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한국서 10㎏ 넘게 쟁여" 日관광객 쇼핑 77배↑[Why&Next]

시계아이콘02분 04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글자크기

일본 쌀값 20㎏에 16만8800원…한국쌀보다 3배 비싸
일본에 한국쌀 반입하려면 '수출식물검역증명서' 발급해야
검역증명서 발급물량 1년새 16㎏→1250㎏
일본으로 한국쌀 수출도 처음으로 성사

일본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한국을 찾은 일본인과 일본을 방문하는 한국인을 중심으로 한 '한국 쌀 쇼핑'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쌀이 일본보다 3배가량 싸 공항에서 검역증명서를 발급받고, 10㎏이 넘는 쌀을 직접 들고 일본으로 향하고 있다. 한국 쌀 수출도 처음으로 성사됐다. 일본 쌀값 급등의 단면이다.


지난 18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올해 3월 일본으로 쌀을 반입하기 위한 수출식물검역증명서를 발급받은 쌀은 1250㎏으로 전년 동월(16㎏) 대비 7712.5%(1234㎏) 급증했다. 발급 건수도 6건에서 119건으로 크게 늘었다.


"한국서 10㎏ 넘게 쟁여" 日관광객 쇼핑 77배↑[Why&Next]
AD

검역증명서 발급 건수와 물량은 일본 쌀 가격이 오르기 시작한 지난해 8월부터 늘어나기 시작했다. 지난해 7월 6건, 19㎏에 불과하던 증명서 발급은 8월 27건, 115㎏으로 9월엔 51건, 376㎏으로 증가했다. 올해 들어선 증가세가 더 가팔라졌다. 증명서는 올해 1~3월 193건, 1855㎏으로 이미 지난해 전체 규모(174건·1310㎏)를 크게 웃돌고 있다. 2023년에는 29건, 187㎏에 불과했다.


일본은 2018년 10월부터 쌀을 휴대해 일본으로 식물을 반입하는 경우에 수출식물검역증명서를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에서 산 쌀을 일본으로 가져가려면 식물방역법에 따라 전국(공항·항만)에 위치한 농림축산검역본부 지역본부 또는 사무소에서 식물검역관에게 수출식물검역증명서를 발급받아야 한다. 식물검역관은 해당 식물에 대한 검역을 실시해 병해충 검출 없이 검역에 합격한 경우 수출식물검역증명서를 발급하고 있다. 수수료는 무료다. 검역증명서 없이 일본에 쌀을 반입한 경우 일본의 식물방역법에 따라 해당 쌀은 폐기 또는 반송된다.


검역증명서에는 국적을 기재하지 않기 때문에 일본으로 쌀을 반입하는 사람의 국적을 정확히 알 수는 없다. 다만 검역본부 관계자는 "검역증명서를 받는 사람들은 한국을 방문하고 돌아가는 일본인과 일본을 찾는 한국인이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한국산 쌀 쇼핑이 이처럼 증가하고 있는 것은 무거운 쌀을 들고 가는 불편함을 감수할 만큼 일본 현지 쌀값이 비싸기 때문이다. 일본 농림수산성에 따르면 3월31일~4월6일까지 전국 슈퍼 1000곳에서 판매된 쌀 5㎏ 평균 가격은 4214엔(약 4만2180원)으로 일주일 새 8엔(약 80원) 올랐다. 14주 연속 상승했다. 20㎏ 기준으로는 1만6856엔(약 16만8800원)에 달한다. 쌀값 급등에 일본 정부는 올해 2월 사상 최대 규모인 비축미 21만t을 방출하기로 했지만 쌀값은 잡히지 않고 있다. 반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3월 한국 쌀 평균 소매가격(20㎏)은 5만5388원이다. 일본 쌀값이 한국의 3배 이상 되는 셈이다.


일본 쌀값이 폭등한 이유는 복합적이다. 일본 현지 언론들은 ▲2023년 여름 기록적인 폭염·가뭄에 따른 벼 생육 부진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인한 수요 확대 ▲사재기 및 투기 심리 ▲엔화 약세로 인한 쌀 생산비 상승 ▲지속적인 벼 재배면적 감축 등을 꼽고 있다.


