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대한민국 경제의 양대축…삼성의 위기와 현대차의 기회

시계아이콘05분 38초 소요
뉴스듣기 글자크기

[현대차, 오버 더 모빌리티](6)
韓경제, 반도체 주춤할 때 자동차가 지탱
오너 사법리스크 묶인 삼성전자
'잃어버린 10년' 실기 아쉬움
현대차 철저한 미래 먹거리 준비
총수 리더십 속 신사업 M&A 투자

편집자주[현대차, 오버 더 모빌리티]는 현대자동차그룹이 글로벌 3위로 올라설 수 있었던 혁신 비결을 정리한 콘텐츠입니다. 예로부터 자동차 산업을 주도한 국가가 글로벌 경제의 패권을 장악했습니다. 제조업의 꽃인 자동차 산업은 기술 발전과 수출, 고용의 측면에서 전방위적인 영향력을 발휘합니다. 과거 현대차가 빠른 추격자(fast follower)였다면 이제는 산업을 이끄는 선두 주자(first mover)로 부상했습니다. 글로벌 취재 현장에서 느낀 현대차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주소를 그대로 전달해드립니다. 연재는 40회 이후 서적으로 출간될 예정입니다.
대한민국 경제의 양대축…삼성의 위기와 현대차의 기회
AD

현대차는 2023년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 1위를 차지했다. 14년간 부동의 1위를 지켜온 삼성전자를 제친 것이다. 당시 현대차 영업이익이 15조원을 기록한 반면 삼성전자는 6조5000억원 수준으로 절반에 못 미쳤다. 현대차·기아를 합치면 26조원으로 삼성전자의 4배에 달했다. 물론 현대차가 거머쥔 '국내 상장사 이익 1위' 타이틀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반도체 업황이 반등하면서 이듬해인 2024년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32조원대로 회복했기 때문이다. 같은 해 현대차·기아는 26조원대 영업이익을 유지하며 3년 연속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전형적인 사이클 산업인 반도체가 휘청일 때 한국 경제를 떠받치는 또 다른 축은 자동차 산업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됐다.


최근 언론 기사 제목을 보면 삼성전자엔 위기, 현대차그룹엔 기회라는 키워드가 자주 등장한다. 영업이익 32조원대 회사에 위기를, 26조원대 회사엔 기회를 언급하다니. 아이러니하다. 한 기업에 대한 평가는 현재 나타나는 숫자도 중요하지만 성장 속도와 미래 먹거리에 대한 준비가 결정적이다. 미래 가치는 주가에 바로 드러난다. 최근 3년간 삼성전자 주가(2025년 2월5일 종가 기준)는 28% 하락했지만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7%, 21% 상승했다.


국내 재계에서 삼성과 현대차에 대한 위상도 달라졌다. 이 같은 위상 변화는 채용시장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불과 5년 전까지만 해도 삼성전자에서 현대차로의 이직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하지만 최근 연구직군을 중심으로 삼성전자에서 현대차로 이직 사례가 속속 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직 사유로는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순위 상승과 신사업에 대한 투자 강화, 안정적인 업무 환경 등이 꼽혔다. 채용 플랫폼 진학사 캐치가 구직자 및 직장인 346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2024년 이직하고 싶은 기업' 설문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기업은 SK하이닉스였다. 직전 해 2위에 올랐던 삼성전자는 6위로 떨어졌으며, 현대차는 삼성보다 한 단계 높은 5위로 나타났다.

대한민국 경제의 양대축…삼성의 위기와 현대차의 기회
1. 리더십의 차이

최근 몇 년 사이 나타난 두 회사의 변화에 대해 다수의 재계 관계자들은 결국 '리더십의 차이'라고 입을 모았다. 산업통상자원부 출신 고위 관계자는 "현대차는 오너가 업무의 디테일을 챙기면서 리더십의 색깔과 방향성이 뚜렷하게 보이는 반면, 삼성은 그렇지 않다"며 "(삼성) 오너의 사법 리스크로 인한 경영 전략상 실기도 아쉬운 부분"이라고 꼬집었다.


