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토론 거부 이재명에 "김어준이 사회 봐도 상관없다"

李, 대통령과 대화 먼저라며 거절
韓 "국민 선택권 보장 위해 토론해야"
김혜경 여사 비서 공천에 "사천의 끝판왕"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대화가 먼저"라며 1대1 토론을 재차 거부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정치를 안 하겠다는 이야기다. 거부하는 명분이 너무 구차하다"며 비판을 쏟아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충남 천안에 위치한 백석대학교에서 타운홀미팅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모두 거대 양당을 이끄는 정치 리더"라면서 "사실대로만 토론하면 된다. 그것을 못 할 정도라면 저분(이 대표)은 정치하면 안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로 출근하며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국내 대부분 방송사에서 1대1 토론 요청을 받았다는 한 위원장은 "총선 국면을 앞두고 여당 대표와 야당 대표가 국민 선택권 보장을 위해 토론하는 것이 어떻게 조건 관계가 되느냐"고 따져 물었다.

한 위원장은 이 대표가 토론을 회피하는 점에 대해 "1대1 토론을 하게 되면 이 대표가 거짓말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라 생각한다"면서 "법인카드, 대장동 비리, 성남FC 뇌물, 대북송금 등 너무나 많은데, 이 대표는 생방송 토론회에서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늘 거짓말을 하지만 지금의 거짓말은 성격이 달라져 곧바로 선거법 위반이 된다"며 "과거 이 대표가 TV토론에서 얘기했던 것 때문에 선거법 위반으로 대법원을 간 적이 있다. 지금은 노골적으로 거짓말하지 않을 수 없어 피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창신시장을 찾아 상인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그러면서 "이 대표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방송사에서, (사회를) 김어준씨가 봐도 상관없다"면서 "우리는 총선에서 국민의 선택을 강하게 원하는 정당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양당 대표의 토론이다. 대통령과의 토론은 너무 뜬금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치권, 청년 목소리 반영해야"…민주당, '김혜경 비서' 공천 비판

한편, 한 위원장은 이날 타운홀 미팅에서 백석대 학생들과 만나 청년들의 적극적인 정치 참여를 위해 비례대표와 강남권 지역구 등에서 국민공천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청년의 경우 인생 경험은 부족하지만, 정치적 목소리를 반영할 필요가 있어 공천 과정에서 일정 부분을 보정하겠다는 것이다.

한 위원장은 또 이 대표가 지나치게 사천(私薦)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앞서 이 대표가 자신의 캠프에서 김혜경 여사를 보좌한 권향엽 전 청와대균형인사비서관을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지역구에 공천한 것을 두고 "매번 입이 딱 벌어지는 공천들이 나온다"면서 "김 여사의 비서를 호남에 단수공천했다. 어차피 다 들켰으니까 사천의 끝판왕을 보여주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