일본 입장에선 본격적으로 외국 쌀을 들여와 쌀 공급량을 늘리기도 쉽지 않다. 쌀이 남아도는 한국에서 쌀을 수입할 수는 있지만 관세와 유통비용·마진 등을 더하면 한국 쌀이 일본 쌀보다 더 비싸지기 때문이다. 일본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자국 쌀 시장 보호를 위해 높은 관세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일본은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시 쌀을 예외 품목으로 지정하면서 저율관세할당제도(TRQ)를 도입해 매년 77만t의 쌀을 무관세로 의무수입하고 있다. 이 외의 외국 쌀에는 종량제로 1㎏당 341엔(약 3400원)의 관세가 붙는다. 한국에서 20㎏ 쌀을 수입하는 경우 6만8000원의 관세가 가격에 더해지는 셈이다.


다만 일본 쌀값이 공급부족 탓에 오르는 만큼 한국 쌀 2t이 지난 8일 통관 절차를 마치고 일본에 정식 수입됐다. 전남 해남군 옥천농협에서 생산한 '땅끝 햇살' 브랜드 쌀로 지난해 생산된 쌀을 올해 3월 도정해 일본으로 시범 수출됐다. 한국 쌀이 일본에 수출된 건 1990년 한국 쌀의 대(對)일 수출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이래 처음이다. 이번에 일본에 수출된 쌀의 가격은 10㎏ 기준으로 세금, 배송료를 포함해 9000엔(약 9만원) 수준으로 일본 현지 10㎏ 평균 판매가격(8428엔, 약 8만5000원)보다 소폭 비싼 상황이지만 일본 현지에서 한국 쌀에 대한 반응이 좋아 이달 20일 추가로 10t이 일본을 향해 출발했다.


AD

쌀 수출 업계 관계자는 "한국 쌀을 수입하는 경우 도매가격에 관세가 매겨지고 현지 수입 업자와 유통 업자의 마진이 추가로 붙는다"며 "이 경우 일본에서 한국 쌀이 가격경쟁력을 가지기 어려워 수입업자들이 아직은 본격적으로 한국 쌀을 들여오길 꺼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세종=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05.2011:02
    中 과학굴기, 배경엔 '시진핑 복심 부총리'가 있었다
    中 과학굴기, 배경엔 '시진핑 복심 부총리'가 있었다

    한국이 대선을 앞두고 과학기술 부총리제 부활 논의가 활발해지는 상황에서, 세계 주요국들은 이미 과학기술 정책을 총괄하는 고위급 직위를 통해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국가가 중국이다. 미국의 첨단기술 통제 전략에 맞서는 중국은 과학기술 육성에 주력해왔다. 지난해에는 시진핑 주석의 최측근인 딩쉐샹(丁薛祥) 공산당 정치국 상임위원, 국무원 부총리가 중앙과학기술위원회 주임을 맡았다. 그의 공식 명칭은

  • 25.05.2011:00
    "국무회의 보다 셌던 과기부총리 회의"
    "국무회의 보다 셌던 과기부총리 회의"

    "과거 과기부총리는 각 부처를 넘나들며 강력한 조정 역할을 했습니다. 지금은 더 복잡해진 글로벌 환경과 인공지능(AI) 시대에 부처 간 협력을 끌어낼 수 있는 강력한 컨트롤타워가 필요합니다." 과학기술부총리 제도가 있던 참여정부에서 과기부 차관을 지낸 정윤 청운대 총장은 4차 산업혁명에 이어 AI 시대에 대한민국이 뒤지고 있다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각 부처를 아우르는 강력한 과학기술 컨트롤타워의 필요성이 커지고

  • 25.05.2011:00
    전방위로 확산되는 AI기술…부처 뛰어넘는 컨트롤타워가 답이다
    전방위로 확산되는 AI기술…부처 뛰어넘는 컨트롤타워가 답이다

    편집자주챗GPT 등장 이후 인공지능(AI)이 촉발한 기술 빅뱅이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AI는 단순한 기술을 넘어 국가 명운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명확한 국가 전략과 강력한 컨트롤타워 부재로 AI 시대의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직면했다. 연구개발(R&D) 예산 혼란과 부처 칸막이라는 상황은 하루가 과거 산업화 시대의 1년과 비교될 정도의 귀중한 시간만 흘려보냈다.

