法 "인면수심 잔인한 태도"
"사회로부터 영구 격리"
일면식도 없는 동갑내기 남성을 살해하고 피해자 지문으로 대출까지 받은 '김천 오피스텔 살인 사건' 범인 양정렬에게 무기징역이 확정됐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1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강도살인, 사체유기미수 등 혐의로 기소된 양정렬(32)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하고 전자장치 부착 20년을 명령한 원심판결을 최근 확정했다.
양정렬은 지난해 11월 경북 김천시 한 오피스텔에서 일면식도 없는 피해자 A씨(당시 31세)를 살해하고, 그의 신분증과 현금카드를 챙겨 수백만원을 결제했다. 범행 직후 피해자의 휴대전화에 시신의 손가락을 인식시켜 6000만원 상당의 간편대출까지 받아내면서 잔혹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조사 결과 그는 약 1년5개월간 무직 상태로 지내며 대출 상환 부담에 시달리던 중 범행을 결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불특정인을 대상으로 금품을 강취하기 위해 흉기를 미리 준비했고, 범행 후에는 에탄올·물걸레 등 증거 인멸 용품을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등 치밀한 계획 흔적도 확인됐다. 검찰은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구형했다.
1심은 무기징역을 선고하면서 "피고인의 인면수심의 잔혹한 범죄에 상응하는 중벌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피고인을 사회로부터 영원히 격리하기 위해 사형 다음으로 무거운 형벌을 선고한다"고 밝혔다.
2심도 "궁핍한 경제 상황을 타개할 목적으로 불특정인을 상대로 금품을 강탈하기로 마음먹고 미리 준비한 흉기로 피해자를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해 죄질이 극히 불량하다"며 무기징역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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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렬은 판결에 불복했으나 대법원은 이런 판단에 잘못이 없다고 보고 상고를 기각했다.
서지영 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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