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향군인의 날 연설…"앞으로는 '1차대전 전승절'로 부르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역대 최장기간 이어진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과 관련해 민주당과의 대결에서 승리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향군인의 날인 11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알링턴국립묘지에서 열린 기념행사에서 하원의 공화당 의원들을 이끄는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을 향해 "당신과 존 튠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 모두에게 매우 큰 승리를 축하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제 나라를 다시 열고 있다"며 "애초에 닫혔어서는 안 됐다"고 덧붙였다.
미 하원은 12일 본회의를 열어 표결을 시도할 예정이며 이르면 당일 셧다운이 마침표를 찍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연방정부 일부 기능이 중단되는 셧다운 사태는 지난달 1일 시작돼 이달 5일 종전 최장(35일) 기록을 넘어섰고, 11일부로 42일째 계속되고 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미국의 전사들은 절대 포기하지 않고 절대 항복하지 않는다. 그들은 싸우고, 이긴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은 단지 재향군인의 날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이제 1차 세계대전 전승절이라고 부를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1차 세계대전이 끝난 11월11일을 재향군인의 날로 기념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비롯한 연합국이 승리했다는 점에서 1차 세계대전 전승절로 불러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차 세계대전에서 독일이 항복한 5월8일을 2차 세계대전 전승절로 기념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국방부를 전쟁부로 부르도록 행정부에 지시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우리는 미군의 자존심과 승리 정신을 복원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더 이상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겠다"고 밝혔다. 인종, 민족, 언어, 종교, 성별 등과 관련한 편견이나 차별이 내포된 언어 및 정책을 금지하는 의미로, 특히 진보 진영에서 중시해온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PC)'에서 미군이 탈피할 것임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우리는 단 하나의 이유, 승리를 위해서만 전쟁을 치르겠다. 우리는 이기려고 싸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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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행사와 별도로 1차 세계대전 전승절 메시지를 냈으며 행사에 앞서 알링턴국립묘지의 무명용사 묘에 헌화했다.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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