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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낙규의 Defence Club]빨라진 한미일의 한반도 정찰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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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낙규의 Defence Club]빨라진 한미일의 한반도 정찰활동 개량형 백두정찰기는 8일 미국 텍사스주 웨이코 TSTC공항에서 미국 방산기업 L3사 주도로 첫 비행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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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한미일 3국이 북한의 신형 전술유도무기 사격시험 이후 정찰활동을 대폭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일은 북한이 각종 탄도미사일을 집중적으로 발사했던 2017년에도 정찰 활동을 강화한 적이 있다.


21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북한이 지난 17일 사격 시험한 신형 전술유도무기의 기종은 지상전투용 유도무기인 것으로 추정된다. 유도무기는 차량 탑재형으로 공중의 헬기와 지상의 전차와 장갑차, 지상에 구축된 포진지 등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국은 정찰 활동을 이례적으로 수도권까지 확대했다. 미국 공군의 RC-135 계열의 정찰기는 서해상공을 중심으로 정찰비행을 해 왔다. 하지만 최근 수도권 상공까지 정찰비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RC-135 정찰기의 비행구간은 춘천∼성남∼인천 근방 상공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징후를 포착하기 위해 RC-135 정찰기외에도 조기경보위성인 DSP와 KH-11, KH-12 첩보위성, 이지스구축함 등도 가동 중이다. DSP는 우주 정지궤도에서 적외선 열감지 센서를 이용해 지상에서 점화되는 로켓엔진 열을 감지해 발사 징후를 포착할 수 있다. '우주기반적외선탐지시스템 위성(SBIRS)'도 고도 3만5700㎞ 우주에서 탄도미사일을 탐지할 수 있다. 고도 600~700㎞에서 한반도를 내려다보는 KH-11, KH-12 첩보위성은 15㎝의 지상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다.


일본 본토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주일미군에서 운용 중인 신호정보항공기인 RC-135S(일명 코브라 볼)도 전파수집장비와 원격시험신호를 수집하기 위한 체계가 탑재되어 발사 징후를 포착하는 데 동원된다. 일본도 이지스함 4척 중 한 척인 '기리시마호'를 동해에 출항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도 북한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미사일 발사 징후를 사전에 파악하지 못하면 '대북 정보력에 구멍이 생겼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해군의 이지스 구축함에는 SPY-1D 다기능 위상배열 레이더가 함정 4면에 장착돼 있어 1000㎞ 밖의 탄도탄을 탐지할 수 있다. 500㎞의 먼 거리에서 접근하는 1000여 개의 표적을 동시에 탐지해 추적할 수 있다. 2012년 12월 장거리 로켓 발사 당시에는 변산반도 서쪽 해상에서 대기하던 세종대왕함이 미국과 일본의 이지스함보다 빠른 발사 54초 만에 탐지했다. 2009년 4월에는 15초 만에 탐지해 합참에 보고했다. 당시 주변에 미국과 일본의이지스함, 미국의 탄도탄계측함(AGM), 정찰기 등이 탐지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지만, 세종대왕함에 뒤졌다.


지상에는 탄도탄 조기경보레이더인 '그린파인'도 가동중이다. 탐지거리 500㎞의 그린파인 레이더는 이지스함 SPY-1D 레이더보다 탐지거리는 짧지만 출력이 높아 탐지 범위는 훨씬 넓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중에는 '하늘의 지휘소'로 불리는 공군의 피스아이가 맡고 있다. 피스아이는 공중감시 레이더를 통해 한반도 전역의 공중과 해상 표적을 실시간 추적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밖에 우리 군이 운용하고 있는 금강ㆍ백두(RC-800), 새매(RF-16) 정찰기도 비상 대기중이다. 금강과 새매는 영상정보를, 백두는 신호정보를 각각 수집한다.


'새매'라는 별칭을 가진 RF-16은 북한의 군사적 도발 징후를 포착하는 중요한 임무를 수행한다. 주로 군사분계선(MDL)과 북방한계선(NLL) 인근 상공을 비행하며 북한군 영상 정보를 수집한다. RF-16은 RF-4C를 대체한 전술정찰기로, 이스라엘제 영상정찰장비인 '콘도르-2'를 갖춰 북한군 영상 정보를 실시간 지상으로 전송할 수 있다. 최대속력은 초음속인 마하 2에 달한다.


백두정찰기는 2017년 개량사업을 통해 진화했다. 개량형 백두정찰기(사진)는 3000억원을 투자해 프랑스 다소사의 항공기인 팰콘2000 기종을 들여와 대한항공에서 동체를 개조했다. 우리 군이 도입한 개량형 백두정찰기는 2대다. 현재 군이 운용하고 있는 4대의 백두정찰기는 북한의 전자정보(Elint)와 통신정보(Comint)만 포착할 수 있다. 전자ㆍ통신정보는 도청이나 감청을 통해 레이더 가동 같은 장비 운용이나 유무선 통신의 내용을 알아낸다.


'701 사업'으로 진행된 개량형 백두정찰기는 미국 텍사스주 웨이코 TSTC공항에서 미국 방산기업 L3사 주도로 첫 비행을 하기도 했다. 또 국내방산기업인 LIG넥스원과 한화탈레스가 개발한 계기정보(Fisint) 기능을 추가했다. 계기정보기능은 북한 군의 통신이나 핵시설이나 미사일기지의 움직임이 없어도 전자장비 간에 주고받는 신호 교환을 알아내는 방식이다. 북한 지도부가 핵무기나 미사일 작동 버튼을 누르면 신호가 포착돼 컴퓨터에서 미사일 발사대에 어떤 명령을 내리는지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개량된 백두정찰기는 미사일 발사의 경우 북한 군부의 주 신호 탐지 가능거리는 370㎞로, 평양을 기준으로 할 때 동창리 미사일기지와 영변 핵시설이 포함된다.



계량형 백두정찰기의 체공시간도 늘어났다. 체공시간을 6시간 이상으로 늘리고, 운행고도를 4만 피트(약 12㎞)로 높였다. 주한미군이 보유한 고고도 정찰기 U-2의 정상 운행고도(15㎞)와 비슷한 수준이어서 북한의 지대공 미사일 사거리에서 벗어난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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