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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속 기업]에쓰오일, 빈 살만 방한 맞춰 '통 큰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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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속 기업]에쓰오일, 빈 살만 방한 맞춰 '통 큰 투자' 16일 에쓰오일(S-OIL) 서울 마포구 본사에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방한을 기념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에쓰오일은 빈 살만 왕세자가 대주주인 '사우디 아람코'의 자회사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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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S-OIL)이 17일 수조원 규모의 초대형 석유화학 시설 투자를 결정, 정유사에서 화학업체로 전환하는 노력에 박차를 가한다. 이번 투자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방한 일정에 맞춰 공개됐다.


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샤힌(shaheen)' 프로젝트 최종 투자 승인을 결정했다. 매를 뜻하는 아랍어인 샤힌은 울산에 약 7~8조원 규모 초대형 석유화학 시설을 조성하는 계획이다. 이 공장은 '석유화학의 쌀'이라고 불리는 기초 원료인 스팀 크래커, 올레핀 생산창으로 쓰일 예정이다.


투자 결정은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 일정과 겹쳤다. '사우디 왕가 실권자'로 불리는 빈 살만 왕세자는 사우디의 국영 석유·가스 기업인 아람코 대주주다. 아람코는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해외 법인 '아람코 오버시즈 컴퍼니(Aramco Overseas Company·AOC)'를 통해 에쓰오일의 보통주 약 63%를 소유한 최대 주주다. 왕세자의 방한을 계기로 아람코와 에쓰오일 간 협력이 더욱 공고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는 이유다.

한·이란 합작 기업서 사우디 아람코 자회사로

에쓰오일은 1976년 쌍용양회가 이란국영석유공사와 지분율 50:50으로 설립한 합작 법인 '한국이란석유주식회사'에서 출발했다. 1980년에는 울산시 울주군에 첫 정유공장을 세워 휘발유를 생산했다.


하지만 이란 석유기업의 국내 진출은 오래 가지 못했다. 1979년 촉발된 혁명으로 이란이 혼란에 휩싸이면서 이란 자본이 자국으로 철수해 버린 것이다. 이후 쌍용이 남은 주식을 전부 인수하면서 '쌍용정유주식회사'가 됐고, 쌍용 산하에서 휘발유 등 각종 연료와 윤활유 제품을 만들며 사세를 확장했다.


[뉴스속 기업]에쓰오일, 빈 살만 방한 맞춰 '통 큰 투자' 에쓰오일의 울산시 울주군 정유공장 /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1997년 외환위기 여파로 쌍용그룹이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쌍용정유주식회사는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된다. 쌍용이 정유회사의 지분을 매각하면서 그룹에서 분리한 것이다. 이후 AOC가 이 지분을 취득했고 2000년에는 사명을 에쓰오일로 변경했다.

정유에서 화학으로 전환 노력…아람코와 연구 협력도

다사다난한 초창기를 겪었지만, 에쓰오일은 지난 수십년간 꾸준히 성장해 왔다. 작은 휘발유 공장에 불과했던 울주 정유공장은 이제 울산을 대표하는 정유화학'단지'로 거듭났다. 또한 에쓰오일은 국내 정유업계 대표주자가 되는 데 그치지 않고, 석유화학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미 에쓰오일은 2018년 말 정유·석유화학 복합 단지인 'RUC&ODC'를 가동한 바 있다. 축구장 68배 크기인 48만5000㎡ 규모 생산창으로, 저렴한 잔사유(殘渣油)를 고부가가치 제품인 폴리프로필렌·산화프로필렌 등으로 가공하는 시설이다. 여기에 더해 에쓰오일은 2020년 새로운 성장 전략으로 '비전 2030'을 선포, 석유화학 사업 비중을 기존 그룹 생산물량 대비 12%에서 25%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17일 결정된 샤힌 프로젝트 또한 석유화학업 비중을 높이기 위한 계획의 일환이다.



특히 샤힌 프로젝트는 향후 에쓰오일과 모기업 아람코의 협력을 강화하는 초석이 될 예정이다. 올해 초 에쓰오일은 아람코의 TC2C(Thermal Crude to Chemicals·원유를 석유화학 재료로 전환하는 기술)를 샤힌에 도입한다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또 수소, 암모니아의 국내 저장·공급·활용 방안 공동 연구도 추진하기로 했다.




신범수 산업 매니징에디터 answer@asiae.co.kr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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