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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한류 선봉장' 차병원..차광렬의 끝없는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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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불임센터 '의료수출 1호' 20년만에 글로벌 네트워크 갖춰
의료기관 첫 호주 난임센터 인수·동남아 병원그룹 최대주주
일산차병원 개원…여성암 특화센터·상업 복합시설 유치도

'의료한류 선봉장' 차병원..차광렬의 끝없는 도전 차광렬 차병원 글로벌종합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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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호주는 전 세계 두번째로 시험관 아기에 성공하는 등 난임치료 선진국이다. 과거에는 많이 배웠는데 이제는 우리가 가르치는 입장이 됐다.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우리 의료한류를 전 세계에 알리는 데 더 매진할 계획이다."


1998년 미국 컬럼비아대 교환교수로 가있던 차광렬 차병원 글로벌종합연구소장은 이듬해 현지에서 불임센터를 열었다. 앞서 수십년간 쌓은 연구 성과와 기술, 인프라를 바탕으로 한 우리나라 첫 의료수출이었다. 2004년 LA에 있는 종합병원을 인수했고 2014년에는 일본 도쿄 면역세포치료 의료기관과 제휴를 맺었다. 이어 지난해 국내 의료기관으로는 처음으로 호주 난임센터를 인수했고 올 초에는 싱가포르 등 동남아지역 병원그룹의 최대주주가 됐다.


◆'의료수출 1호' 20년 만에 국제네트워크= 차 소장의 부친 고 차경섭 명예이사장이 서울 중구에서 산부인과 진료를 시작한 지 내년이면 60년. 차병원은 7개 국가에 의료기관 61곳, 의료 인력만 1700여명이 일하는 전 세계적 의료망을 갖췄다. 이달 말께 개원하는 일산차병원은 이러한 차병원의 글로벌 네트워크의 중심 역할을 한다.


여성암이나 난임 등 소아ㆍ여성분야 연구와 진료에 천착했던 경험을 살려 세계적 수준의 여성종합병원으로 발돋움한다는 구상이다. 개원을 며칠 앞두고 기자와 만난 차 소장은 "주변에서는 병원 말고 다른 걸 하는 게 어떠냐는 권유도 있었지만 산부인과 의사로서 10여년 전부터 준비해온 구상"이라며 "세계적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의료한류 선봉장' 차병원..차광렬의 끝없는 도전


일산차병원은 진료ㆍ치료를 위한 공간 외에도 다양한 상업ㆍ복합시설을 유치했다. 외국인 환자가 진료 이외 시간을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인천ㆍ김포 등 공항이 가까운 데다 인근에 추진 중인 K팝 공연장 한류월드 등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관광ㆍ문화콘텐츠가 더욱 다양해지는 점도 감안했다. 내년 4월 문을 여는 의료관광호텔과 함께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기 위한 역할을 한다.


원은수 차병원 글로벌마케팅실장은 "국내 외국인 환자는 지난해까지 226만명으로 꾸준히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아시아 최고 수준의 여성ㆍ소아종합병원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 소장은 "(국내 의료기관이) 해외에 가서 병원을 짓는 것도 중요하지만 해외 환자를 국내에 끌어모으는 시스템도 필요하다"면서 "의료관광의 미래가 큰 만큼 정부가 더 적극 나선다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암치료 후 임신 돕는 센터 운영 = 일산차병원은 부인종양ㆍ유방ㆍ갑상선 등 3대 여성암 특화센터를 갖추는 한편 난임센터, 태교학교, 산후조리원도 들어선다. 태교학교는 출산 전후 산모와 태아의 정서ㆍ두뇌발달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것으로, 뱃속에서부터 음식이나 환경, 스트레스 등 다양한 요인을 감안하는 후성유전학 개념을 국내에 도입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난임ㆍ생식의학에선 해외에서도 잘 알려진 한세열 교수가 난임센터장을 맡는다. 국내에선 다소 낯선 암환자의 치료 전후 생식능력을 보존하는 온코퍼틸리티(Oncofertility, 종양(oncology)과 생식(fertility)의 합성어) 개념을 도입, 난자냉동요법 등을 활용해 암환자의 안전한 임신과 출산을 지원한다.



아울러 고위험 산모와 아이를 위해 연중 쉬지 않고 24시간 주치의 분만시스템을 가동키로 했다. 전문의료진이 상주하는 집중치료실을 갖추고 산모나 태아를 효율적으로 돌보기 위한 모니터링시스템도 가동키로 했다. 민응기 일산차병원 병원장은 "신생아집중치료실은 경기 북부 최대 규모로 지역 내 고위험 신생아를 위한 의료인프라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라며 "분당차병원도 주치의 분만율이 90% 이상이지만 일산은 이보다 더 높은 수준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일산(고양)=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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