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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달부터 '1550억원' 찍었다…새로운 기록 쓰는 수출 효자 K-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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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월 라면 수출액 1억749만달러…전년比 25%↑
라면 제조사 실적 해외시장에 좌우…해외시장 공략 열올려
농심·삼양, 유럽 공략 위해 네덜란드 판매법인 설립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수출액 10억달러를 넘기며 효자품목으로 자리잡은 라면이 올해도 첫 달부터 새로운 기록을 다시 쓰면서 'K-푸드' 수출의 선봉 자리를 굳히고 있다. 국내 라면 업체의 성패가 해외시장에 달린 만큼 제조사들의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한 움직임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새해 첫 달부터 '1550억원' 찍었다…새로운 기록 쓰는 수출 효자 K-라면 네덜란드 버스정류장 신라면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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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 라면 수출액은 1억749만달러(약 155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8575만달러)보다 25.4%(2215만달러)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월 기준 최대 수출액으로 라면 수출액은 지난해 4월 1억854만달러로 월간 기준 처음 1억달러를 돌파한 이후 지난달까지 10개월 연속 1억달러를 넘기고 있다.


한국 라면의 해외 판매는 최근 몇 년 새 급격하게 증가하는 추세다. 2019년 4억6700만달러(약 6700억원)였던 라면 수출액은 이듬해 6억달러를 넘겼고, 2022년 7억6541만달러, 2023년 9억524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10억달러를 훌쩍 넘긴 12억4838만달러(약 1조8000억원)까지 불어났다. 수출량 역시 2019년 13만7285t에서 지난해 31만445t으로 5년 사이 두 배 이상 늘었다.

새해 첫 달부터 '1550억원' 찍었다…새로운 기록 쓰는 수출 효자 K-라면

새해 첫 달부터 '1550억원' 찍었다…새로운 기록 쓰는 수출 효자 K-라면

라면 수출이 날개를 달면서 수출을 담당하는 제조사의 실적도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해외에서 부는 K-라면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삼양식품은 지난해 매출은 1조73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5.0%가 늘었다. 삼양식품의 매출은 '불닭볶음면' 수출이 시작된 2016년 이후 꾸준히 증가해 왔다. 2023년 처음 매출 1조원을 넘어섰고, 지난해 호실적을 토대로 올해는 2년 만에 2조원을 바라보게 됐다. 영업이익 성장 폭은 이보다 더 컸다. 삼양식품의 작년 영업이익은 3442억원으로 전년 대비 133.4% 증가했다. 창사 이래 최대치임은 물론 영업이익이 3000억원을 넘은 것도 작년이 처음이다. 영업이익률 역시 2023년 12.4%에서 지난해 19.9%로 대폭 상승했다.


삼양식품의 지난해 호실적은 수익성이 높은 수출 비중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삼양식품의 수출 비중은 2023년 68%에서 지난해 3분기 기준 77%로 1년 만에 10%포인트가량 증가했다. 아시아를 넘어 미주와 유럽 등에서도 불닭 브랜드에 대한 인기가 확산하며 해외 수요가 급증한 것이 최대 실적으로 이어졌다. 특히 지난해 덴마크 식품 당국이 붉닭볶음면의 매운맛이 너무 강하다며 리콜을 요구했는데, 이 소식이 전 세계로 퍼지며 오히려 브랜드 인지도 상승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새해 첫 달부터 '1550억원' 찍었다…새로운 기록 쓰는 수출 효자 K-라면

반면 '신라면'을 필두로 국내 라면시장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농심은 크게 웃지 못했다. 지난해 농심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0.8% 늘어난 3조4387억원으로 삼양식품의 두 배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3.1% 감소한 1631억원으로 삼양식품의 절반 수준이었다. 농심의 영업이익이 2023년 2120억원에서 지난해 1000억원대로 내려온 건 내수 부진의 영향이 컸다. 지난해 선보인 신라면 툼바가 화제를 모으며 인기를 얻었지만 내수시장 소비가 둔화로 인한 판매촉진비 부담이 발목을 잡았다. 무엇보다 수출과 해외 직접 생산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지만 해외 매출 비중이 40% 수준으로 삼양식품과 비교해선 낮다. 결국 해외시장의 실적이 두 회사의 희비를 가른 셈이다.


이 때문에 해외시장에 대한 라면 제조사의 관심도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농심은 올해 신라면 툼바의 글로벌 출시와 더불어 브랜드 인지도 확장을 통한 신시장 개척과 신규 유통망 입점을 추진해 해외 매출 비중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다음 달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유럽법인 '농심 유럽(Nongshim Europe B.V.)'을 설립한다. 유럽 라면시장은 2023년 기준 약 20억 달러(약 2조8900억원) 규모로, 최근 5년간(2019~2023년) 연평균 12%의 성장률을 보일 정도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곳이다.


새해 첫 달부터 '1550억원' 찍었다…새로운 기록 쓰는 수출 효자 K-라면 2007년 완공된 농심의 부산 녹산공장 전경.

특히 네덜란드는 앞서 삼양식품이 지난해 8월 판매법인을 설립하며 유럽 공략의 허브로 삼은 곳이다. 삼양식품에 이어 농심까지 네덜란드를 유럽 수출의 전진기지로 삼은 것은 물류의 효율성 때문이다. 네덜란드는 유럽 내 최대 수준의 물동량을 기록하고 있는 로테르담 항을 보유하고 있으며, 항구와 연계된 철도와 육상 교통망 등 물류 인프라가 전반적으로 우수해 영국·프랑스·독일 등 유럽 전역을 대상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용이하다.


농심이 생산설비 확충과 더불어 해외 영업망 강화에 나서면서 라면 제조사 간 경쟁은 앞으로도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농심은 작년 하반기 부산에 '녹산 수출전용공장' 설립을 발표하며 해외시장 공략에 대한 장기적인 포부를 드러냈다. 녹산 수출전용공장이 본격 가동에 들어가는 2026년 하반기부터 농심은 국내 최다인 연간 27억개의 글로벌 공급능력을 갖추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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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도 해외 라면시장 주도권을 놓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삼양식품은 앞서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중국에 첫 해외공장건립에 들어갔고, 당장 오는 6월에는 밀양 2공장이 가동을 앞두고 있다. 아울러 삼양식품은 작년 말 태국에 이어 이달 일본 시장에 주력 브랜드인 불닭볶음면 뒷받침할 글로벌 국물 라면 브랜드 '맵'을 선보이며 시장 규모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새해 첫 달부터 '1550억원' 찍었다…새로운 기록 쓰는 수출 효자 K-라면 삼양식품의 글로벌 국물라면 브랜드 '맵'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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