 외교ㆍ안보팀의 풀어야 할 숙제가 간단치 않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배경에는 바로 바이든 당선인이 내세운 정책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설리번 지명자 등은 지난 9월 보고서를 통해 과거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와 같은 무역협정들이 미국인들이 일자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간과했다는 반성을 밝히기도 했다. 당시 미국민들의 분노를 바탕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승리를 거뒀다는 점을 명백히 자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토마스 섀넌 국무부 전 차관은 "바이든 외교ㆍ안보팀은 지난 4년간 있었던 변화를 뼈저리게 알고 있다"며 "미국이 세계에 의미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되돌리기를 원하고 있지만 되돌아가는 과정이 필요하고. 이는 단지 문을 열고 크게 소리는 치는 것과는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은 이번 외교ㆍ안보라인이 소개되는 자리에서 국방부 장관이 빠졌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고 소개했다. 현재 바이든 정부 첫 국방부 장관 후보로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국방부 차관을 지낸 미셸 플로노이가 거론되고 있지만, 이번 인선 발표에서는 빠졌다.



한편 정권이양 작업이 속도를 붙으면서 바이든 당선인은 대통령 일일 정보브리핑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그동안 트럼프 행정부는 대선 결과가 확정되지 않았다는 이유 등으로 당선인에 대한 정보 브리핑을 미뤘지만, 연방총무청(GSA)이 정권 이양 작업을 승인함에 따라 바이든 인수위는 기밀 자료나 정보기관 등과의 접촉이 가능해졌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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