금융시장에서 보는 시각도 비슷하다. 한 가치투자펀드 운용역은 "시장에서 보는 펀더멘털은 사실 두 회사가 똑같다. 기존 메인 비즈니스에서 '피크아웃(정점을 찍고 하락의 기미가 보임)' 우려가 나오고 있고 중국의 공세가 거센 데다 신사업에서도 확실한 글로벌 리더로 자리 잡지는 못했다. 다만 위기 상황에 대응하는 경영진의 자세와 속도에 차이가 있을 뿐"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핵심 사업인 반도체 부문이 흔들리면서 최악의 위기 상황을 맞고 있다. 주력 사업인 메모리 부문에선 공격적인 가격 정책으로 수익성이 떨어진 데다 인공지능(AI) 시대에 급부상한 고대역폭메모리(HBM) 사업에서도 경쟁사인 SK하이닉스에 주도권을 뺏겼다. 비메모리 부문의 주력 사업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에서도 경쟁사인 대만 TSMC에 밀려 적자 폭이 확대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현 상황을 헤쳐나갈 뚜렷한 방향성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반도체 부문장과 메모리사업부장을 교체하고 경영진이 이례적인 반성문까지 발표했지만, 시장을 만족시킬 만한 조치는 아니었다. 2025년 1월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삼성전자의 신용등급을 Aa2로 유지하면서도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는 의미는 향후 신용등급을 낮출 수 있다는 일종의 사전 경고와도 같다. 무디스는 전망 하향 조정의 근거로 'AI 반도체 기술 리더십의 약화'를 거론했다.


대한민국 경제의 양대축…삼성의 위기와 현대차의 기회 경영권 승계를 위한 부당 합병과 회계 부정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강진형 기자

무엇보다 아쉬운 점은 위기를 이끌어가는 리더의 부재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2016년 국정농단 사건을 시작으로 경영권 승계 관련 부당합병·회계 부정 의혹까지 지난 10년간 사법 리스크에 시달렸다. 이 회장은 2019년 등기이사 직함을 내려놓은 이후 경영 전면에 드러나지 않고 있다. 최근 항소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으며 이 회장이 다시 경영 전면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오지만, 검찰이 상고하면서 이마저도 어렵게 됐다.


삼성은 '(리더십을) 잃어버린 10년'에 따른 대가를 톡톡히 치르는 중이다. 리더십이 희미해지면서 삼성은 2017년 이후로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이 전무했고 AI 위주의 급격한 시장 변화를 예측하는 데 실패했다. 달리 말하면 이 회장의 사법 리스크가 삼성그룹 경영진이 소극적으로 의사결정 하는 방패막이가 된 셈이기도 하다.


대한민국 경제의 양대축…삼성의 위기와 현대차의 기회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경기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열린 '2025 현대차그룹 신년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현민 기자

반면 총수가 사법 리스크에서 자유로운 현대차그룹은 적극적인 M&A 와 투자로 미래 사업을 구상하는 데 주력할 수 있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2018년 수석 부회장에 올라 그룹 1인자로 입지를 다졌다. 이듬해인 2019년 직원들과의 타운홀 미팅에서 정 회장은 미래 현대차그룹의 매출 포트폴리오는 자동차 50%, 도심항공모빌리티(UAM) 30%, 로보틱스 20%가 될 것이라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른 후속 투자도 바로 이어졌다. 2021년 현대차그룹은 로보틱스 업체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했고 미국 현지에 UAM 독립법인 슈퍼널을 세웠다. 이 두 사업은 각각 1조원이 넘는 자금이 투입됐으며 현재까지 적자 상태다. 대규모 적자 사업에도 조 단위의 돈을 쏟아부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로보틱스와 UAM 사업에 대한 오너의 확고한 의지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인사 기조에서도 정 회장의 색깔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차는 순혈주의에서 벗어나 국적과 출신을 가리지 않고 인재를 적극적으로 영입하고 있다. 현대차 대표이사에 호세 무뇨스 사장을 앉힌 것만 해도 과거 현대차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파격적인 행보다. 무뇨스 사장을 북미영업법인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하고 현대차 사내이사로 선임했을 때까지는 예상 가능한 범위 내 인사였다. 하지만 정 회장은 외국인이자 외부인인 무뇨스 사장을 그룹 핵심 회사인 현대차의 대표이사로 낙점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한다. 글로벌 사업에서 미국의 중요도를 높이겠다는 메시지를 인사를 통해 전달한 것이다.


