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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구충제 이버멕틴, 코로나19 치료제 안전성 입증 안돼"(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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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구충제 이버멕틴, 코로나19 치료제 안전성 입증 안돼"(상보)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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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한 구충제 '이버멕틴(Ivermectin)'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를 48시간 이내에 죽인다는 해외 연구결과에 대해 국내 방역당국은 "안전성과 효과가 충분히 입증되지 않았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정은경 코로나19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6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이버멕틴을 사람에게 투여해서 효과를 검증한 게 아니라 세포 수준에서의 연구를 했기 때문에 (코로나19)환자의 치료에 이를 적용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정확한 용량이나 부작용에 대한 안전성, 유효성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아 이를 임상에 적용하는 것은 굉장히 무리가 있고 한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양진영 식품의약품안전처 차장도 "일반적으로 구충제의 경우 흡수율이 낮으므로 치료제로 개발되려면 임상시험 등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며 "식약처도 (이와 관련한 치료제)개발 현황을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식약처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이버멕틴 성분이 함유된 구충제는 허가되지 않았지만 수출용으로 1개 품목이 허가를 받았다.


미국 과학 전문 매체 사이언스 데일리는 지난 4일 호주 모니쉬대학 생의학발견연구소의 카일리 왜그스태프 박사가 발표한 실험결과를 인용해 '이버멕틴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48시간 이내에 죽인다'고 보도했다.


연구에 따르면 세포 배양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이버멕틴에 노출되자 48시간 안에 모든 유전물질이 소멸됐고, 한 번 투여된 용량에도 24시간 후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전체(RNA)가 상당 부분 줄었다.


다만 왜그스태프 박사는 "이 결과는 세포 배양 실험에서 나온 결과이기 때문에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시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버멕틴은 널리 사용되고 있는 안전한 약물로 여겨지지만 어느 정도 용량을 투여해야 코로나19 감염 환자에게 효과가 있는지를 우선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이버멕틴은 구충제로 승인된 약이지만 에이즈, 뎅기열, 독감, 지카 바이러스를 포함한 광범한 종류의 바이러스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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