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코스피가 4160선을 회복했다. 지난밤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Shut Down·일시적 업무정지) 종료 기대감과 메모리 가격 상승 전망에 따라 뉴욕증시가 일제히 상승한 영향이다.
이날 오전 9시17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21% 오른 4163.45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410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 6일 이후 3거래일 만이다.
개인이 1041억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45억원, 661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는 모두 빨간불이 들어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이 3%대 강세다. KB금융(1.78%), 한화에어로스페이스(1.14%), 두산에너빌리티(0.75%), 현대차(0.74%) 등이 오름세다.
특히 SK하이닉스는 간밤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가 5% 이상 오르자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SK하이닉스 역시 3.22% 오른 62만5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중 62만8000원까지 치솟으면서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도 3.68% 오른 10만4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들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건 간밤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를 비롯한 기술주가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엔비디아는 5.79% 상승하면서 시가총액 5조달러를 다시 목전에 뒀다. 브로드컴과 TSMC, ASML도 3% 안팎으로 올랐다. 인공지능(AI) 거품론으로 지난주 주요 매도 대상이 됐던 팔란티어는 8.81% 급등하며 회복력을 보이며 국내 반도체주 대부분이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같은 시간 코스닥은 90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36% 오른 900.34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도 상승세다. 에코프로가 10% 가까이 급등했고, 에코프로비엠(3.25%), 파마리서치(3.13%), 레인보우로보틱스(1.73%), 펩트론(0.90%), HLB(0.72%) 등이 오르고 있다. 반대로 에이비엘바이오(-2.09%), 삼천당제약(-0.23%), 리가켐바이오(-0.13%) 등은 하락 중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완전히 10월 폭등 부담을 해소했다고 보기는 어려우나 지난주처럼 장중 6% 가까이 폭락하는 사태가 재연될 가능성을 낮게 가져갈 필요가 있다"면서 "전일에도 외국인은 코스피 순매도를 기록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규모가 축소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달러화로 계산되는 MSCI 한국 상장지수펀드(ETF)는 2021년 고점인 96.2달러에서 현재 95.6달러로 직전 고점 수준에 이제서야 도달한 점도 주목해볼 만한 요인"이라면서 "달러로 투자하는 외국인에게 한국 증시가 상대적으로 비싸지 않은 영역에 있음을 시사해 이들의 순매수 재개는 시간의 문제로 접근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