2. 기술 전략의 차이

삼성의 위기는 기술력이 부족해서였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니다. 기술력의 부재라기보다는 기술 전략의 실패라고 보는 편이 맞다. 반도체 시장에 게임체인저로 평가받는 HBM. 1세대 모델의 개발(2013년)과 양산(2015년)은 SK하이닉스가 앞섰지만, 2세대 모델의 개발과 양산(4GB 기준·2016년 1월)은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2018년)보다 빨랐다. 초기 시장에선 삼성도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을 정도의 여유가 있었다는 의미다. 하지만 삼성은 2018년 8GB HBM2 양산을 끝으로 HBM 시장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당시 수익성이나 시장성이 불투명했던 HBM 개발을 잠시 접어두었던 것이다. 그사이 AI 시장이 개화하면서 최대 수혜주인 엔비디아가 급부상하게 된다. HBM의 수요처인 엔비디아가 떠오르자 3세대 HBM에서 승기를 잡은 SK하이닉스의 우위도 뚜렷해졌다. 이처럼 경영진의 순간적인 판단과 전략은 기업의 명운을 가른다. 특히 기술 변화의 속도가 빠른 반도체 산업은 한번 시기를 놓치게 되면 첨단 경쟁에서 바로 도태된다.


대한민국 경제의 양대축…삼성의 위기와 현대차의 기회 삼성전자가 2016년 1월 양산을 시작한 '4GB HBM2'. 삼성전자반도체 뉴스룸 제공.

급변하는 시장에서 헤매는 건 현대차도 마찬가지였다. 202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의 급격한 전환을 예상하고 이에 대비해왔다. 2020년 당시 현대차는 2040년부터는 미국, 유럽,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내연기관 신차를 아예 판매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하이브리드라는 징검다리 없이 내연기관에서 바로 전기차로 가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하지만 2023년을 전후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둔화)이 찾아오면서 하이브리드의 중요성이 부각되기 시작했다. 다행히도 현대차는 일찍이 개발해 둔 하이브리드 기술이 있었다. 현대차는 2009년 최초의 하이브리드 모델인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를 개발한 이후, 꾸준히 병렬형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고도화해왔다. 개발에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었으나 2010년 중반까지도 하이브리드는 현대차그룹 포트폴리오에서 크게 수익을 내지 못했다.


대한민국 경제의 양대축…삼성의 위기와 현대차의 기회 현대차 최초의 하이브리드 모델인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 현대차 제공

하지만 시장 분위기가 급변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점유율이 10%대를 넘으면서 성장이 정체됐기 때문이다. 전기차 충전의 불편함, 화재에 대한 위험성 등이 부각되면서 '이제 전기차를 살 사람은 다 샀다'는 얘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이미 대중들의 인식은 친환경차를 주목하고 있지만 실제 사용의 불편함을 생각하면 전기차엔 선뜻 손이 나가지 않는 상황이었다. 친환경차이면서도 충전의 불편함을 상쇄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가 주목받기 시작한 이유다.


2023년 전후로 현대차·기아는 하이브리드로 급격하게 전략을 선회했다.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 전략에 하이브리드를 적극 활용하고, 사실상 뒷전으로 밀려났던 하이브리드 시스템 개발도 다시 시작했다. 주행거리연장형전기차(EREV)와 제네시스 브랜드를 위한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개발이 한창 진행 중이다. 다행히도 현대차는 미리 개발해둔 하이브리드라는 선택지가 있었기에, 시장 변화의 속도보다 더 빠르게 전략 수정이 가능했다. 하지만 이제부터가 진짜 문제다. 자동차 산업이 AI와 본격적으로 접목하게 되면 이제는 손쓸 수 없을 정도로 시장 변화에 속도가 붙게 된다. 한순간의 전략 실패는 기업의 명운을 가른다. 전기차에서 하이브리드는 다음 페이지를 넘기는 정도였지만 AI와 자율주행으로 넘어가면 아예 챕터가 달라진다.


3. 조직 문화·인력 구조의 차이

변화하는 조직문화와 인력구조에서도 두 회사에 차이가 있다. 삼성전자는 과거의 경직된 조직문화에 머물러 있는 반면, 현대차는 최근 몇 년사이 유연한 조직 문화로의 전환이 이루어졌다. 인력구조도 삼성은 40대 이상 직원 비중이 꾸준히 늘어난 반면, 현대차는 50대 이상 생산직의 대규모 정년퇴직으로 조직이 젊어지는 추세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위기의 원인 중 하나로 '경직된 조직문화'가 계속해서 거론되고 있다. 수익성 중심으로 안정적인 과제만을 중요시하고 도전적인 사고를 받아들이지 않는 문화가 팽배해 있다는 지적이다. 수직적인 조직에서 복잡한 보고체계가 강조되면서 의사결정 속도가 늦어졌다는 얘기도 나온다. 위험을 회피하고 신중한 전략을 선호하는 보수적인 기업 문화 탓에 변화의 속도가 가장 빠른 반도체 산업 속도전에서 밀렸다는 주장이다.


