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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 억울하다…“김밥값에서 김 비중은 3%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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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새 김 도매가격 57% 올랐지만
당근 57%, 시금치 69%, 오이 47% ↑
쌀도 작년보다 7.56% 비싸져

대표적인 서민 음식인 김밥 가격이 꾸준히 오르면서, 가격 인상의 주요 요인으로 김이 지목되고 있다. 김 가격이 급등세를 보인 탓에 김밥 가격이 오르게 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김밥 가격에서 김이 차지하는 원가 비중은 3% 안팎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된다. 김밥 가격 상승은 김보다는 다른 재료비가 잇따라 상승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김’은 억울하다…“김밥값에서 김 비중은 3%뿐” 대표적인 서민 음식인 김밥 가격이 오름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외식산업 포털 '더(THE) 외식'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기준 김밥 한 줄의 가격은 평균 3323원을 기록했다. 3년 전인 2021년 3월 2692원 대비 23% 상승한 수치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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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외식산업 포털 '더(THE) 외식'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기준 김밥 한 줄의 가격은 평균 3323원을 기록했다. 3년 전인 2021년 3월 2692원 대비 23% 상승한 수치다. 김밥 가격은 2022년 8월 처음으로 3000원을 넘어선 이후 계속 오름 추세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김밥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30.67이다. 전년보다는 5.3% 올랐다.


일각에서는 김밥값 상승의 핵심 요인으로 김 가격의 가파른 상승을 꼽고 있다. 최근 일본에서 이상기후와 적조 발생으로 김의 원재료인 원초가 흉작인 터라 각지에서 한국산 원초 수요가 늘어 김 가격이 대폭 뛰었다. aT 농산물 유통정보 시스템에 따르면 김밥에 사용되는 마른김 1속(100장)의 중도매인 판매가는 지난 25일 기준 1만44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시기(6627원)보다 57.54% 상승한 것이다. 소매가 기준으로도 가격은 큰 폭으로 올랐다. 지난해 4월25일 김 10장당 1011원이었던 마른김은 1년 만에 1304원으로 28.98% 올랐다.


하지만 최근 김 가격 상승만을 김밥 가격 인상의 주범으로 보는 것은 지나치다는 의견도 나온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김밥 안에 들어가는 식재료들은 10여개 안팎”이라면서 “(김밥 안에서) 김이 차지하는 가격의 비중은 3% 정도”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우리나라 김 수출이 잘된 측면이 있어서 가격이 오른 것은 맞지만, 김 외에 시금치와 당근과 같은 다른 원재료들의 가격이 함께 폭등한 영향으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김밥 안에 들어가는 주요 식재료들의 가격 상승세는 가파르다. 김밥 속 주요 재료 중 하나인 당근 20㎏의 중도매인 판매가격은 지난 25일 기준 8만7000원으로 전년 같은 시기의 5만5187원에 비해 57.65%나 급등했다. 한 달 전(7만4097원)과 비교해도 17% 넘게 상승했다. 쌀 가격도 만만치 않게 올랐다. 쌀 20kg의 중도매인 판매가격은 지난 25일 기준 5만100원으로 전년 4만6580원보다 7.56% 상승한 것이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시금치 생산자물가지수는 전년보다 69.8%, 오이는 47.9% 폭등했다.


다만 해수부는 김 가격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진 만큼 ‘김 수급 안정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김 수출 수요에 대응해 안정적으로 내수 물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관련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오는 7월부터 2700ha 규모 양식장을 신규 개발해 김 생산량을 확대하기로 한 것이 대표적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마른김의 원료가 되는 물김(원초)의 생산이 늘어날 수 있도록 해수면을 신규로 개발한다”며 “그동안은 공급 과잉을 우려해 (양식업자) 신규 면허 발급을 원칙적으로 동결해 왔으나 (김 가격 안정을 고려해) 추가 개발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 밖에 해수부는 마른김과 조미김 가공업체의 부담 경감을 위해 마른김과 조미김에 할당관세를 적용하는 등 김 가격 안정화에 나설 계획이다.




세종=이은주 기자 golde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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