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적인 기업인"…신격호 빈소, 이재용·손경식·박용만 등 각계 조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빈소를 나서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19일 별세한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빈소에는 20일 오전 정재계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는 오전 7시 50분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가족 중 가장 먼저 자리했다. 8시 26분께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현 SDJ코퍼레이션 회장)도 빈소를 찾아 신 회장과 함께 조문객을 맞았다.

이날 오전 9시 37분께 재계 인사 중 처음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 부회장은 10여분 정도 빈소에 머물며 조문한 뒤 자리를 떴다. 생전 신 명예회장과의 일화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이에 앞서 오전 9시15분께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도 일찌감치 빈소를 찾았다. 최 전 회장은 신 명예회장의 여동생인 신정숙 씨의 장녀다.

오전 10시가 넘어서자 각계 인사의 조문행렬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10시20분께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빈소를 방문해 10여분 정도 머물며 조문했다. 김 전 의장은 "현대사의 곡절과 굴절 속에서 신화적인 기업인의 표본"이라고 신 명예회장을 평가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도 오전 10시53분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손 회장은 일본 출장 직후 곧바로 빈소를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손 회장은 "(신 명예회장은)원래 존경하던 분으로, 최고의 원로이자 경영진"이라며 "이제는 우리에게 전설적인 기업인으로 남았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전했다.

곧이어 11시2분께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도 조문에 동참했다. 박 회장은 신 명예회장과의 일화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자수성가 창업세대의 거의 마지막 분"이라며 "얼마나 힘든 과정을 거쳐서 오늘날의 롯데를 이루셨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고인의 명복을 기리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0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빈소에 들어서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도 빈소를 찾았다. 11시22분께 빈소를 찾아 15분여간 머물다 떠난 정 이사장은 "우리나라의 많은 경영인들에게 모범을 많이 보이신 분"이라며 "롯데월드타워 지을 때 개인적으로 저를 만나서 설명도 하시는 모습을 보며, 그 연세에 그렇게 열심히 하시는 모습을 보고 많은 감명을 받았다"고 신 명예회장과의 일화를 전했다.

이어 '상주와 이야기를 나눴나'는 기자 질문에 정 이사장은 "(신 명예회장의) 고향이 울산이시고, 저도 울산이어서 장지와 관련한 말씀과 앞으로 장례일정 등에 대해 이야기 나눴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이날 오전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 농협금융지주 회장, 오거돈 부산시장 등이 빈소를 찾았다. 오후에는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도 이날 오후 문재인 대통령을 대신해 조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빈소 내실에는 문 대통령과 정세균 국무총리, 김형오 전 국회의장 등이 보낸 조화가 놓였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구자열 LS그룹 회장,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등 재계 인사들이 보낸 조화도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