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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 '숨고르기'…구두 공세 속 다음 카드는?(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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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 '숨고르기'…구두 공세 속 다음 카드는?(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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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중국의 포치(破七ㆍ1달러당 7위안대 용인)와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맞불로 본격화한 미ㆍ중의 전면전이 하루 만에 숨고르기에 들어간 분위기다. 하지만 양측은 여전히 상대방에 대한 구두 공세를 이어가며 다음 카드를 준비하고 나서 세계 경제를 긴장시키고 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6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출연해 "현실은 우리가 중국과 협상해 타결 짓기를 원한다는 것"이라며 9월 미국에서 예정된 중국 협상팀과의 협상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커들로 위원장은 9월1일부터 부과하기로 예고한 3000억달러(약 364조2000억원) 규모 중국산 제품에 대한 10% 관세 부과 조치의 재고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대중) 관세와 관련한 것이 변경될 수도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미국을 위한 올바른 합의'여야 한다며 대중 압박을 이어나갔다.


이는 양국 간 갈등이 환율전쟁에 따른 시장의 불안을 진정시키고 중국을 협상장으로 끌어내려는 압박으로 풀이된다.


앞서 중국 인민은행 역시 환율 방어용으로 300억위안(약 52조1000억원) 규모의 중앙은행증권의 오는 14일 발행 계획을 밝히며 추가 위안화 절화 우려를 진정시켰다.


그러나 미국은 이날도 중국에 대한 날선 공세를 이어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앞장섰다. 그는 트윗을 통해 "엄청난 양의 돈이 안전ㆍ투자ㆍ금리 등을 이유로 중국과 다른 나라들로부터 미국에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며 "우리는 매우 유리한 위치에 있다. 기업들이 대규모로 미국으로 돌아오고 있다"며 중국을 공격했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도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지식재산권(IP) 절도, 기술 강제 이전 등을 거론하면서 "진짜 문제는 수십년 동안의 중국인들의 잘못된 행동"이라며 "만약 그들이 멈추지 않고 우리와 다른 국가로부터 계속 훔친다면 벌칙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커들로 위원장도 "중국보다 미국 경제가 훨씬 강하고 오래 버틸 수 있다"면서 중국의 양보를 압박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연방준비제도(Fed)를 향해서도 전면전 동참을 노골적으로 압박하고 나섰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제조ㆍ무역정책국장은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Fed가 연내에 기준금리를 최대 1%포인트까지 낮출 것을 요구했다. 그는 "금리 인상이 미국 달러 강세로 이어져 수출을 위축시키는 동안 중국은 환율을 조작해 시장에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주요 2개국(G2) 간 무역전쟁이 전면전으로 치달은 결정적 계기는 '포치'가 아니라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 중단 조치였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가뜩이나 홍수ㆍ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미 농가가 타격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 6일 새벽 중 상무부의 미국산 농산물 수입 중단 조치가 전면전의 트리거가 됐다는 것이다.


존 러틀리지 사파나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중국의 이번 조치가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에 손실을 입혔다고 CNBC에 밝혔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내가 그들(농가)과 함께 서있을 것이다. 내년에도 필요한 조치(농업보조금)를 할 것"이라며 추가 지원책 마련을 시사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그는 지난 1일 추가 관세 부과 결정 당시에서도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 무역협상단과의 회의에서 중국 정부의 농산물 추가 구매 보증 여부에 대해 물었지만 누구도 답을 하지 못하자 "관세를 부과하자"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역시 농산물 수입처를 다각화하면서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달 말 러시아 전역에서의 대두 수입을 허가하기로 했다. 또 러시아 쿠르간주산 밀 수입도 허가했다. 중국은 그동안 러시아산 대두가 미국산보다 질이 떨어진다며 수입을 기피해왔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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