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국인 입국금지·입국심사 강화 가능성(종합)

WP, 트럼프 정부 한국 추가 규제 가능성 예고
뉴욕 시장은 한국인 입국 심사 강화 요구
LA시, 코로나 확진 대한항공 승무원 동선 요청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발병 건수가 계속 증가할 경우 이에 대한 새로운 조치를 승인할 것 같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은 중국에서 코로나19가 창궐하자 지난달 31일 외국 국적자가 직전 2주 이내에 중국을 다녀왔을 경우 미국 입국을 거부하는 조치를 내린 바 있는데, 한국에도 이를 적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WP는 이날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새로운 제한이 한국에서 미국으로 여행하러 오는 모든 외국인 입국 금지에 해당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국인뿐만 아니라 한국에 머문 외국인도 해당할 수 있다는 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루 전 기자회견에서 한국에 대한 여행 금지와 입국 금지를 할 적절한 때가 아니라며 입국 제한의 여지를 남겼는데,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의 이런 기류는 한국이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감염 사례가 많고, 주한미군 병사와 가족 1명까지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이는 등 감염이 확산하는 상황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미 국무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회견 직후 한국에 대한 여행 경보를 3단계(여행 재고)로 높인 상태이지만 한국에 대한 입국 금지 조치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으로 알려졌다.

한국인에 대한 입국 심사 강화 요구도 나오고 있다. 빌 드 블라시오 뉴욕시장은 지난 26일 코로나19 확산과 관련, 한국ㆍ홍콩ㆍ이란ㆍ이탈리아ㆍ일본ㆍ싱가포르ㆍ대만ㆍ태국인에 대해 입국 심사를 강화해달라고 연방정부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현재 뉴욕은 중국에서 오는 입국자에 한정해 강화된 입국 심사 절차를 적용하고 있다. 주뉴욕 한국 총영사관은 미국 방문을 예정하고 있다면 입국 심사 강화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국인 밀집 거주 지역인 로스앤젤레스에서도 대한항공 객실 승무원 확진 판정에 따른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카운티 당국이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해당 승무원의 동선 정보를 요청한 데 이어 로스앤젤레스시 측도 주로스앤젤레스 한국 총영사관 측에 관련 사안에 대한 정보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