글로벌 삼성전자의 인력 구조가 고연차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도 보수적인 기업 문화에 한몫했다. 한국CXO연구소가 삼성전자의 전 세계 연령대별 인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23년 처음으로 40대 이상 직원(8만1461명)이 20대 이하 직원 수(7만2525명)를 앞섰다. 연령별 직원 분포 현황을 보면 20대 이하 직원의 비중이 2015년에는 60%에 달했으나 2023년에는 27%로 급감했지만, 40대 이상 직원 수는 2015년 12%에서 2023년에는 30%로 늘었다.


대한민국 경제의 양대축…삼성의 위기와 현대차의 기회

반면 현대차는 2020년 이후 매년 2000여 명가량의 정년 퇴직자가 발생하는 구조로 조직이 점차 젊어지고 있다. 현대차 노조에 따르면 올해부터 향후 5년간(2025~2030년) 예정된 정년 퇴직자 수만 1만3000여명이 넘는다. 이는 2025년 기준 현대차 국내 직원의 20%에 달하는 규모다. 현대차는 정년 퇴직자를 촉탁직(계약직)으로 재고용하고 20대 직원의 신규 채용도 병행한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부터 향후 3년간 국내에서 8만명을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는데, 이 같은 대규모 정년 퇴직자의 발생이 예정돼 있기에 가능한 숫자다.


AD

정의선 회장은 2018년 총괄 수석부회장에 오른 이후 계속해서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강조해 왔다. 자율복장제도를 도입하고 유연근무를 활성화했으며 보고 체계를 간소화했다. 기아의 한 임원은 "급변하는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의사 결정의 '골든 타임'을 놓쳐선 안 된다"며 "송호성 기아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은 임원들에게 사안의 경중을 판단해 필요할 경우 사후보고까지도 가능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대면 보고를 최소화하고 이메일로 보고를 간소화하면서 일에 속도를 붙이기도 했다. 현대차그룹 한 관계자는 "장재훈 부회장도 정의선 회장에게 이메일을 보내고 회장이 메일에 코멘트를 달아주는 방식으로 보고를 하곤 한다"며 "두꺼운 서류 파일을 만들고 모든 임원의 보고·회의 시간을 맞추는 불필요한 일들이 사라지면서 일의 효율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경제의 양대축…삼성의 위기와 현대차의 기회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03.2409:10
    中, 휴머노이드부터 드론까지 전방위 '로봇 굴기'⑤
    中, 휴머노이드부터 드론까지 전방위 '로봇 굴기'⑤

    중국이 첨단 제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중국제조 2025’ 전략의 최종 승부수로 로봇 산업을 낙점하고, 전방위적인 육성에 나서고 있다. 로봇의 핵심 부품 국산화부터 응용 분야 다변화까지 구체적인 성과를 거두며 세계 기술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는 평가다. 中 휴머노이드 로봇, 글로벌 시장 주도 본격화중국은 ‘중국제조 2025’ 계획에서 로봇 산업을 10대 중점 발전 산업 중 하나로 지정했다. 이후 13차, 14차

  • 25.03.2108:10
    中 전기차, 점유율 60%…美·日·유럽 車패권 위협④
    中 전기차, 점유율 60%…美·日·유럽 車패권 위협④

    중국 전기차(EV) 산업이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인다. 과거 내수 시장 중심으로 성장하던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이제 유럽, 동남아시아, 남미, 중동 등 전 세계로 세력을 확장하며 글로벌 전기차 패권을 위협하는 존재로 떠올랐다. 비야디(BYD), 지리(Geely), 니오(NIO), 샤오펑(Xpeng) 등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은 가격 경쟁력, 배터리 기술, 자율주행 기술, 정부 지원 등을 바탕으로 기존 자동차 강국들과 본

