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 1분기 실적 호조에 3.35% 상승
車 관세 면제 시사…반도체 조사 착수
관세 불확실성 지속
미국 뉴욕 증시의 3대 지수가 15일(현지시간) 강보합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놓고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시장은 올해 1분기 실적을 소화하며 숨 고르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날 뉴욕 주식 시장에서 오전 10시21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4.97포인트(0.16%) 상승한 4만589.76을 기록 중이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0.66포인트(0.2%) 오른 5416.63,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3.6포인트(0.08%) 상승한 1만6845.09에 거래되고 있다.
종목별로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1분기 시장 예상을 웃돈 실적을 발표한 뒤 3.35% 상승세다. 미 항공기 제조사 보잉은 2.13% 약세다. 미국과 관세 갈등이 격화되는 중국 정부가 자국 항공사들에 미 보잉 항공기 인도 중단을 지시하면서 매도세가 짙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자동차 부품 관세 면제를 시사한 뒤 상승했던 포드와 제너럴 모터스(GM)는 각각 1.8%, 1.68% 하락 중이다.
전날 시장은 스마트폰·PC 등 주요 전자제품이 상호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기술주 중심으로 상승 마감했다. 앞서 미국 관세국경보호청(CBP)은 지난 11일 일부 전자제품을 상호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공지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은 일시 조치에 그칠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시장은 관세 충격이 완화된 점에 주목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차 부품에 대한 관세를 면제할 수 있다는 뜻도 내비쳤다.
시장은 관세 범위와 세율 축소, 관세 유예 조치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정책을 놓고 거듭 말을 바꾸면서 불확실성만 확대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관세 정책과 관련한 트럼프 대통령의 '갈지(之)자 행보'가 주요 교역국과 기업들의 대응 전략 수립을 더욱 어렵게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 산업 관세 면제를 시사한 전날 미 상무부는 관보를 통해 반도체와 의약품 수입이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특정 품목 수입이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고 판단되면 대통령이 관세 등을 통해 수입을 제한하도록 한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한다. 이를 바탕으로 트럼프 행정부는 철강·알루미늄, 자동차에 이어 반도체·의약품에 대한 관세를 부과할 전망이다.
영화 '빅쇼트'의 주인공 중 한 명으로 유명한 월가 베테랑 투자자 스티브 아이스먼은 "상당 기간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여러 국가와 여러 사안을 놓고 협상을 주도적으로 끌고 갈 상황을 조성했고 (협상까지) 몇 달이 걸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 국채 금리는 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4.35%,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3.83%를 기록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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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에는 유나이티드 항공, 넷플릭스 등 주요 기업들이 실적을 발표한다. 16일에는 3월 소매판매, 17일에는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등 주요 경제지표 공개가 예정돼 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16일 연설에도 이목이 쏠린다. 18일 '성금요일'에는 미국 금융시장이 휴장한다.
뉴욕(미국)=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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