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조혈모세포 기증 육군중사ㆍ공군상사…"용기 잃지 마세요"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9초
뉴스듣기 글자크기
조혈모세포 기증 육군중사ㆍ공군상사…"용기 잃지 마세요" 조혈모세포 기증을 마치고 출근한 김덕중 상사가 부서원들로부터 격려를 받고 있다.
AD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 "환자분이 용기를 잃지 않고 포기하지 않는 삶을 살아가시길 기도하겠습니다."


육군 제20기갑여단 번개대대에서 전차장으로 근무하는 이정주(32) 중사와 공군 제1전투비행단 항공정비전대 김덕중(44) 상사는 최근 생면부지의 백혈병 환자에게 조혈모세포를 각각 기증했다.


6일 육군에 따르면 이 중사는 2008년 초 부사관에 막 입관했을 때 헌혈에 참여했다가 조혈모세포 기증자가 저조해 환자들이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는 간호사의 설명을 듣고 조혈모세포 기증 희망자로 등록했다.


12년이 흐른 지난 1월 23일,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로부터 유전자가 일치한 환자가 있다는 연락이 왔다. 그는 '환자분이 얼마나 간절히 기다리고 있을까'라는 생각에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기증에 최종 동의했다.


이 중사의 아내도 "생명을 살리는 뜻깊은 일이고, 아무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격려했다.


'피를 만드는 어머니 세포'와 같은 역할을 하는 조혈모세포는 백혈병과 혈액암 환자의 건강을 되찾게 하는 큰 희망이다. 그러나 비혈연 관계에 있는 기증자와 환자의 유전자가 일치할 확률은 2만 분의 1 정도로 기증 대상자를 찾기가 쉽지 않다.


이 중사는 언젠가 소중한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그간 규칙적인운동과 철저한 식단 관리를 해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부대 생활이 제한되었지만, 부대는 이 중사가 기증할 때까지 건강검진과 자가격리를할 수 있도록 도왔다. 그는 이번 기증을 하는 과정에서 교통비까지 백혈병 환우 모임에 기부할 예정이다.


이 중사는 "환자분이 용기를 잃지 않고 포기하지 않는 삶을 살아가시길 기도하겠습니다. 저도 건강하게 잘 회복해 다시 전우들 곁으로 돌아가 전차장 임무를 완벽히 수행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공군 김 상사는 혈액암 중 하나인 만성 골수 백혈병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조혈모세포를 기증했다. 1998년 5월, 하사로 근무하던 당시 헌혈을 하던 중 우연히 조혈모세포 기증에 대한 정보를 접하게 됐고, 곧바로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에 기증 희망자로 등록했다.


22년의 세월이 흐른 작년 5월, 조직 적합성 항원이 일치하는 환자가 있다는 연락을 받고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기증을 결심했다. 지난달 30일 전남의 한 병원에 입원해 조혈모세포 촉진제 주사를 맞고 이달 2일 조혈모세포 채취 수술을 통해 혈액암 환자에게 새 생명을 선물했다.



김 상사는 "병마와 싸우고 있는 환자분과 가족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는 기쁨으로 주저하지 않고 기증을 결심했다"며 "환자분이 용기를 잃지 마시고, 하루빨리 건강을 회복해 일상으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