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콕!건강]혈액암 '다발골수종'…어떻게 치료할 수 있을까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30초
뉴스듣기 글자크기
[콕!건강]혈액암 '다발골수종'…어떻게 치료할 수 있을까 [이미지출처=픽사베이]
AD

지난달 30일은 세계적으로 다발골수종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완치를 기원하기 위해 지정된 ‘세계 골수종의 날(International Myeloma Day)’이었다.


다발골수종은 백혈구의 일종인 형질 세포가 악성화되면서 과증식되는 혈액암의 일종이다. 주로 골수에서 과증식이 일어난다. 다발골수종의 암세포는 M단백질이라고 불리는 비정상 단백질을 분비해 다양한 증상들을 유발하게 된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인구 10만명당 다발골수종 유병률은 10.7명으로 전체 암의 0.6%를 차지하고 있다. 젊은 나이에는 거의 발생하지 않지만 40대부터 발생률이 증가해 70대에 가장 높은 빈도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발골수종의 발병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방사선, 농약, 살충제, 벤젠 등의 화학물질 노출, 유전적 요소 등이 발병 요인으로 추정될 뿐 아직 뚜렷한 인과관계가 밝혀지진 않았다.


다발골수종의 대표적인 증상은 뼈 약화와 이로 인한 골절, 뼈 통증, 빈혈, 신장 기능 이상, 고칼슘혈증 및 감염 등이다. 이들 증상이 나타난 단계라면 상당히 병이 진행된 경우가 많다. 만약 척추에 압박골절이 생겼다면 외상보다는 다발골수종 같은 질병이 숨어있는 상태에서 나타난 병적골절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런 경우 혈액내과가 아닌 진료과에서는 모르고 지나칠 수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척추 압박 골절에 대한 검사·치료만 하다가 제대로 된 치료가 늦어질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다발골수종을 적절한 치료 없이 방치하면 각종 증상이 악화할 수 있다. 척추뿐 아니라 팔, 다리 등 전신에 골절이 생길 수 있고 척추압박골절에 의해 척추가 주저앉으면서 통증이 유발되고, 심한 경우에는 신경이 눌리면 마비 증상까지 생길 수 있다. 또한 신장 기능 장애로 만성 신부전으로 진행되면 투석을 받아야 하는 등 다발골수종은 다양한 신체 기관에 영향을 미쳐 삶의 질을 저해하게 된다.


김대식 고대구로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다발골수종은 초기에는 전형적인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정기적 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비정상적인 골절이 생기거나 뼈 통증 등이 지속된다면 혈액내과를 찾아 정확한 검사를 해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콕!건강]혈액암 '다발골수종'…어떻게 치료할 수 있을까 김대식 고대구로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사진제공=고대구로병원]

다발골수종의 치료는 면역항암 치료가 기본적 치료법이다. 이전에는 세포 독성항암제들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 들어 여러 표적치료제, 면역항암 치료제가 개발돼 쓰이고 있다. 면역조절 관련 약제, 프로테아좀 억제제, 항체 치료제, 세포독성 항암제, 스테로이드 등이 대표적인 치료제로 여러 계열의 약제를 조합해 복합적으로 치료가 진행된다.


자가조혈모세포이식을 통한 치료가 이뤄지기도 한다. 조혈모세포는 골수에서 생성돼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 등 여러 혈액세포를 생성하는 역할을 하는 세포다. 고용량의 항암제 투여로 손상된 골수의 재건을 돕기 위해 자신의 조혈모세포를 사전에 채집해뒀다가 이식하는 치료법이 자가조혈모세포이식이다. 환자의 나이와 컨디션 등을 고려해 자가조혈모세포이식이 가능한 환자에게서만 적용하게 된다.


다발골수종 환자들은 질병 자체 또는 치료 과정에서 합병증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골절 및 뼈 통증을 예방하기 위한 약제를 사용하기도 하며 통증이 심한 때에는 진통제 사용 등을 통해 적극적인 통증 조절이 필요하다. 폐렴 등 감염이 발생할 경우 위험한 상황이 초래될 수 있어 예방적인 항생제도 사용하게 되며, 신기능 장애도 빈번하게 발생하므로 약제 사용 시 주의가 필요하다. 이외에도 피부발진과 같은 알레르기 반응, 혈전증, 말초신경염 및 심부전 등의 부작용이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으므로 세심한 치료가 필요하다.



김대식 교수는 “다발골수종은 치료가 쉽지 않은 병으로 알려졌지만 다른 어떤 암보다도 새로운 치료법들이 빠른 속도로 개발되고 실제 임상에서 사용이 되면서 치료 성적이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다”며 “특히 최근 키메릭항원수용체(CAR)-T 세포 치료제인 ‘카빅티’가 국내 허가돼 재발성, 불응성 다발골수종 환자의 치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