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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 모친상 마지막날, 장례미사에 시민몰려...교리문답 해프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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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 모친상 마지막날, 장례미사에 시민몰려...교리문답 해프닝도 31일 아침,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 고 강한옥 여사의 장례미사에 참석하려는 시민들이 부산 수영구 남천성당앞에 줄지어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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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부산) 원다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 고(故) 강한옥 여사 장례 마지막날, 빈소가 마련된 부산 수영구 남천성당에는 이른 시각부터 많은 시민들이 몰렸다. 가족장으로 장례가 치러진 만큼 대부분의 장례 일정이 비공개로 진행됐지만 이날 발인미사는 장례미사에 참석하고자 하는 천주교 신자들에 공개됐기 때문이다.


31일 오전 6시50분, 남천성당 앞에는 약 30여명의 시민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오경수 레지나(63세)씨는 "같은 천주교 신자로서 강 여사의 신앙심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장례미사에 참석해 기도하려 왔다"고 말했다. 백발의 80대 신자도 입장이 허용될때까지 약 2시간여를 성당입구에서 서서 기다렸다. 성당입구에서 눈을 감고 기도를 한 뒤 돌아서는 신도도 있었다.


남천성당은 당초 9시50분부터 입장을 허용하기로 했지만, 시민들이 차도까지 줄지어 늘어선 만큼 안전상의 이유로 9시부터 5~10명씩 소규모로 입장을 허용했다. 다만 신도임을 확인하기 위해, 성당 관계자들이 직접 묵주반지 등을 확인한 뒤 들어갈수 있도록 했다.


文 대통령 모친상 마지막날, 장례미사에 시민몰려...교리문답 해프닝도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 고 강한옥 여사의 장례가 치러진 남천성당에서, 31일 발인을 앞두고 신부가 '교리문답'을 통해 신자를 확인하고 있다.

신자확인을 위해 신부가 즉석 '교리문답'을 진행하기도 했다. 신부가 "사제가 영성체 할때 '그리스도의 몸'이라고 말하면 뭐라고 하십니까"라고 질문했고, 이에 답하지 못한 사람들은 추가 신분확인 절차를 거쳐야했다. 일부 신도들은 사도신경을 외워보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교리문답 정답을 말하지 못해 출입이 통제된 일부 시민들이 항의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10시30분부터 진행된 장례미사에는 약 1500명이 참석했다. 많은 시민들이 참석한 만큼 만일의 사태를 대비한 경력이 배치됐으나 약 40분 동안 진행된 미사는 별다른 사고 없이 마무리됐다. 미사를 마친 시민들은 11시20분 남천성당을 나서는 운구차를 향해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하기도 했다.


지난 29일 향년 92세로 별세한 고인은 경남 양산 천주교하늘공원에 안장된다. 대한민국 현직 대통령이 임기 중 모친상을 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문 대통령의 뜻에 따라 고인의 장례는 3일장으로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다.



문 대통령은 30일 오전5시30분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어머님의 신앙에 따라 천주교 의식으로 가족과 친지끼리 장례를 치르려고 한다"며 "많은 분들의 조의를 마음으로만 받는 것을 널리 이해해주시기 바란다"고 남겼다. 또 "청와대와 정부, 정치권에서도 조문을 오지 마시고 평소와 다름없이 국정을 살펴주실 것을 부탁드리겠다"고 말했다.

文 대통령 모친상 마지막날, 장례미사에 시민몰려...교리문답 해프닝도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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