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27일 HK이노엔의 최근 주가 급락 배경에 미국에서 제기된 패썸 파마 이슈가 있는 것으로 추정하며 케이캡 미국 가치를 하향했다. 목표주가는 7만원으로 종전 대비 28.6% 낮추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위해주 연구원은 "HK이노엔 주가는 최근 한 달간 13% 하락했다"며 "같은 기간 47%의 주가 하락이 나타난 P-CAB 경쟁사 패썸 파마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위 연구원은 "패썸 파마 주가는 미국 시간 11월 8일부터 3일간 표면적인 이슈 없이 급락했다"면서 "급락을 설명할 뉴스는 없었으며 실적은 양호했다"고 짚었다.
실제로 보노프라잔 처방 시작 3개 분기 만에 전 분기 대비 120% 늘어난 매출 1460만달러, 처방 건수는 138% 증가한 14만3000건을 기록했으며 비미란성 식도염 대상 필요시 치료(On-demand treatment) 임상 2상은 미국 소화기학회(ACG) 우수 연구상을 수상할 만큼 P-CAB에 대한 학계의 관심은 높았다.
위해주 연구원은 "패썸 주가 하락 원인은 P-CAB(현재로서는 보노프라잔)에 대한 가성비 이슈로 추정한다"며 "10월 31일 NEJM 저널 워치에 발간된 논평을 통해 확인했는데, 논평 게재와 패썸 주가 하락에는 약 9일의 지연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논평을 통해 현재 미국 위장병학회(AGA)가 보노프라잔 약가(평균 도매가 월 750달러) 효용성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있으며, 보노프라잔 처방 환자가 기존 대비 축소될 수 있음을 인지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 외 국내에서 우려하는 보노프라잔 제네릭 진입 우려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긋고는 "보노프라잔 NCE(New Chemical Entity)는 적응증과 관계없이 2032년 5월 3일까지 미국 식품의약청(FDA)이 부여한 독점권을 통해 제네릭 진입으로부터 보호된다"고 짚었다.
다만, 이번 목표주가 하향에는 미국 P-CAB 시장의 축소 가능성이 반영됐다. AGA는 ▲보노프라잔의 중증 미란성 식도염에서 비교 우위 효능 ▲필요시 치료의 유용성 ▲헬리코박터 제균 요법에서의 비교 우위 유용성 ▲출혈성 십이지장 궤양에서의 유용성은 인정하지만, 장기 안전성 및 대조 비교 결과 부족으로 비미란성·초기 미란성 식도염 환자 처방은 대체로 양성자펌프억제제(PPI)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로 제한할 것을 권고한다.
위 연구원은 "AGA 가이드라인에 따라 케이캡의 미국 가치를 5013억원으로 하향하고 HK이노엔의 목표주가를 7만원으로 28.6% 하향한다"며 "미국과는 별개로 국내 P-CAB 시장은 약가 논란 없이 커지고 있어 케이캡 및 HK이노엔 영업가치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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