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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속 인물]16개월만에 탄핵된 페루 '흙수저 대통령'…카스티요는 누구?

수정 2022.12.08 15:08입력 2022.12.08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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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교사 출신' 페루 대통령 결국 탄핵
지난해 7월 취임 후 3번째 탄핵 표결

[뉴스속 인물]16개월만에 탄핵된 페루 '흙수저 대통령'…카스티요는 누구?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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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시골 초등학교 교사 출신의 페드로 카스티요(53) 페루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탄핵당했다. 그는 집권 초부터 부패 의혹에 휩싸여 두 차례의 탄핵 위기를 넘겼으나, 결국 취임 16개월여 만에 대통령직을 박탈당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카스티요 전 대통령은 지난해 7월 대선에서 유력 보수 정치인 게이코 후지모리를 접전 끝에 꺾고 당선됐다. 급진 좌파 성향으로 분류되는 카스티요 전 대통령은 대선 기간 개헌과 에너지산업 등에 대한 국가 통제 강화, 1년 100만개 일자리 창출 등을 공약으로 내세워 주목받았다.


카스티요 전 대통령은 1969년 페루 북부 카하마르카의 시골에서 9남매중 셋째로 태어났다. 부모는 문맹의 농부였다. 학창 시절 부모를 도와 농사를 지으며 두시간 넘게 걸어 학교에 다녔다. 대학에서 교육학을 전공한 뒤 1995년 고향 초등학교에 부임해 교사로 일했다. 기득권이나 엘리트 계층과는 거리가 먼 이런 그의 이력으로 인해 카스티요는 대통령에 당선 된 후 '서민 대통령' '농민 대통령'이란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대통령이 당선되기 전 정치 경력도 거의 전무했다. 2002년 좌파 정당 후보로 소도시 시장직에 출마했으나 낙선했고, 이후 정당 지방 조직에서 활동한 것이 정치 경력의 대부분이었다. 그는 2017년 교사 총파업을 주도하며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렸고 대선 출마로까지 이어졌다.


그는 선거운동 기간 내내 챙 넓은 하얀 모자를 쓰고 유세하면서 빈곤과 불평등 해소를 약속했다. 부정부패와 양극화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카스티요는 농민과 서민 계층의 지지에 힘입어 극적으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깨끗한 이미지를 내세워 대선에 승리했으나 그는 첫 내각 인선부터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지난해 11월엔 대통령 비서실장 브루노 파체코가 대통령궁 집무실에 숨겨둔 2만달러어치 현금 뭉치가 발견돼 사임하기도 했다. 이후 6개월 사이 3명의 총리가 낙마하고 장관들이 줄줄이 교체되는 등 인사 참사가 반복되며 정국 불안은 커졌다. 급기야 그는 취임 8개월도 안 된 상황에서 2차례 탄핵 위기를 맞았다.


카스티요 전 대통령 본인도 각종 부정부패 의혹에 시달렸고, 검찰 수사 대상에까지 올랐다. '깨끗한 좌파' 이미지에서 '부패 혐의자'로 추락한 그에 대해 국민들의 퇴진 요구는 거세졌다. 최근엔 지지율이 10%대로 떨어졌다.


벼랑 끝에 몰린 그는 '의회 해산 카드'로 탄핵을 추진하는 의회에 대해 반격을 모색했으나 부통령을 비롯한 내각마저 그에게 반기를 들었다. 결국 페루 의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어 탄핵소추안을 강행 처리했다. 탄핵안은 재적의원(130명)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가결되는데, 이날 탄핵안에는 의결정족수를 훨씬 넘긴 101명 의원이 찬성표를 던졌다.


카스티요 전 대통령은 퇴진 직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돼 곧바로 경찰에 체포됐다.



페루 정부는 규정에 따라 디나 볼루아르테 부통령이 곧바로 대통령직을 이어받았다고 밝혔다. 볼루아르테 신임 대통령은 카스티요 전 대통령의 나머지 임기(2026년 7월) 동안 정부를 이끌게 된다. 페루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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