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발감 드러낸 스코틀랜드 축구팬들
다른 경기에서도 반감 터져 나와
분리독립으로 수년간 갈등
[아시아경제 김군찬 인턴기자] 스코틀랜드 프로축구 구단 셀틱FC의 팬들이 서거한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추모하는 시간에 걸개를 내걸고 야유를 쏟아냈다.
1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이날 스코틀랜드 더 스미사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코틀랜드 셀틱과 세인트 미렌FC의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경기에서 셀틱 팬들이 서거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향해 야유를 쏟아냈다.
보도에 따르면 경기에 앞서 선수들은 1분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때 골대 뒤 원정석의 셀틱 팬들은 "왕실이 싫으면 박수를 쳐라(If you hate the royal family clap your hands)"고 쓰인 걸개를 펼치며 동시에 "왕실이 싫으면 박수를 쳐라"고 외쳤다.
지난 14일에도 셀틱 팬들은 우크라이나 프로축구 구단 샤흐타르 도네츠크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차전 경기에서 왕실에 대한 반발감을 드러낸 바 있다. 당시 관중들은 '왕실은 엿이나 먹어라'(F*** THE CROWN)'라고 적힌 걸개를 내걸었다.
스코틀랜드 축구 협회는 여왕의 서거 이후 진행될 예정이었던 주말 경기(9월10~11일)를 연기했다. 협회는 지난 12일 성명을 통해 "이번 주는 국가 애도 기간에 맞춰 홈 구단은 추모하는 시간을 갖거나 선수들이 검은 완장을 차고 경기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셀틱 감독은 세인트 미렌과의 경기를 앞두고 팬들에게 경의를 표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우리는 축구 클럽으로서 어떤 의무와 책임을 지든 준수할 것"이라며 "팬들이 우리와 같기를 원하고, 일요일에는 1분간의 박수갈채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선 다른 리그 경기에서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 대한 반감이 터져 나왔다. 지난 17일 레인저스FC와 던디 유나이티드 FC와의 경기, 하이버니언 FC와 애버딘 FC와의 경기에서 1분간의 추모 시간 동안 야유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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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는 분리독립으로 수년간 갈등을 겪어왔다. 스코틀랜드 자치정부는 내년 10월 분리독립을 위한 주민투표를 실시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김군찬 인턴기자 kgc60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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