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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외평채, 유통시장서도 인기…'웃돈' 주겠다는 투자자도 나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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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초 마이너스금리 韓외평채
유통시장서 발행금리 대비 금리 더 떨어져 형성

韓외평채, 유통시장서도 인기…'웃돈' 주겠다는 투자자도 나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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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정부가 역대 최저 금리로 성공적으로 발행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이 유통시장에서도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 초저금리 시대에 해외 투자자들도 마땅히 투자할 곳이 없는 상황이었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시대에도 상대적으로 대외건전성이 안정적인 국가의 채권이 발행됐기 때문에 오히려 돈을 빌려주는 곳들이 이자를 주고 빌려주는 현상이 나타난 셈이다. 발행 후 유통시장에서 '웃돈'을 주고 한국의 외평채를 사겠다고 나선 곳들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시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 15일 블룸버그 호가 기준으로 이번에 발행된 외평채의 유통 스프레드는 발행 스프레드 대비 2~5bp(1bp=0.01%포인트) 하락한 스프레드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발행금리에 비해 더 떨어진 금리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채권을 사겠다는 투자자들이 가격을 더 높여 부르고 있다는 뜻으로, 이미 역대 최저 금리로 외평채를 발행했는데, 시장에서 유통되면서 더 오른 가격에 호가가 형성되고 있는 셈이다.


아시아권 중앙은행 중 일부는 유통시장에서 물량을 추가 매입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중국·싱가포르·인도네시아 등이 주로 해외 채권을 매입한다. 국제금융센터 관계자는 "한 미국계 자산운용사는 앞으로 유통시장에서 활발한 거래를 위해 더 큰 규모가 발행될 것으로 희망하기도 했고, 중국계 자산운용사 역시 발행 후에도 유통 스프레드가 추가 하락하는것은 많은 투자자들이 외평채 매입을 원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다만 올해 외평채 발행 한도는 15억불로, 이미 한도를 꽉 채워 발행한 수준이라 추가 발행은 어렵다. 정부는 애초 달러화 표시 채권 5억달러, 유로화 표시 채권 5억유로를 발행할 예정이었으나 주문이 몰리자 발행 규모를 한도에 가깝게 늘렸다.


이번에 기획재정부가 외평채를 발행한 것은 단순히 외환보유액을 늘린다는 차원보다는, 국책은행이나 공기업 등이 향후 외화채권을 발행할 때 기준이 되는 금리 수준을 낮춰주기 위한 취지가 컸다.


한 정부 관계자는 "2029년에 만기되는 외평채 금리가 60bp가 넘었고, 작년에 발행했을 때에도 최저금리가 55bp 수준이었는데 코로나19 이후 금리가 뚝뚝 떨어지는 상황이었다"며 "외평채 유통금리는 벤치마크 역할을 하기 때문에 유통금리가 낮아지면 향후 시장에서 외화를 조달해야 하는 기관들도 이득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고 전했다.


우리 금융기관이나 공기업이 1년에 발행하는 외평채가 300억~350억달러 수준이다. 이 중 국책은행 발행비중은 약 66%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공기업은 10억달러, 금융지주 등 은행들은 5억달러 규모를 차지한다.



실제로 기재부의 외평채 발행 직후 한국수출입은행 등 공공기관이 종전보다 낮은 이자로 외화채권을 발행하고 있다. 공기업들의 외화채권 발행도 줄을 이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재부는 외평채 가산금리 하락에 따른 외화차입 이자비용 절감 효과가 연간 4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6월 말 현재 대외채무는 약 4000억달러로, 이를 기준으로 금리가 낮아진 수준(10bp)을 적용하면 4억달러가 된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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