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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사고 정보 공개하라"...'방사능 부메랑' 맞는 日
최종수정 2019.08.08 11:30기사입력 2019.08.08 11:30
"원전사고 정보 공개하라"...'방사능 부메랑' 맞는 日 미래당원들이 7일 서울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보이콧도쿄, 아베 정부의 방사능 올림픽 강행 거부 기자회견'에서 관련 피켓을 들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원자력 발전소를 가동하는 모든 나라는 원전사고와 같은 비상 사태가 발생할 경우 국제사회에 이와 관련한 상세한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할 의무가 있다. 소비에트 연방(구 소련) 정부도 체르노빌(사고)에 대한 정보를 서둘러 제공할 것을 촉구한다."


1986년 5월 4~6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G8 정상회의에서 일본과 미국, 캐나다, 프랑스, 서독, 이탈리아, 영국, 유럽경제공동체 등 참가그룹이 공동으로 발표한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폭발 사고 관련 '원전사고성명서'에 담긴 문구다. 이 성명서가 채택되기까지 가장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낸 나라는 일본이었다. 그해 4월26일 체르노빌 원전사고가 발생하자 일본 정부는 소련에 "원전정보를 즉각 공개하라"고 요구했고, 일본 의회에서도 이와 관련한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체르노빌 사고 여파로 방사능 오염이 우려된다며 유럽 전역에서 오는 농수산물에 대한 수입물 규제조치도 단행했다.


◆33년 만에 日 '방사능 부메랑'= 이처럼 국제사회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며 여론을 주도했던 일본이 33년 만에 '방사능 부메랑'을 맞고 있다.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을 앞두고 2011년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한 불안감이 가시지 않았다며 주요 참가국들이 일본에 이에 대한 정보를 요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서다.


우리도 예외는 아니다. 8일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국가올림픽위원회(NOC)를 겸하는 체육회는 오는 20~24일 도쿄에서 열리는 NOC 단장회의를 통해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에 이 사안에 대해 질의할 예정이다. 대표적으로 원전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 인근에서 개최되는 야구 개막전과 소프트볼 예선 라운드는 물론 이 지역을 통과하는 대회 성화봉송에 문제가 없는지, 선수촌 식당에서 후쿠시마산 농수산물을 제공한다는 입장은 사실인지 등을 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원전사고 정보 공개하라"...'방사능 부메랑' 맞는 日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4월 후쿠시마현 오쿠마 소재 후쿠시마 제1원전을 방문해 둘러보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체육회 관계자는 "NOC별로 배정된 개별 미팅 시간을 활용해 도쿄 올림픽 조직위에 이를 질의할 예정"이라며 "다른 참가국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 우려가 크기 때문에 공론화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도 이와 관련해 도쿄 올림픽 조직위를 통해 계속 점검하고 있다"며 "IOC 차원의 모니터 결과를 주시하면서 향후 조직위에서 후쿠시마산 농수산물을 제공한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할 경우 방사능 오염 여부 등을 확인할 객관적인 자료 요청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정치권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등을 통해 제기된 '도쿄 올림픽 보이콧' 주장에 대해서는 "대회 준비에 매진하는 선수들과 2032년 하계올림픽 유치 등을 고려할 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결정"이라고 선을 그었다.


◆빗발친 우려에도 묵묵부답= 해외 매체에서도 후쿠시마 방사능에 대해 거듭 우려하고 있다. 나아가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의 숀 버니 수석 원자력 전문가는 '이코노미스트'에 기고한 글을 통해 "아베 내각과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 원전에 쌓인 방사성 오염수 100만t 이상을 태평양에 방류하려고 한다"며 "이 경우 태평양 연안 국가들도 방사성 물질에 노출될 수 있고 특히 한국은 위험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본은 방사능 우려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제2차장은 지난 6일 국회 운영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일본은 체르노빌 원전사고 이후 눈이 오면 '방사능 눈'이라고 할 정도로 매우 비판적이었다"면서도 "아직까지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방사능에 대해 우리 측에 제공한 정보가 없다"고 말했다.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제사회가 모두 마찬가지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본은 8000㎞ 떨어진 체르노빌의 방사능 문제를 거론하며 비판을 넘어 규제를 했다. 우리와 일본의 거리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잘 알 것이다. 국민 다수에 보건상, 건강상으로 위해가 된다면 이 역시 안보 문제라고 볼 수 있다"며 강경한 대응을 주문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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