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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장칼럼] '명칭'이 바뀌면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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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장칼럼] '명칭'이 바뀌면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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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대섭 중기벤처부 차장] 며칠 전 방송 프로그램 자막에서 '재래시장'이란 단어를 보게 됐다. 재래시장이란 표현을 보면서 10여년 전의 기억이 떠올랐다.


당시 중소기업청(현 중소벤처기업부) 관계자들과 함께 재래시장이라는 오래된 명칭을 '전통시장'이란 이름으로 바꿔 널리 알리는 방법에 대해 고민한 적이 있다. 재래시장이란 명칭에서 오는 낡고 오래된 듯한 느낌 때문이었다.


현재는 대부분 전통시장이라고 말하지만 2008년 초까지만 해도 일반적인 명칭은 재래시장이었다. 시장을 찾는 소비자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활성화를 위해 시설 현대화 노력은 물론 명칭도 새롭게 바꿔볼 필요가 있던 때였다.


사람들에게 익숙한 재래시장이란 이름을 전통시장으로 바꾸는 일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공무원과 시장 상인들은 물론 미디어들이 함께 노력해 전통시장이란 표현을 지속적으로 쓰면서 이제는 소비자들에게도 전통시장이란 이름이 익숙해졌다.


전통시장은 '스마트시장'으로 또 다른 변화를 준비 중이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이 적극적으로 나서 아날로그 감성의 전통시장에 디지털 옷을 입히고 있다. 전통시장의 우수 상품을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홍보 및 판매하고, 이 과정을 돕기 위한 온라인 매니저를 지원하는 등 새로운 정책을 펼치면서 시장이 더욱 활성화되는 분위기다.


중소기업계도 '가업(家業)승계'라는 용어를 '기업(企業)승계'로 바꾸는 작업을 하고 있다. 가업승계라는 의미가 단순히 아버지가 자녀에게 재산을 물려준다는 부정적인 의미로 비치기도 했기 때문이다. '부(富)의 대물림'이라는 부정적 인식을 탈피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이다.


360만 중소기업의 권익을 대변하는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5월 기업승계활성화위원회를 출범시켰다. 기업승계 중소기업 대표자(1·2세 포함), 학계·연구계·법률·세무 등 민간 전문가로 구성됐다. 위원회 출범을 계기로 가업승계가 아닌 기업승계란 용어로 통일해나가려는 계획도 세웠다.


이후 기업승계란 명칭을 사용하면서 변화의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달에는 다시 가업승계란 표현을 썼다. 실태조사에서도 '중소기업 가업승계'라는 이름으로 중소기업들에 전달됐다.



기업승계와 가업승계라는 명칭이 여전히 혼용되고 있다. 물론 인식 전환과 이를 확산시키는 일이 쉽지는 않다. 그럼에도 업계의 발전을 위해 꼭 해야 하는 일이다. 재래시장이 전통시장으로 바뀐 것처럼 말이다.




김대섭 중기벤처부 차장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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