  • 25.03.2008:11
    "美 탐내는 '조선업' 한국이 1위 아니었어?" 시장 주도하는 中③
    "美 탐내는 '조선업' 한국이 1위 아니었어?" 시장 주도하는 中③

    중국 조선업이 빠르게 성장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을 앞지르고 있다. 액화천연가스(LNG)선, 컨테이너선,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등 다양한 선종에서 중국 조선소의 점유율이 급격히 상승하는 중이다. 한국은 여전히 고부가가치 선박 분야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중국의 저가 공세와 빠른 기술 발전 속도를 감안하면 장기적으로 위협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제조 2025' 앞세운 중국 조선업, 한국과

  • 25.03.1907:59
    내수시장 발판 삼은 도약…높아지는 中 항공우주 경쟁력②
    내수시장 발판 삼은 도약…높아지는 中 항공우주 경쟁력②

    중국이 자체 개발한 중형 여객기 C919가 상업 운항을 시작하면서 글로벌 항공기 시장의 지형이 흔들리고 있다. 중국상용항공기공사(COMAC)가 제작한 C919는 보잉 737과 에어버스 A320을 정조준한 모델로, 중국의 항공기 독립을 위한 상징적 프로젝트로 평가된다. 여기에 중국은 독자적인 우주 개발까지 속도를 내며 항공우주 산업 전반에서 패권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中 항공기 기술, 완전 독립?…한계 여전 중국은 2008년부터

  • 25.03.1807:43
    中 반도체, 여전히 한국과 격차…기술 자립 가속화①
    中 반도체, 여전히 한국과 격차…기술 자립 가속화①

    편집자주'중국제조 2025'는 2015년 중국 정부가 발표한 국가 산업 전략으로, 제조업 고도화를 통해 세계 제조 강국으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반도체, 항공우주, 선박, 자동차, 로봇 등 10대 핵심 산업을 선정해 기술 자립을 추진하며, 글로벌 1위에 올라서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고 있다. 한국은 전통적으로 제조업 강국이지만 중국이 정부 주도의 막대한 투자와 기술 탈취, 인재 영입 등을 통해 빠르게 격차를 좁히거나

  • 25.03.1907:38
    ⑮1000큐비트 양자컴 전기 0.08㎿ 쓴다…기존 슈퍼컴의 1% 이하
    ⑮1000큐비트 양자컴 전기 0.08㎿ 쓴다…기존 슈퍼컴의 1% 이하

    인공지능(AI) 다음에 올 양자 기술의 시대에선 전기 수요가 더욱 커질까. 기존 슈퍼컴퓨터에 비해 전기를 얼마나 아낄 수 있을까. 국내 연구진에 따르면 슈퍼컴퓨터보다 실질적인 우위를 나타내는 1000큐비트 양자컴퓨터의 경우 전력 소모량이 슈퍼컴의 0.3~1.3%에 불과하다고 한다. 다만 양자컴이 폭발적인 능력을 발휘하는 분야가 아직 제한적이고 외부 환경에 따라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홍상기 한국표

  • 25.03.1808:09
    ⑬수조안에 서버가 텀벙…액침냉각 데이센터 전기 37% 아낀다
    ⑬수조안에 서버가 텀벙…액침냉각 데이센터 전기 37% 아낀다

    '전기 먹는 하마'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대응하기 위해 전력 공급을 확대하고 송·배전망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기 소비 자체를 줄이는 일도 중요한 과제다. 미래 전기에너지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AI 데이터센터 전력의 40%는 냉각에 쓰인다. 열관리만 잘해도 전기 소모를 줄일 수 있다는 얘기다. 데이터센터 열을 식히기 위해 최근 주목받는 방식은 액침 냉각 기술이다. 지금까지 사용해온 공랭, 수랭식과 달리 특수

  • 25.03.1808:01
    ⑬MS도 실패했던 수중 데이터센터, 현실로 만든다
    ⑬MS도 실패했던 수중 데이터센터, 현실로 만든다

    전력 소모가 많은 데이터센터를 차가운 바닷속에 넣자는 구상이 이어지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수중 데이터센터는 바닷물로 열을 식히기 때문에 육상 데이터센터 대비 전력 사용을 50% 이상 줄일 수 있다. 탄소 배출은 12% 감축할 수 있어 친환경적이다. 이미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와 중국에선 시도를 했고 우리나라도 국가 연구개발(R&D) 프로젝트로 진행 중이다. 수심 30m에서 사람이 한 달 동안 실제 체류하고 연구할 수

