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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업 대신 부업에 열정 쏟자"…Z세대가 바꾼 일 공식[세계는Z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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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자아실현 위해 '부업'
과거의 생계형 부업과는 달라

편집자주Z세대(1990년대 후반~2010년대 초반 출생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문화와 트렌드를 주도하며, 사회 전반에서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가는 세대로 주목받고 있다. [세계는Z금]에서는 전 세계 Z세대의 삶과 가치관을 조명하며, 그들이 어떻게 사회를 변화시키고 있는지를 들여다보고자 한다.

미국 Z세대를 중심으로 부업을 택하는 직장인이 늘고 있다. 과거에는 생활비 등 경제적인 이유가 주된 동기였으나, 최근에는 자아실현을 목적으로 부업에 나서는 사례가 늘고 있다. 좋아하는 취미를 수익 활동과 연결하거나, 승진을 통해 얻던 성취감을 부업에서 추구하려는 모습이다.


"본업 대신 부업에 열정 쏟자"…Z세대가 바꾼 일 공식[세계는Z금] 구글 Gemin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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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열정은 퇴근 후 시작"…부업 중시하는 Z세대

최근 미국 경제지 포춘은 구직 플랫폼 글래스도어 보고서를 인용해 "Z세대가 일의 규칙을 바꾸고 있으며, '성공'의 정의를 새롭게 쓰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젊은 근로자들은 직장을 경제적 안정의 수단으로 여기고, 진정한 열정과 야망은 퇴근 이후 시간이나 부업에 쏟고 있다"고 전했다.


직장을 단순한 생계 수단으로 보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승진에 대한 열망도 예전 같지 않다. 글래스도어가 미국 직장인 1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Z세대 응답자의 68%는 "급여나 직함이 없다면 관리직을 추구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는 승진을 통해 높은 연봉을 받는 것을 성공이라 여겼던 과거와 달리 직장생활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현대인들의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글래스도어 수석 이코노미스트 다니엘 자오는 "Z세대는 일에서 성공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다시 정의하고 있다"며 "이들은 야망을 버린 것이 아니라, 재정적 안정과 개인적 성취를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커리어로 방향을 바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본업 대신 부업에 열정 쏟자"…Z세대가 바꾼 일 공식[세계는Z금] 부업을 택하는 젊은 직장인이 늘고 있다. 픽사베이

승진보다 부업이나 개인 활동에서 성취를 찾으려는 경향도 뚜렷하다. 미국 여론조사 기관 해리스 폴에 따르면 Z세대의 57%가 부업에 종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밀레니얼 세대(48%), X세대(31%), 베이비붐 세대(21%)보다 높은 수치다. 이를 두고 포춘은 "본업은 단순히 생활비를 충당하는 수단일 뿐, 자아실현은 부업에서 찾고 있다"고 했다.


Z세대가 본업보다 부업에 열정을 쏟는 태도는 인공지능(AI) 확산, 대규모 해고, 번아웃(심리적 탈진) 등이 일상화된 현실과 맞닿아 있다. 불확실한 노동 환경에서 안정성과 자기 계발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부업을 택하는 것이다. 글래스도어 조사에서도 Z세대의 70%가 'AI 도입으로 직업 안정성에 의문을 갖게 됐다'고 답했다.

일부 MZ세대 "창업·이직 준비 위해 부업"
"본업 대신 부업에 열정 쏟자"…Z세대가 바꾼 일 공식[세계는Z금] 픽사베이

이 같은 흐름은 한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신한은행이 지난해 발표한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를 보면 직장인들이 부업을 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생활비와 노후 대비 등 경제적 요인(61.9%)이었다. 그러나 '창업·이직 준비', '본업 역량 강화' 등을 위해 부업을 한다는 응답도 36.4%에 달했다.


특히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서는 '창업이나 이직을 준비하기 위해 부업을 한다'는 응답이 34.2%로, X세대·베이비붐 세대(24.0%)보다 약 10%포인트 높았다. 젊은 세대가 부업을 단순한 생계 수단이 아니라 미래를 준비하는 전략적 선택으로 활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부업의 형태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과거에는 대리운전이나 서비스직 아르바이트처럼 생활비를 보충하기 위한 단순 노동이 대다수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한 활동들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블로그 운영을 통한 수익 창출, 스마트스토어와 같은 온라인 쇼핑몰 운영, 전자책·온라인 강의 판매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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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업의 영역이 넓어지면서 시장 규모 역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비즈니스 리서치 인사이트는 전 세계 긱 이코노미(Gig economy·임시직 경제) 시장 규모가 올해 5822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이며, 2034년에는 2조1784억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연평균 성장률은 약 16%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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