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솔 하루 대여 가격 2만원으로
평상 대여가격, 함덕 6만원→3만원 인하
제주 일부 해수욕장에서 파라솔 등의 대여 가격이 18일부터 인하됐다. 제주 내 고물가·바가지 상술 등으로 비판 여론이 높아지자 관광객들을 달래려는 조치로 보인다.
제주도에 따르면 이날부터 함덕해수욕장의 경우 파라솔 하루 대여 가격을 기존 4만3000원에서 2만원으로 2만3000원 내렸다. 화순금모래와 삼양해수욕장은 3만원에서 2만원으로 1만원 인하했다. 금능·협재·이호테우·김녕·월정·신양섭지·표선 해수욕장의 파라솔 대여 가격은 기존대로 2만원이 유지된다. 도내 12개 지정 해수욕장 가운데 중문색달해수욕장과 곽지해수욕장 등 2곳의 파라솔 대여 가격은 3만원으로 변동이 없다.
평상 하루 대여 가격은 함덕해수욕장이 6만원에서 3만원으로 내렸다. 그러나 다른 11개 해수욕장의 경우 6만원 수준 그대로다.
제주도는 해수욕장 편의시설 대여 요금이 비싸다는 여론에 따라 해수욕장을 관리하는 각 마을회 관계자와 17일 회의를 열어 편의시설 요금 인하 문제를 논의했다. 정재철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해수욕장 편의용품 요금 인하 정책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준 마을과 청년회에 감사드린다"며 "해수욕장 여행객의 만족도와 재방문 효과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6만 원 내고 평상 빌렸는데"…제주 관광 '갑질' 논란
앞서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제주 관광에 대한 불만 글이 잇달아 올라왔다. 특히 지난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제주 유명 해수욕장에 4인 가족이 놀러 갔다가 갑질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글이 게시됐다.
글쓴이는 6만원 주고 빌린 평상에서 치킨을 배달시켜 먹으려다 '외부 음식 반입 금지'라는 이유로 치킨을 먹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갑질 당한 거 맞다" "제주도 갈 바에 일본이나 동남아시아 가는 게 낫겠다" "6만원이나 주고 빌렸는데 치킨도 못 먹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제주를 찾는 관광객의 발걸음은 뜸해지고 있다. 해외여행 회복세와 엔저(엔화 약세) 영향 등으로 지난 1~6월 제주를 방문한 내국인 관광객 수는 595만300명으로 전년 동기 643만8700명 대비 7.6% 감소했다.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 제주는 최근 제주 관광혁신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운영 중이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