  • 25.03.1708:07
    ⑪'친환경·안정성' 다 갖춘 수소, AI 데이터센터 대안될까
    ⑪'친환경·안정성' 다 갖춘 수소, AI 데이터센터 대안될까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친환경적이면서도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수소를 이용한 AI 데이터센터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수소연료전지 혹은 수소(암모니아) 발전을 이용하는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비싼 수소 가격에 따른 높은 발전 단가가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경북도는 지난해 12월 구미시, 구미하이테크에너지, 코람코자산운용과 AI 데이터센터

  • 25.03.1707:59
    '월 40억 버는 효자' 거대 태양광 패널…'햇볕 쨍쨍' 호남서 찾은 'AI 데이터센터 해뜰날'⑩
    '월 40억 버는 효자' 거대 태양광 패널…'햇볕 쨍쨍' 호남서 찾은 'AI 데이터센터 해뜰날'⑩

    지난달 24일 방문한 전남 해남군 솔라시도 재생산업단지. 전남 최대 규모의 태양광 산업단지인 이곳에는 성인 남성 두 명은 족히 누워있을 수 있는 크기의 태양광 패널이 25만장이 깔려 있다. 45만평 안팎의 넓이로 서울 여의도 면적의 절반가량이다. 주변을 한 바퀴 둘러보는 데만 1시간30분가량 걸린다. 태양광 패널 사이를 가로질러 안으로 더 들어가자 솔라시도 신재생에너지 운영센터가 나왔다. 운영센터에는 태양광의 실시간

  • 25.03.1710:02
    2배 늘어난 서울 강남3구 갭투자… "오락가락 토허제, 졸속 정책"
    2배 늘어난 서울 강남3구 갭투자… "오락가락 토허제, 졸속 정책"

    올해 2월 들어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송파구 등 이른바 강남 3구에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투자’가 부쩍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토지거래허가구역을 해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7일 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를 보면, 강남 3구에서 보증금 승계와 금융기관 대출로 자금을 조달하고 임대를 목적으로 한 주택 구매 건수는 134건으로 집계됐다. 앞서 지난해 12월 61건에서 두 배 이상

  • 25.03.1709:19
    잠실 주변도 "2억 올랐어요"…전문가 "하반기까지 상승"
    잠실 주변도 "2억 올랐어요"…전문가 "하반기까지 상승"

    서울시의 집값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서울 송파구 잠실 공인중개소들은 집값 상승의 원흉을 찾겠다고 나선 시와 정부의 단속을 피해 '도둑 영업'이 한창이다. 문 닫은 공인중개소가 즐비한데, 이 지역 집값은 날이 갈수록 올라가고 있다. 이곳에서 시작된 집값 상승의 열기가 이어지면서 강동, 성동, 광진 등 주변 지역의 집값도 뛰고 있다. 서울시의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여파가 기폭제가 됐다. 대출금리 인하와 이사철 수요

  • 25.03.1708:37
    "노도강까지 오른다"…토허제가 불씨 지핀 서울 불장
    "노도강까지 오른다"…토허제가 불씨 지핀 서울 불장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이후 강남 3구의 아파트 매매가가 7년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용성(마포·용산·성동) 등 주변 지역도 아파트 가격 변동률이 큰 폭으로 움직이고 있다. 서울시도 토허제 해제 후에 한 달이 지난 16일에서야 송파구 잠실동, 강남구 삼성·대치·청담동 집값이 평균 3.7% 올랐다며 집값 상승세를 인정했다. 전문가들은 토허제 해제와 시의 대응으로 인해 매수 심리가 폭발했다고 보면

  • 25.03.1708:22
    문 닫고 '도둑영업'에도…"이제 엘리트 30억원 아래로 못 사요"
    문 닫고 '도둑영업'에도…"이제 엘리트 30억원 아래로 못 사요"

    지난 14일 찾은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인근의 잠실중앙상가는 말 그대로 ‘유령상가’였다. 1층 상가의 절반 이상이 공인중개사라서 잠실 최대 부동산 거래 중심지로 꼽히나, 인적을 찾아볼 수 없었다. 30여곳의 공인중개사 중 상당수의 문이 닫혀있거나 불이 꺼져 있었다. 문을 열어 놓은 공인중개소에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사람은 없었다. 정상적인 영업을 하는 곳은 3~4곳에 불과했다.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 해제 이후

