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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부동산대책]수원 "올 것이 왔다" vs 안양 · 의왕 "왜 우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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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부동산대책]수원 "올 것이 왔다" vs 안양 · 의왕 "왜 우리까지" ▲ '19번째 부동산 대책'으로 새롭게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경기 수원시 권선구 권선6구역 재개발 구역. (사진=이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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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이미 다들 언젠가 닥칠 거라 예상했다"(경기 수원시 세류동 G공인 대표)

"예상은 했지만 설마 이렇게 급하게 닥칠지는 몰랐다. 아직은 아니겠지라고만 생각했다."(경기 안양시 안양동 M공인 대표)


20일 오전 문재인 정부의 '19번째 부동산 대책' 발표를 앞두고 조정대상지역 지정이 유력시된 경기 수원시 3개 구와 의왕·안양시 만안구 일대 중개업소들은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수원 3개구에서는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인 반면 의왕·안양시 일대에서는 "이제야 조금 오르기 시작했는데 너무하다"며 불만을 토해냈다.


국토교통부는 '투기 수요 차단을 위한 주택시장 안정적 관리 기조 강화'를 내걸고 21일부터 수원시 영통·권선·장안구와 의왕·안양시 만안구를 조정대상지역으로 신규 지정한다고 20일 밝혔다. 21일부터 이 5개 지역은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최대 50%까지만 가능해진다. 특히 시가 9억원 초과분에 대해서는 30%만 허용된다. 또 1주택자는 기존주택을 2년 내 처분하고 신규 주택으로 전입할 경우에만 주택담보대출이 가능해진다.


수원시 영통구 매탄동 D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서울에서 대출이 막히니까 이쪽으로 많이 넘어오는 분위기이기는 했다"면서 "'언젠가 지정되겠지'하면서 다들 예상은 하고 있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영통구는 한국감정원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기준 지난해 12·16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지난 10일까지 8주간 8.34% 오르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다고 해도 내릴 것이라는 생각은 안 든다"면서 "광교신도시나 팔달구가 조정대상지역이라고 해서 떨어졌느냐"고 오히려 반문했다. 그는 "크게 대출이 막히는 수준이라고 보긴 힘들어 크게 영향 받지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2·20부동산대책]수원 "올 것이 왔다" vs 안양 · 의왕 "왜 우리까지" ▲ 2월21일 기준 부동산 규제지역 현황 (제공=국토교통부)

19일 진행된 '매교역 푸르지오 SK뷰' 1순위 청약에서 16만여명이 몰리며 뜨거운 열기를 보인 매교역 일대 재개발 영향권인 권선구 세류동 역시 비슷한 반응이었다. 이 지역 G공인 대표는 "다들 예상하고 있었던 만큼 지정이 유력하더라도 큰 동요는 없다"며 규제지역 지정과 관련된 문의가 거의 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권선구 역시 최근 8주간 집값이 7.68% 뛰며 전국 2위의 상승률을 보인 지역이다. 같은 동 B공인 대표는 다만 "오히려 팔달구가 수원 시내 유일한 조정대상지역이었다보니 같은 매교역 재개발 지역이면서도 비규제지역인 권선6구역이 반사효과를 입었던 만큼 약간 주춤하는 효과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이주 및 철거를 끝내고 분양까지 이뤄진 팔달구의 다른 재개발 구역과 달리 권선6구역은 아직 철거도 되지 않았음에도 네 곳의 입주권 가격이 모두 비슷한 상황이었는데 이러한 상황이 조금은 뒤바뀔 것이라는 예측이다.


수원 시내 4개 구 중 최근 8주간 상승률이 3.44%로 그나마 낮은 편이었던 장안구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정자동 C공인중개소 대표는 "상대적으로 오름 폭이 적었으니 조금 억울할 수는 있겠지만 여기도 많이 올랐다"며 "화서역파크푸르지오 85㎡(전용면적)는 분양권 호가가 12억~13억원까지 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장안구가 동 별로 편차가 큰 건 사실"이라면서도 "그래도 안 올랐다는 곳도 1억원 정도는 올랐다"고 말했다.


같은 동 P부동산 관계자는 "조정대상지역 지정은 다들 각오하고 있던 바"라며 "많이 안 오른 곳은 분명 불만이 있겠지만 그렇다고 단지 별로 지정을 할 수는 없으니 구 별로 묶여도 어쩔 수 없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김흥진 국토부 주택정책관도 20일 관련 브리핑을 통해 '핀셋 지정'이 아닌 구 단위 지정이 이뤄진 것에 대해 "특정 동만 지정했을 경우 인근 동의 주택 가격이 상대적으로 규제 적용을 안 받는다고 움직일 우려가 있어 조금 넓게 적용한다는 차원에서 구 단위로 지정했다"고 설명했다.


[2·20부동산대책]수원 "올 것이 왔다" vs 안양 · 의왕 "왜 우리까지"

하지만 수원을 제외한 의왕·안양시 만안구 일대는 전혀 다른 반응을 보였다.


의왕시 내손동 E부동산 대표는 "설마 했는데 이렇게 급하게 규제가 이뤄질 거라고는 생각 못했다"며 "아직 이르지 않냐"는 푸념을 쏟아냈다. 그는 "서울처럼 몇억원씩 오른 것도 아니고 이제야 조금 회복되면서 오르고 있는데 너무하지 않느냐"는 불만이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수원은 85㎡가 12억원씩 한다는데 여기는 서울이 더 가까운데도 이제야 8억원을 기록하기 시작했다"며 "주민들 중에는 '우리는 피해보고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안양시 만안구 안양동 M부동산 관계자도 "생각은 했어도 아직은 아닐 거라 믿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야 조금 재개발이 되면서 가격이 움직이는 것 뿐인데 벌써 규제를 들어오는 건 아무리 선제적 규제가 중요하다지만 너무 빠른 것 같다"고 말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조정대상지역으로 신규 지정된 곳들이 최근 단기 급등세를 보인 만큼 당분간 숨고르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급격히 냉각되거나 가격이 빠질 수준까지는 아니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그는 LTV 축소 규제에 대해서는 "매입 단계에서 대출을 축소하게 되면 시장 진입을 어렵게 하는 효과가 있는 만큼 정책 효과를 기대할 만 하다"고 내다봤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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