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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이 따로 없다" 위험천만 '물폭탄'에 뛰어든 용감한 시민들

수정 2022.08.10 14:10입력 2022.08.10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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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까지 들어선 물 속에서 고립된 운전자 구한 시민
평일 새벽 시간에도 40여명 모여 산책로 물길 뚫어
맨손으로 배수관 열어 쓰레기 치운 시민도

"슈퍼맨이 따로 없다" 위험천만 '물폭탄'에 뛰어든 용감한 시민들 8일 저녁 서울 서초구의 한 아파트 사거리에서 고립된 여성 운전자를 구하고 있는 공무원 표세준씨. 사진=JTBC 보도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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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정완 기자] 수도권에 이어진 폭우로 인해 침수·인명 피해가 이어진 가운데 위기 직전 스스럼없이 발 벗고 나서는 시민들의 모습이 주목되고 있다.


목까지 차오른 물에도 고립된 운전자를 구하는 시민의 모습이 포착되는가 하면, 맨손으로 배수관 덮개를 열어 쓰레기를 치우는 시민도 나왔다. 산사태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 아파트 경비실의 긴급 방송을 들은 주민들 40여명이 평일 새벽에 모여 순식간에 산책로의 물길을 뚫기도 했다.


9일 JTBC 보도에 따르면 폭우가 쏟아지던 지난 8일 저녁 서울 서초구의 한 아파트 사거리에서 차들이 신호를 기다리던 중 갑작스레 도로에 물이 불어났다. 불어난 물은 3분도 채 지나지 않아 무릎 높이까지 차올랐다.


현장에 있던 제보자 A씨는 차량 선루프를 열고 간신히 빠져나왔지만 물은 순식간에 지붕까지 올라왔다. 곧 멈춰서 있던 차들이 물에 둥둥 떠올랐다. 인도로 올라와 안도의 숨을 돌리던 A씨는 한 여성 운전자를 구하는 시민을 목격했다. 그는 곧바로 휴대전화 카메라를 켜 그 모습을 담기 시작했다.


공개된 영상 속에는 한 남성이 고립된 여성 운전자를 구조하는 장면이 담겼다. 폭우가 쏟아지고 흙탕물이 목까지 차오른 상태에서 남성은 여성 운전자에게 주차금지대를 쥐어준 뒤 끌었고, 다른 한 손으로는 물살을 가르며 헤엄치고 있었다.


A씨에 따르면 남성은 여성을 구조한 뒤 별다른 말 없이 자리를 떴다고 한다. 해당 영상이 화제가 된 후 사라진 남성의 정체가 밝혀졌다. 바로 국방부 소속 공무원 표세준씨(27)다. 표 씨는 초등학교 때 유소년 수영선수로 활동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표씨는 JTBC와 인터뷰에서 "(차 트렁크에서) 여성분이 '살려주세요' 소리를 지르셔서 봤더니 반대편에서 남편분이 '뭐라도 꽉 잡고 있어'라고 하시더라"고 말했다. 구조를 마친 표 씨는 남편에게 여성을 안전하게 인계했다.


꽉 막힌 배수구를 뚫은 또 다른 시민 영웅도 화제다. 같은 날(8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실시간 강남역에 슈퍼맨이 등장했다'는 제목의 글과 사진이 게시됐다. 사진 속 남성은 폭우로 침수된 강남역 인근에서 맨손으로 배수관 덮개를 열어 쓰레기를 정리했다.


우산이나 우비도 없이 쓰레기를 치우던 남성은 바지가 다 젖어감에도 개의치 않고 정리 작업을 계속했다. 사진을 올린 작성자는 "덕분에 종아리까지 차올랐던 물도 금방 내려갔다"며 "슈퍼맨이 따로 없다"고 감사를 전했다.


"슈퍼맨이 따로 없다" 위험천만 '물폭탄'에 뛰어든 용감한 시민들 9일 새벽 경기 의왕시의 한 아파트 단지 인근 산책로에 주민들이 모여 물길을 뚫었다. 사진=KBS 보도화면 캡처


평일 새벽 늦은 시간에도 40여명의 주민들이 모여 산책로의 물길을 뚫은 일도 있었다. 9일 KBS 보도에 따르면 이날 새벽 경기 의왕시의 한 아파트 단지 인근 산책로가 인근 모락산에서 흙이 쓸려내려 오면서 물길이 막혀 물에 잠기기 시작했다. 이대로 방치했다간 산사태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경비실은 오전 1시임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에게 "산사태로 인해 산책로에 물이 차오르니, 도움을 줄 수 있는 주민분들은 도와주세요"라며 긴급 방송을 내보냈다.



방송을 들은 한 주민이 급히 현장에 나서면서도 "다음 날 출근하는 분들이 많아 나오는 분들이 별로 없을 텐데"라고 걱정했으나, 현장에 도착해보니 이미 주민 30~40명이 모여 있었다. 주민들은 쓰레받기나 고무장갑을 이용해 돌과 흙을 치우기 시작했고, 상황은 순식간에 마무리됐다. 사연의 제보자는 "평일 새벽인데도 불구하고 자칫 위험할 수도 있는 상황에 많은 분이 모여 도움을 준 장면이 따듯해서 한번 제보해 본다"고 말했다.




김정완 기자 kjw1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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