  • 25.03.1708:00
    "잠실 못가면 강동 가면 되지"…2억 껑충 뛰자 지방에서도 주말 상경
    "잠실 못가면 강동 가면 되지"…2억 껑충 뛰자 지방에서도 주말 상경

    "토지거래허가제(토허제)가 풀리더니 34평(전용면적 84㎡) 아파트가 한 달 만에 2억원 넘게 올랐어요." 지난 14일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서 만난 한 부동산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거래 문의도 많아졌고, 실제 거래도 평소보다 두 배는 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주 일요일에도 손님들이 몰려 북적였고 지방에서 올라온 분들도 엄청나게 많았다"며 "이 지역을 발판 삼아 송파나 강남으로 이동하려는 수요가 많다"고 설명했다.

  • 25.03.2308:30
    트럼프보다 무서운 극우정파…정권 사수위해 휴전 깬 이스라엘
    트럼프보다 무서운 극우정파…정권 사수위해 휴전 깬 이스라엘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대한 공격을 2개월 만에 재개했다. 지난 1월 미국의 중재로 어렵게 성사된 휴전 협상이 무효화되면서 공습과 더불어 지상군 공격까지 재개된 상황이다. 심지어 유엔 직원까지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하는 사태가 벌어졌지만, 이스라엘은 아랑곳하지 않고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이스라엘 측은 하마스가 이스라엘 인질들을 석방하지 않고 협상도 하지 않은 채 시간만 끌고 있다며 공격 재개의 책임을 하마스에

  • 25.03.2208:30
    英 노동당, 복지수당 혁파 논란…"복지병 치유시킬 것"
    英 노동당, 복지수당 혁파 논란…"복지병 치유시킬 것"

    영국 노동당 정권이 복지 수당을 대폭 삭감하겠다고 발표했다. 우리 돈으로 9조4000억원 정도를 삭감한다는 내용이다. 세계적인 진보 정당으로 꼽히는 영국 노동당에서 복지 예산을 이 정도 삭감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 영국 내부에서도 논란이 크다. 노동당 내부에서도 "너무 오른쪽으로 가는 것 아니냐", "우파 정책을 취하고 있는 것 아니냐"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에 노동당 정부가 대규모 삭감을 발표한 수당은 '개인

  • 25.03.1808:00
    "죽는 것보단 점령 당하는게 낫다"…청년층 반대하는 유럽 징병제 부활
    "죽는 것보단 점령 당하는게 낫다"…청년층 반대하는 유럽 징병제 부활

    독일의 프리드리 메르츠 차기 총리가 징병제 부활을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유럽 전역에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유럽 국가들은 냉전이 종식된 1990년대 초반 이후 순차적으로 징병제를 폐지해왔으며, 현재는 9개국만이 징병제를 유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종전 분위기로 접어드는 가운데 미국이 유럽 방위에 더 이상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자체 방위력 강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러시아와의 전력

  • 25.03.1608:00
    동계아시안게임 이미 유치했는데…건설난항 빠진 사우디 네옴시티
    동계아시안게임 이미 유치했는데…건설난항 빠진 사우디 네옴시티

    사우디아라비아의 모하메드 빈살만 왕세자가 야심차게 추진해온 미래도시 프로젝트 '네옴시티'가 심각한 난항을 겪고 있다. 당초 2030년 완공을 목표로 했던 이 초대형 프로젝트는 최근 완공 시기가 2039년으로 늦춰졌다가 다시 2080년으로 대폭 연기되는 등 현실적 장벽에 부딪히고 있다. 실제 공사 현장은 아직 기반도 제대로 세우지 못한 상태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네옴시티 프로젝트의 위기는 지난해 11월부터

  • 25.03.1508:00
    푸틴, 트럼프가 차린 휴전 밥상 망설이는 이유
    푸틴, 트럼프가 차린 휴전 밥상 망설이는 이유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지난 12일 우크라이나군이 점령 중인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을 전격 방문했다. 군복을 착용한 채 작전회의를 주재하며 "모든 영토를 반드시 탈환하라"는 강력한 지시를 내렸다. 이는 최근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합의한 30일 휴전안에 대한 러시아의 입장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이번 방문은 예정에 없던 급작스러운 일정이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원래 이날은 푸틴 대통령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