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성과 중심 승진 인사…30대 상무·40대 부사장 수두룩(종합)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임원인사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문채석 기자] 삼성전자가 연차·나이를 따지지 않고 뚜렷한 성과를 내고 성장 잠재력을 갖춘 인물들을 과감하게 발탁했다. 승진자 명단에는 30대 상무, 40대 부사장들이 수두룩하다. 성과와 성장 잠재력 중심으로 승진 기용해 미래준비를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6일 삼성전자는 부사장 59명, 상무 107명, 펠로우 2명, 마스터 19명 등 총 187명을 승진 조치했다. 임원 승진자는 1년 전 198명(부사장 68명, 상무 113명, 펠로우 1명, 마스터 16명) 보다 11명 줄었다. 이번 인사에는 철저하게 삼성의 ‘성과주의 원칙’을 적용했다. 글로벌 경제 불황에 따른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한발 앞서 도전적으로 준비하고 과감하게 새로운 비즈니스를 찾기 위해서는 직급, 나이, 연차에 상관없이 성과를 내고 성장 잠재력 갖춘 인물을 과감하게 발탁하는게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로인해 30대 상무 3명, 40대 부사장 17명 등 젊은 리더들이 다수 배출됐다. 이번 신임 상무 기준 평균 연령은 46.9세로 지난해 평균 47세보다 더 낮아졌다. 갤럭시 S 시리즈와 폴더블폰 등 주력제품 하드웨어 개발을 주도해온 DX부문 MX사업부 전략제품개발1그룹장 문성훈 부사장과 5G모뎀 성능 향상 및 제품 경쟁력 제고에 기여한 DS(반도체)부문 S.LSI사업부 모뎀개발팀장 이정원 부사장은 각각 48세, 45세로 대표적인 40대 부사장이다. 낮은 연차에도 불구하고 기술 경쟁력 성과를 인정받으면서 DX부문 생산기술연구소 H/W기술그룹 배범희 상무와 DS부문 메모리사업부 플래시 PA1팀 이병일 상무도 각각 37세, 39세에 상무로 승진했다.

다양성과 포용성에 기반한 혁신적 조직문화를 구축하고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여성 및 외국인 발탁도 지속하고 있다. 올해 승진한 여성 및 외국인 임원은 11명이다. 지난해 17명 보다는 줄었지만 수년 간 두 자릿수대를 유지하고 있다.

DX부문에선 안희영 VD사업부 서비스 PM그룹장이 상무로 승진했다. 스마트TV 기반 앱 스토어 및 플랫폼 기획, 상품화를 주도한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이외에 반도체 자재 선행확보에 앞장선 한글라라 VD사업부 구매3그룹장 상무, AR 글래스와 모바일 클라우드 게임 같은 신규 시장을 개척한 ‘전략가’ 안주원 경영지원실 기획팀 전략그룹 상무도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글로벌 비즈니스 확산 가속화를 위해 글로벌전략실 출신의 우수 외국인 인재를 전략적으로 현장에 배치한 점도 이번 인사의 특징 중 하나다. DX부문의 저메인 클라우제 VD사업부 SEAVO 상무와 다니엘 아라우조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 상무 등을 신규 임원으로 기용했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도 성과 중심으로 27명 규모의 승진 인사를 실시하면서 40대 부사장, 30대 상무가 나왔다. 삼성디스플레이에서 30대 상무가 배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소형디스플레이사업부 A개발팀장 조성호 부사장, 대형디스플레이사업부 YE팀장 손동일 부사장, 중소형디스플레이사업부 B/P개발그룹 이정수 상무 등이 대표적인 삼성형 ‘패스트 트랙’을 거친 젊은 리더들이다. 삼성전기 소속 임원 승진자 명단에도 40대 부사장, 30대 상무 1명씩 있었다. 또 새 여성임원(상무)도 탄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