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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원서 만나 9년 연애후 결혼한 102·100세 신부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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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배우자 먼저 떠나보낸 후 요양원 생활
알고 보니 비슷한 시기 같은 대학 다닌 인연도

각자 배우자를 먼저 떠나보내고 요양원에서 지내던 중 새로운 사랑을 찾은 102세 신부와 100세 신랑이 9년간의 연애 끝에 결혼식을 올렸다.


23일(현지시간) 폭스 뉴스와 뉴욕포스트 등은 미국 필라델피아에 사는 마저리 피터먼(102·여)과 버니 리트만(100)이 지난 19일 이들이 거주 중인 노인 요양 시설에서 결혼했다고 보도했다. 이 요양원에서 처음 만난 두 사람은 9년 동안 만남을 가진 뒤 결혼에 골인했다. 두 사람 모두 과거 결혼한 적이 있지만, 배우자들을 먼저 떠나보내고 홀로 요양시설에서 지내왔다. 신랑 리트만은 먼저 세상을 떠난 전처 버니스와 65년간 결혼생활을 유지하면서 두 자녀와 4명의 손자·손녀, 9명의 증손주를 뒀다. 신부 피터먼의 남편 모리스는 1999년 사망했고, 이후 피터먼은 25년 동안 독신으로 살았다.

요양원서 만나 9년 연애후 결혼한 102·100세 신부신랑 최근 결혼식을 올린 102세 신부 피터먼(왼쪽)과 100세 신랑 리트먼[이미지출처=새라 시커만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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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요양원 같은 층에서 살면서 코스튬 파티에 참가해 서로 알게 됐고, 리트만의 증손녀 중 한 명이 태어난 날 첫 데이트를 가졌다. 두 사람의 자녀들은 부모님이 고령이라 다시 결혼할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그러나 이들의 사랑은 해를 거듭할수록 커졌다. 황혼의 연인은 요양시설에서 서로 힘이 돼주면서 사랑을 키웠다. 특히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에 이들은 서로에 대한 사랑과 상대방이 지닌 의미를 절실히 깨달을 수 있었다.


이들에게는 특별한 과거 인연도 있다. 비슷한 시기에 둘 다 펜실베이니아 대학에 다녔던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다른 단과대 소속으로 전공이 달라 당시에는 서로 알지 못했다. 이들 결혼식의 주례를 맡은 유대교 랍비 아담 월버그는 "요즘 커플 대부분은 데이트앱에서 만나더라"라면서 "나는 같은 건물에 살다 우연히 만나 사랑에 빠지는 옛날 방식을 훨씬 선호한다"고 말했다. 이어 월버그는 "두 분은 이미 평생에 걸쳐 지혜와 경험을 쌓았고 여러분의 태도, 감정, 견해는 지금 이 시점에 이미 잘 이뤄져 있기 때문에 이들 부부에게는 결혼식에서 일반적으로 하는 조언을 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리트만의 손녀 새라 시커만은 "우리 가족들은 할아버지 커플이 연애 상태로 계속 지낼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결혼 결정에 놀라긴 했지만 할아버지에게 서로 의지할 수 있는 배우자가 생겨 다행이며 매우 기쁘다"고 했다. 두 사람의 나이는 합쳐서 202세가 넘는다. 시커만은 "아마 신혼부부 중 가장 나이가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신청은 보류 중이지만 '결혼할 수 있는 최고령 남녀' 부문 기네스 세계 기록이라고 믿는다"고 전했다. 현재 이 부문 기네스 기록 보유자는 영국의 도린과 조지 커비로, 이들이 2015년 6월3일에 결혼했을 당시 이들의 나이는 합쳐서 194세 279일이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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