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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끌모아 태산이 됐네"…동전 팔아 138억 번 이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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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폐동전 수거 전문 업체 '리월드' 소개
7년간 쓰레기서 동전 수거…138억 벌어
WSJ, "미국인들 동전 쓰레기로 취급"

미국에서 쓰레기 속의 동전을 수거해 7년 동안 138억원을 벌어들인 회사가 나타났다.


"티끌모아 태산이 됐네"…동전 팔아 138억 번 이 회사 [이미지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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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에서 매년 6800만 달러 상당(약 934억원)의 동전이 버려지는 상황을 설명하며 폐동전 수거 전문 업체 '리월드'(Reworld)를 소개했다.


리월드는 7년간 최소 1000만달러(138억원) 상당의 동전을 수거했다. 매체는 "많은 미국인에게 동전은 쓰레기와 같다"라고 지적하며 "신용카드, 모바일 결제 등 실물 화폐를 쓰는 게 번거로운 일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로버트 웨플스 웨이크포레스트 대학 경제학 교수는 "100달러나 20달러짜리 지폐를 잃어버렸다면 찾으러 가겠지만, 1페니(1센트)를 잃어버렸다면 찾지 않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미국에서 사람들은 동전 처리를 귀찮은 일로 인식하고 있다. 동전을 현금과 교환해주는 회사 코인스타가 미 전역에 설치한 키오스크 2만4000개에서 총 8000억개의 동전이 수거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많은 동전이 집안 소파 쿠션이나 자동차에 떨어져 있다가 진공청소기로 빨려 들어가 쓰레기통으로 버려져 매립지로 보내지는 실정이다. 공항 검문소에서는 교통안전국이 매년 수십만 달러 상당의 동전을 수집한다. 리월드는 2017년부터 쓰레기통 등에 버려지는 동전을 수집하기 시작했다.


이 회사는 매년 55만 톤의 금속을 회수하는데, 이 중 동전도 포함돼 있다. 리월드의 폐기물 처리장에서는 버킷 로더가 쓰레기를 분류 기계로 옮긴다. 이 기계들은 동전을 분리해내고 분리된 동전은 청소 후 철제 선반에 펼쳐 말리는데, 다양한 국적·액면의 동전이 수집된다고 한다. 트레일러에서는 작업자들이 장갑을 낀 채 동전을 분류한다.


일부 동전은 리월드에 오기 전 쓰레기와 함께 소각돼 훼손된 상태가 되지만, 회사가 회수한 동전 1000만달러 가운데 약 600만달러(82억원) 정도는 사용 가능한 상태라고 전했다. 리월드는 이렇게 연간 50만~100만달러(7억~14억원)에 이르는 동전을 팔거나 지역 은행에 입금한다.


다만 매체는 동전 회수 사업은 리월드 수익의 일부에 불과하다. 실제 수익의 대부분은 쓰레기를 수거한 뒤 태워 연료를 만드는 소각시설을 운영해 올리고 있다.



한편 이런 이유로 미국에선 동전 가치보다 제조 비용이 더 많이 들어가는 소액 동전을 폐기하자는 주장도 나왔다. 미국 조폐국은 지난해 동전 제조를 위해 7억700만 달러(약 9763억원)를 지출했다고 전했다. 화폐 주조차익(시뇨리지)은 니켈과 페니에서 각각 9300만 달러(1284억원), 8600만 달러(1188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캐나다, 뉴질랜드, 호주 등은 이미 1센트 동전의 유통을 중단했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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