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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은모의 酒저리]양태석 금풍양조 대표 "백년양조장 플랫폼 삼아 다양한 수익모델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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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인천 강화 '금풍양조'②

제조시설 넘어 문화공간으로 발전시킬 것
등록문화재 등재 등으로 방문 유인 높여

“양조장이라는 공간을 다양한 수익을 만들어낼 수 있는 플랫폼으로 활용할 생각입니다.”


양태석 금풍양조 대표는 1일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백년이란 오랜 세월을 품은 양조장을 단순히 술을 만들어내는 제조의 공간에 머물지 않고 새로운 문화 향유의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가능성을 모색하고 시도를 이어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구은모의 酒저리]양태석 금풍양조 대표 "백년양조장 플랫폼 삼아 다양한 수익모델 모색" 양태석 금풍양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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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양조장의 백년 가까운 역사와 전통도 중요하지만 앞으로는 양조장이 과거를 토대로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변화해 나가는 모습에 더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양 대표가 양조장의 문화공간으로서의 가능성을 시험하기 위해 먼저 착수한 일 중 하나가 ‘찾아가는 양조장’이다. 찾아가는 양조장은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유통공사가 체험관광이 결합된 지역 명소로 육성하기 위해 2013년 시작한 프로젝트인데, 인천 지역에서는 금풍양조가 지난해 처음으로 선정됐다.


금풍양조는 방문객을 위해 막걸리를 만드는 체험 프로그램과 양조장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양 대표는 양조장을 오감으로 즐길 수 있도록 운영하려고 한다. 그는 “대표적인 것이 양조장을 단순히 맛으로 기억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향으로도 기억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강화군과 길상면, 온수리 등을 콘셉트로 인센스와 향초 같은 굿즈를 만들었고, 플로리스트와 협업해 양조장 전체를 생화로 꾸미는 행사 등을 통해 방문 유인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양조장에 방문해 술만 구매해서 나가는 콘셉트가 아니라 둘러보니 재미있고 맛보니 입에 맞아 구매할 수 있도록 다양한 수익모델을 만들어 매출을 끌어올릴 것”이라며 “추후에는 양조장 유료 체험프로그램과 주류 판매 매출 비중을 6대4 정도로 가져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구은모의 酒저리]양태석 금풍양조 대표 "백년양조장 플랫폼 삼아 다양한 수익모델 모색" 과거의 모습을 보존하고 있는 금풍양조 2층

금풍양조장은 지난해 찾아가는 양조장 선정 외에도 인천시 등록문화재로 등재됐다. 일제강점기인 1931년 건립된 이후 근대 공장의 건축양식이 보존·유지되고 있고, 개항기 이후 강화도 지역의 산업화 과정 및 변화·발전상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 등이 역사적으로 가치가 있다고 인정받은 것이다. 현재 양조장 1층에는 100년 이상 된 우물과 왕겨를 사용한 벽체가 남아있고, 2층에는 누룩을 띄우던 창고가 있다.


양 대표는 “사유재산건물이 등록문화재가 되면 재산권 행사 등에 제약이 생겨 주변에서 만류하기도 했지만 많은 분들이 오셔서 볼 만한 이유를 더 만들고 싶었다”고 문화재 등재 추진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는 문화재 등재를 아버지께 선물로 드리고 싶었다”며 “우리 집안이 문화재 양조장을 보유하고, 운영하고 있다는 건 집안 나름대로는 중요한 의미”라고 덧붙였다.



그는 올 들어 양조장 옆 토지에 일종의 라운지 형식의 공간을 구성하는 새로운 프로젝트도 준비하고 있다. 양 대표는 “공항에 있는 라운지를 콘셉트로 강화도를 찾은 관광객들이 편안하게 방문해 양조장의 술은 물론 지역 특산품을 다양하게 맛보고 공연까지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연내 마련할 계획”이라며 “금풍양조장이 다양한 사람들이 찾아와 즐기고 추억을 쌓을 수 있는 활기찬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콘텐츠를 기획하고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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