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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버리, 1171억 어디에 쓴 건지" 프랑스 언론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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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몽드 "韓 잼버리, 정치적 폭풍 될 수도"
"1171억 예산에도 준비 안 된 이유 궁금"

열악한 환경과 예산 낭비·유용 의혹을 낳은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잼버리(잼버리)' 대회가 프랑스 유력 언론에서도 주요 이슈로 다뤄지기 시작했다.


"잼버리, 1171억 어디에 쓴 건지" 프랑스 언론도 주목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에 참가한 덴마크와 노르웨이 스카우트 대원들이 9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운영 중인 서울 중구 하이커그라운드를 방문해 K-팝 댄스를 배우고 있다.[사진제공=문화체육관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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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프랑스 유력 매체인 일간 르몽드는 이날 발행한 신문 4면에 '한국:정치적 스캔들로 번진 스카우트 대회'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매체는 "잼버리를 준비한 관계자들이 쓴 비용에 의문이 더해진다"며 잼버리 대회가 공적자금 횡령 의혹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잼버리 대회에서 스카우트 대원들이 더위에 시달린 것은 물론 더위를 식힐 시설과 충분한 의료 시설도 없었으며 음식 위생 문제, 샤워 시설 노출, 모기의 습격 등의 문제 또한 겹쳤다고 했다.


이어 "이번 대회 조직과 운영을 위해 1171억원의 예산이 들어갔음에도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며 여성가족부와 전라북도의 외유성 해외 출장 의혹을 언급했다.


"잼버리, 1171억 어디에 쓴 건지" 프랑스 언론도 주목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앞서 전북도청 관계자 5명은 2018년 5월 '세계 잼버리 성공 개최 사례 조사' 명목으로 스위스와 이탈리아로 6박 8일 출장을 갔다. 그러나 정작 이들 나라는 잼버리를 유치한 적이 없어 논란이 됐다. 또 잼버리를 명목으로 유람선 여행을 간 이들도 있었다. 전북 부안군 공무원들은 잼버리 개최가 확정되자 '크루즈 거점 기항지 조성을 통한 잼버리 개최지 홍보'를 명목으로 2차례 출장을 떠났다.


르몽드는 여당에서 잼버리 예산 집행에 대한 감사를 요구하고 있다며 "언론이 이미 '국가적 망신'으로 묘사하는 잼버리가 폭염과 태풍을 겪고 나서 정치적 폭풍으로 변할 수 있을 것"으로 했다.


국힘 "잼버리, 대국민 사기극"…전북도의회 "희생양 삼으려는 속내"
"잼버리, 1171억 어디에 쓴 건지" 프랑스 언론도 주목 10일 오전 전북 임실군 관촌면 청소년원에 머무는 에콰도르, 피지 잼버리 스카우트 대원들이 단체 활동을 즐기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한편 잼버리 파행을 둘러싼 책임 공방은 뜨거워지고 있다. 국민의힘이 잼버리 대회와 관련해 "전북 광역·기초의원들의 무책임한 행태가 점입가경"이라고 비판하자, 전북도의회는 강하게 반발한 상태다.


앞서 이민찬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전라북도가 갯벌을 메워 야영지를 만들고 나무를 심어 숲을 조성해 잼버리를 성공 개최하겠다며 '대국민 사기극'을 펼칠 때 전북도의회는 무슨 역할을 했나"고 지적했다.


이어 "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의원직부터 내려놓고, 혈세가 아닌 사비로 떠나는 게 지역주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며 "잼버리 사태의 책임을 일시적으로 회피하기 위해 정치공세로 일관한다면 그 결과는 지방자치 무용론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걸 왜 모르나"라고 일갈했다.


이에 전북도의회는 논평을 내고 "국민의힘이 새만금 잼버리 책임 공방에 전북 지방 의원들을 끌어들여 희생양을 삼으려는 속내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은 아닌지 의구심마저 든다"고 밝혔다.



도의회는 "국주영 전북도의회 의장이 지난해 12월 대한민국시도의회의장단 만찬장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잼버리 준비 과정에서의 문제와 우려를 전달하고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며 "이 자리에서 대통령은 행정안전부 등에 행사를 차질 없이 준비하라는 지시를 했다"고 설명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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