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2023년 전당대회 후 尹 부부 찾아
로저 비비에 명품 가방 선물한 사실 인정
국힘 인사들 "뇌물 아냐", "사퇴 지나쳐"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의 부인이 과거 김건희 여사에게 '로저 비비에' 명품 가방을 선물한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같은 당 성일종 의원이 "100만원 정도 되는 백이 무슨 뇌물이냐"며 김 의원을 옹호했다.
성 의원은 11일 KBS 라디오 '전격시사' 인터뷰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게) 인사를 가야 하니까 아마 사모님께서 그 정도 사셔서 가신 것 같다"며 "글쎄 돈 100만 원 정도 되는 보편적인 백을 갖고 갔다고 뇌물로 연결한다는 게 특검이 할 일일까"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재명 대통령을 겨냥해 "야당 대표를 하신 분이지 않나"라며 "그 격에 맞지 않는 망신 주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재원 최고위원도 10일 YTN '김준우의 뉴스정면승부' 인터뷰에서 "(전당대회 당시) 나경원 의원을 못 나오게 만들고 김 의원이 당선되는 과정에서 조금 세몰이가 있었던 건 틀림없지만, 백 하나 정도로 영향을 미쳤겠냐"며 "(그 정도 백을 준 것을) 부끄럽게 보지 않는다"라고 했다. 이준우 대변인도 같은 방송에서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경우 축의금을 받았다가 돌려준 것만 거의 1000만원에 가깝다. 그럼 100만 원짜리 축의금을 대여섯 개 정도 받지 않았겠냐"라며 "김 의원 사퇴까지 이야기하는 건 좀 지나치다"고 주장했다.
지난 6일 김건희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부부 자택을 압수 수색을 하면서 로저 비비에 가방과 함께 김 의원 부인 이름이 적힌 편지 등을 확보한 바 있다. 그러자 김 의원은 8일 입장문을 내고 "제 아내가 지난 2023년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제가 당 대표로 당선된 후 김 여사에게 클러치백 1개를 선물한 사실이 있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회적 예의 차원의 선물"일 뿐 '대가성'이나 '청탁용'은 아니라고 했다.
앞서 김 의원의 해명을 두고 당내에서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신지호 전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은 8일 유튜브 '어벤저스 전략회의' 인터뷰에서 "그러면 돈 없는 사람은 예의도 못 지킨다는 거냐? 김기현? 답을 한번 해봐라"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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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여사는 공식 석상에서 로저 비비에 가방을 즐겨 드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지난 2022년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환영 만찬에서 이 브랜드 가방을 들고나왔다. 또 이듬해 1월 열린 문화예술인 신년 인사회 때도 같은 제품을 들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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