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골프단 창단 국내 골프 활성화
권오섭 회장 LPGA, KLPGA 선수 후원
김아림, 김세영, 이예원, 박현경 대어급 영입
주니어 육성 프로그램 저변 확대 과감한 투자
국내 여자 골프계는 아직 위기다. 경제불황으로 인해 한화그룹과 KB금융그룹 등이 선수 후원을 포기하기 시작했다. 골프단 규모도 줄이면서 스폰서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한화그룹은 올해 메이저 대회인 한화 클래식을 포기할 만큼 골프와 거리를 뒀다. 많은 기업이 골프 마케팅에서 철수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경제적으로 힘든 시기를 겪는 선수들에게 '구원자'가 등장했다. 글로벌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메디힐(기업명 엘앤피코스메틱)이 후원사가 없는 선수들의 손을 잡았다. 국내 경기 침체로 기업들이 골프 후원을 접거나 해외 투어 지원을 축소하는 상황에서 통 큰 결단을 내렸다. 메디힐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우승한 김아림, 김세영과 후원 계약을 했다.
권오섭 회장은 "예전 한국 여자 선수들의 LPGA 투어에서 경쟁력과 위상은 한때 우리 국민들에게 큰 힘과 위안을 줬다"며 "현재 LPGA 투어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 후원 기업까지 없이 투어를 맞이하게 될 위기에 처한 선수들을 위해 작은 힘이나마 되어야겠다는 생각으로 후원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아림은 2020년 US여자오픈에서 깜짝 우승해 전 세계를 놀라게 한 선수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3승을 거둔 뒤 US여자오픈 우승 직후 미국행을 선택했다. 작년 11월 하와이에서 열린 롯데 챔피언십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했지만, 한화큐셀이 후원을 포기해 '무적 선수'가 될 뻔했다. 다행히 메디힐이 손을 내밀었고, 그는 올해 2월 개막전인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우승으로 화답했다.
김아림은 당시 우승 인터뷰에서 "어려운 시기에도 믿고 후원해준 권오섭 메디힐 회장님께 정말 감사하다"며 "이번 우승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해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메디힐은 국내 투어의 특급 선수들도 대거 영입했다. 올해 KLPGA 투어 3승을 올린 이예원(통산 9승)을 비롯해 박현경(7승), 배소현(3승), 한진선(2승)을 합류시켰다. 신입 멤버들은 "선수로서 가치와 능력을 인정해 주고, 골프 인생에 동반자로서 멋진 비전도 제시해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믿음에 부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여기가 끝이 아니다. 기존 멤버인 이다연, 이채은, 김나영, 정지효와 재계약했다. 올해 2부 투어에서 뛰고 있는 안지현, 홍예은과도 계약을 연장했다.
권 회장은 골프 마케팅에 진심이다. 2017년 메디힐 골프단을 창단해 국내 골프 스포츠 활성화에 기여했다. 메디힐은 LPGA 투어와 KLPGA 투어 선수를 적극적으로 후원해 화제가 됐다. 2021년까지 국내 코스메틱 브랜드 최초로 LPGA 투어 메디힐 챔피언십을 개최했고, 2022년부터 KLPGA 투어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8월 14일 경기도 포천 몽베르 컨트리클럽에서 열린다.
메디힐은 스포츠 산업 활성화와 상생의 기업가치를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KLPGA, LPGA 선수 영입뿐 아니라 2부 투어 선수 지원 및 주니어 육성 프로그램까지 한국 여자골프 발전을 위한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다. 메디힐은 주니어 멘토링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KLPGA 신인왕 출신인 최혜용이 멘토 역할을 하고 있다. 상위 중학생 6명을 선정해 실전 라운드를 통한 필드 레슨, 코스 공략 등의 노하우를 전수한다.
메디힐은 작년부터 메디힐 KLPGA 회장배 여자아마추어선수권을 후원하고 있다. 대회 입상자인 정지효, 조혜지는 올해 정규투어에서 활약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 퓨처스리그 타이틀 후원, 메디힐 재단과 메디힐 장학재단 등을 통한 기부 활동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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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힐은 마스크팩 누적 판매량 30억장, 1일 1팩 신드롬, 1억달러 수출의 탑 등 연일 새로운 기록을 달성하고 있는 마스크팩&패드 1등 브랜드이다. 전 세계 45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메디힐 브랜드를 소비자들에게 좀 더 친숙하게 알리기 위해 골프 관련 사업에도 과감한 투자를 하고 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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