  • 25.05.2011:00
    AI는 국가전략기술…예산·정책 넘어선 혁신 거버넌스 구축해야
    AI는 국가전략기술…예산·정책 넘어선 혁신 거버넌스 구축해야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과학기술부총리제도가 다시 주목받는 건 챗GPT 등장 이후 급격하게 달라진 기술 환경 변화가 크게 작용했다. 인공지능(AI) 기술이 전방위적으로 확산하면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컨트롤타워를 맡기에는 덩치가 커진 것이다. 각 당의 대통령 후보들마다 과기부총리제 재도입을 강조하는 것 역시 이런 변화와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 올해 기준 약 30조원에 이른 과학 연구개발(R&D) 재원은 인공지능(AI

  • 25.05.1414:34
    4050 채용도 어려운 中企 "정년 따질 때가 아니죠"
    4050 채용도 어려운 中企 "정년 따질 때가 아니죠"

    시화공단 현장 르포 '쿵' 하는 소리를 내며 작동하는 육중한 프레스 기계. 쉴 새 없이 움직이는 이 대형 설비 앞에서 재빠른 몸놀림으로 작업 중인 신송남씨는 단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가 없다. 옆 사람의 말소리마저 집어삼킬 만큼 커다란 굉음을 내뿜으며 엘리베이터에 들어가는 부품을 찍어내는 이 설비 앞에서 방심은 곧 대형 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찾아간 경기도 시화공단 내 정일산업 공장에서 처음 마주한

  • 25.05.2007:01
    최창렬 "한동훈 '따로 유세' 김문수에게 큰 도움 안될 것"
    최창렬 "한동훈 '따로 유세' 김문수에게 큰 도움 안될 것"

    5월19일 아시아경제 'AK라디오'에 출연한 최창렬 용인대 특임교수는 "대선 결과가 좋지 않으면 국민의힘은 책임론에 휩싸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한 전 대표는 자신의 정체성을 확실하게 갖고 가겠다는 모습을 보인다"고 평가했다. 영상을 클릭하면 자세한 내용을 볼 수 있다. 한동훈 전 대표가 20일 부산 광안리를 시작으로 현장 유세를 하겠다고 밝혔다. 김문수 후보와 같이 유세하지 않겠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 25.05.1808:30
    한국 부자들도 솔깃…70억짜리 영주권 골드카드, 美재정부채 모두 갚나
    한국 부자들도 솔깃…70억짜리 영주권 골드카드, 美재정부채 모두 갚나

    트럼프 행정부가 외국인 부유층을 대상으로 500만달러(약 71억원)를 내면 미국 영주권을 즉시 발급해주는 '골드카드' 제도의 시스템 테스트에 들어갔다. 16일 일론 머스크 정부효율부 수장은 "미국의 새로운 영주권 카드인 골드카드가 테스트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 제도는 지난 2월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 발표한 후 테스트 단계에 돌입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 잠재 고객이 3700만명에 달하며, 10만개만 팔려도 미

  • 25.05.1708:30
    트럼프 장남의 사교클럽 논란…입회비만 7억
    트럼프 장남의 사교클럽 논란…입회비만 7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전세계 정재계 인사들을 대상으로 회원비 50만달러(약 7억원)의 고액 사교클럽을 만들어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이 클럽의 이름이 '이그제큐티브 브랜치(Executive Branch·행정부)'로, 아버지의 대통령직을 이용해 사적 이득을 추구한다는 비판이 미국 내에서 쏟아지고 있다. 트럼프 주니어는 현재 중동, 유럽, 아시아 각국을 돌며 주요 정재계 인사들을 만나고 이들을 '행정부

  • 25.05.1706:00
    트럼프 때문에 재점화 된 '캘렉시트' 논란…캐나다에 역합병되나
    트럼프 때문에 재점화 된 '캘렉시트' 논란…캐나다에 역합병되나

    미국 서부 최대 경제 중심지인 캘리포니아에서 미국으로부터의 분리 독립 운동이 본격화되고 있다. 소위 '캘렉시트(Calexit)'로 불리는 이 움직임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2기 집권과 관세 전쟁에 따른 경제적 피해가 직접적인 계기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 캘리포니아 내에서는 분리독립을 위한 주민투표 절차가 이미 시작됐다. 현재 주 내에서 서명 운동이 진행 중이며, 오는 7월 말까지 54만 명의 청원 서명을 모으면 분리 독립

  • 25.05.1515:48
    이정현 "이준석 호랑이굴로 돌아와라, 한동훈은 선대위 참여해야"
    이정현 "이준석 호랑이굴로 돌아와라, 한동훈은 선대위 참여해야"

    이정현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이 5월 14일 오후 4시, 아시아경제 유튜브 'AK라디오'에 출연했다. 이 위원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당을 위해서, 선거에 도움이 된다면 스스로 결단해줘야 한다"며 "한동훈 전 대표도 당장 선대위에 들어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1시간 동안 진행된 인터뷰 내내 이 위원장은 특유의 열정적인 목소리로 자기 생각을 밝혔다. 인터뷰 핵심 내용을 요약했다. 대선 전체 판도를 어떻게 보나.투표가 임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