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프로듀스 1~4시즌 모두 순위조작 결론

프듀 모든 시즌 조작 결론…제작PD 등 8명 재판에 넘겨

지난달 5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영장심사를 마치고 나오는 프듀X 안준영 PD(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지희 기자] 검찰이 엠넷(Mnet)의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엑스(X) 101'의 모든 시즌이 조작됐다는 결론을 내리고 제작 PD 등 8명을 3일 재판에 넘겼다.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이영림 부장검사)는 이날 프로그램을 담당했던 안준영 PD와 김용범 CP(총괄 프로듀서)를 업무방해와 사기 등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

또 보조PD 이모 씨는 안 PD 등과 같은 혐의, 기획사 임직원 5명은 배임증재·배임수재·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안 PD 등은 '프로듀스 101' 시즌 1∼4 생방송 경연에서 시청자들의 유료 문자투표 결과를 조작해 특정 후보자에게 이익을 준 혐의를 받는다.

안 PD는 지난해부터 연예기획사들로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수천만원 상당의 유흥업소 접대를 받은 혐의(배임수재)도 받고 있다. 안 PD는 앞선 경찰 조사에서 '프로듀스 101' 시리즈 중 시즌4인 '프듀X'와 시즌3인 '프로듀스48'의 순위 조작 혐의를 인정한 바 있다.

검찰은 안 PD 등이 조작을 시인한 시즌 3·4를 포함해 '프로듀스 101' 전 시즌에 걸쳐 시청자 투표 결과를 조작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달 14일 기소 의견으로 송치된 이들 8명을 상대로 보강 조사를 진행해왔다. 경찰이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긴 기획사 관계자 2명의 경우 마찬가지로 무혐의로 처분했다.

엠넷 프로듀스 시리즈는 아이돌 연습생이 출연해 시청자 투표를 많이 받은 순서대로 데뷔하는 프로그램이다. 올해 7월 '프듀X'의 마지막 생방송 경연에서 시청자 문자 투표 결과 유력 데뷔 주자로 꼽혔던 연습생들이 탈락하면서 투표 조작 논란이 불거졌다. 특히 1위부터 20위까지 득표 숫자가 모두 특정 숫자의 배수로 설명된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의혹이 더욱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