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최측 "한달간 출퇴근 시간에 집회 열 것"
문 대행 대상으로 한 인신공격도 이어져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17일 오전 대통령 탄핵 심판을 심리하는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집 앞으로 몰려가 시위를 벌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윤 대통령 지지자 약 30명은 오전 7시30분쯤 문 권한대행의 자택이 있는 서울 종로구의 한 아파트 정문과 후문 앞에 모여 집회를 했다. 이들은 '문형배는 사퇴하라' '탄핵 무효' '대통령을 석방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집회를 주최한 단체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이끄는 것으로 알려진 부정선거부패방지대(부방대)다. 부방대는 이날부터 한 달간 문 권한대행의 출퇴근길에 이곳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예고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문 대행이 가입한 고교 동창 인터넷 카페에 음란물이 공유된 의혹도 거론했다. 이들은 "포르노 판사 즉각 사퇴하라" "야동 판사 문형배 사퇴하라"고 외치기도 했다.
시위 과정에서 해당 아파트 주민과 인근을 지나는 시민 등은 소음으로 인한 불편을 호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위 참가자들은 "나라가 위태로워서 어쩔 수 없다"면서 "곧 끝나니 이해해 달라"고 말하며 집회를 이어갔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8차 변론기일이 열린 지난 13일 오후에는 윤 대통령 지지자 90여명이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건너편에 집결해 문 권한대행을 향해 '아동성범죄자' '음란 판사'라고 비난하며 사퇴를 요구한 일도 있었다. 이날 시위대는 경찰의 해산명령을 받고 자진 해산해 큰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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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부지법과 헌법재판소에서 난동을 모의한 정황이 포착돼 수사선상에 오른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들도 문 권한대행 등에 대한 인신공격에 나섰다. 윤 대통령 지지 성향인 디시인사이드 '국민의힘 갤러리'(국힘갤)와 '국민의힘 비대위 갤러리'(비대위갤), '미국 정치 갤러리'(미정갤)에는 지난 11일 오후부터 문 대행의 고교 동창 온라인 카페에 음란물이 게시됐다는 글이 잇달아 올라온 데 이어 문 대행 공격을 부추기는 글도 게시됐다. 이들 게시판에는 문 대행의 모친상 부고에서 찾은 개인 연락처가 유포돼 문 대행에게 전화를 걸거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는 '인증' 글까지 올라왔다. 이후 관련 게시글은 대거 삭제됐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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