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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도·강 84㎡도 10억… 옛말 된 '10억 = 고가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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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계동 청구3차 84㎡ 10억300만원 실거래
주변 단지도 10억원 육박

6·17 대책 이후 늘어나는 신고가 추세
금·관·구 이어 노·도·강도 집값 키맞추기
광명 철산 래미안도 10억원 육박

'9억' 고가주택 기준 조정 목소리 나와

노·도·강 84㎡도 10억… 옛말 된 '10억 = 고가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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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에 이어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에서도 거래가격이 10억원을 돌파한 84㎡(전용면적) 아파트가 나왔다. 경기 광명시에서도 광명역세권 외에 철산동 일대에서 거래가가 10억원에 육박하는 등 서울 핵심지뿐만 아니라 외곽지까지 상승세가 퍼져나가는 모양새다. 서울에서는 사실상 '10억원'이 고가주택이 아닌 평균 주택 가격인 시대가 본격화한 셈이다.


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노원구 중계동 청구3차 84㎡가 지난달 13일 10억300만원에 실거래됐다. 이 지역에서 100㎡가 넘는 중·대형 주택들은 10억원이 넘는 실거래가 빈번했지만 '국민주택 규모'인 85㎡ 이하 주택이 10억원을 넘어선 건 이 아파트가 처음이다.


인근 A공인중개업소 대표는 "해당 주택은 남향에 선호층 물건"이라면서도 "현재 다른 주택이 10억3500만원에도 거래됐지만 아직 실거래 등록은 되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이 단지는 780가구 모두 84㎡ 단일 면적으로 구성돼 있다.


단지는 서울 3대 학원가 중 하나로 꼽히는 중계동 은행사거리 바로 옆에 위치해있다. 초·중학교와 바로 접해 있고 고등학교도 길 하나 건너여서 이 일대에서는 가격을 선도하는 아파트로 꼽힌다.


지난 2월 왕십리~상계를 잇는 동북선 착공이 발표되며 한번 가격이 뛰기도 했다. 단지 바로 옆에 '은행사거리역'이 생길 예정이기 때문이다. 당시에도 9억9000만원까지 실거래가가 올랐지만 10억원을 넘지는 않았다.


이 단지는 물론 최근 노원구 일대 아파트 값이 동반 상승 중이어서 다른 단지들도 조만간 '10억 클럽'에 이름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중계동 B공인 관계자는 "청구3차 바로 옆 건영3차도 10억원을 넘는 가격에 거래가 일어났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이 일대 84㎡ 아파트 대부분은 9억원을 넘는 거래가가 형성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국감정원 주간 아파트매매가격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노원구의 집값은 전주 대비 0.08% 오르며 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인근 강북구는 0.10% 오르며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폭을 보였고 도봉구도 0.08% 올랐다.


중계동 C공인 대표는 "정부의 6·17 부동산 대책 발표 후 오히려 가격이 오르는 모양새"라며 "매물이 나오자마자 빠르게 소진되는 등 인근 단지마다 신고가가 기록되는 추세"라고 귀뜸했다.


서울 인근 수도권까지 확산되는 상승세… 광명도 84㎡ 10억 넘봐
노·도·강 84㎡도 10억… 옛말 된 '10억 = 고가주택' 금천구 최초로 10억원을 넘는 실거래가를 기록한 '롯데캐슬 골드파크'.

지난 1월에는 금천구에서 전 평형 통틀어 사상 최초로 10억원이 넘는 실거래가 이뤄지는 등 그동안 집값 상승에서 소외됐던 금관구와 노도강까지 6·17 대책 이후 다른 지역과 집값 키 맞추기를 하는 모습이다.


이 같은 현상은 경기 광명시에서도 나타난다. 인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철산동 래미안자이 84㎡는 현재 9억8000만원까지 실거래가가 치솟았다. 인근 D부동산 관계자는 "호가는 현재 10억원을 넘어선 상황"이라며 "곧 실거래가도 1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광명시에서는 KTX 광명역세권인 일직동 일대에서는 이미 10억원을 넘어선 거래가 다수 이뤄졌지만 광명·철산·하안동 등 기존 도심지역에서는 이 가격에 거래된 적이 아직 없다.



업계에서는 현재 9억원인 고가주택 기준을 재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미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이 9억원을 넘어섰고, 서울 대부분 지역에서 국민주택규모인 84㎡ 주택 거래가가 10억원을 넘어섰다는 이유에서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서울 아파트의 중위가격은 9억1812만원이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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