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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우한폐렴' 확진 2번째…관광·유통 소비 위축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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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관계 회복 기대감→우한 폐렴 악재
국내 확진 환자 2명으로 증가
관광·유통업계, 메르스·사스 공포

국내 '우한폐렴' 확진 2번째…관광·유통 소비 위축 우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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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국내 관광·유통업계가 연초 중국 변수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한중 관계 회복 기대감이 본격화되기도 전 일명 '우한 폐렴' 코로나바이러스가 전세계로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중국 우한시 후베이성에서 발병한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환자는 830명, 사망자 수는 25명으로 늘었다. 중국을 비롯해 홍콩, 대만, 싱가포르, 미국 등에서 확진 환자가 나왔다. 국내에서도 35세 중국인 여성 1명에 이어 우한시에서 근무하던 55세 한국인 남성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확진 환자가 2명으로 늘었다.


새 확진 환자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근무하던 중 지난 10일부터 시작된 목감기 증상으로 1현지 의료기관을 방문했다. 우한에서 출발해 상하이를 경유해 22일 저녁 김포공항으로 귀국하던 중 검역 과정에서 발열과 인후통이 확인돼 능동감시를 받았다. 보건소 선별 진료 결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질병관리본부는 이 환자를 대상으로 심층 역학조사를 하고 있으며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공개할 예정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3일 추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긴급위원회를 열어 "아직 국제 공중보건위기상황이라고 발표하긴 이르다"라고 결론을 내렸지만, 중국 측에 투명한 정보공개 및 적극적인 방역 조치를 당부했다.


특히 중국 민족 대이동 시기인 춘절을 앞두고 있어 우려도 커지고 있다. 중국에서 춘절은 중국 전역에 퍼져 있는 가족들이 일제히 귀향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춘절 연휴 전후 40일간 유동인구는 약 30억명으로 추정된다. 베이징, 상하이 등 거점 광역 도시가 요주의 대상이다.


국내 '우한폐렴' 확진 2번째…관광·유통 소비 위축 우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에 국내 관광·유통업계에서도 우려가 커졌다.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오는 3월 방한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면서 한중 관계개선 기대감이 커졌던 만큼 실망감도 크다. 관계 척도라 불리는 단체관광객이 12월 상하이 웨이나화장품(3000여명)부터 1월 건강식품ㆍ보조기구 제조회사 이융탕(5000여명), 중국 허난성 초중생(490여명), 장쑤성·허난성 초중생(670여명) 등 순으로 꾸준히 이어졌기 때문이다.


과거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와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에볼라 바이러스 등이 발명할 때마다 국내외 인바운드 관광수요는 크게 위축됐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메르스 사태에 따른 관광산업 영향과 대책' 보고서에 따르면 외래관광객수는 2015년 1~4월 누계 기준 11.6%의 성장률을 보였으나 당해 5월 첫 메르스 확진확자가 발생한 이후 급감했다. 6월과 7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41%, -53.5%의 하락률을 보였다.


면세점, 백화점, 마트 등 유통채널과 식음료, 패션, 뷰티업계 등이 영향권에 놓였다. 특히 작년 말부터 한중 관계 개선 기대감이 커졌던 국내 면세점에서는 작년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연말 및 춘절 효과로 다이궁(중국 보따리상) 외에 일반 관광 수요가 늘었다. 작년 12월 한 달 면세점 매출은 2조2848억원으로 전년 1조5985억원 대비 42.9% 급성장했다. 11월에는 한 달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 면세 매출액이 2019년 25조원 사상 최대 실적을 넘어설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손효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사스나 메르스 등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 바이러스군'이라는 점에서 불확실성보다는 단기 악재가 더욱 자명해진 현실"이라는 진단과 함께 "최근 주식 시장에 존재했던 방한 중국인 관광객 증가 기대감이 급작스럽게 우려로 전환되고 있기에 중국 소비재 기업 영향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도 "중국 최대 명절을 앞두고 지난 20일 중국 보건당국이 신형 코로나바이러스의 사람간 전염을 인정한 만큼 확산 우려감이 증폭되면서 소비심리 위축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진단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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