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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매일 감지 말라" 송수관까지 말랐다…폭염 이어 가뭄 덮친 유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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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선 송수관 물 마저 말라...호수, 바닷물까지 동원
영국 정부, 시민들에 "매일 머리 감지 말라" 권고하기도
가뭄으로 올리브 흉작...해바라기유 이어 올리브유 가격 오르나

"머리 매일 감지 말라" 송수관까지 말랐다…폭염 이어 가뭄 덮친 유럽 가뭄으로 인해 바닥이 갈라진 프랑스 르브록 호수의 모습.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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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세은 인턴기자] 폭염 피해를 입었던 유럽 곳곳이 그 여파인 가뭄으로 신음 중이다.


5일(이하 현지시각) BFM 방송에 따르면 프랑스에선 식수를 공급하는 송수관마저 고갈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에 트럭으로 물을 퍼 나르거나 호숫물, 바닷물까지 동원하는 마을도 등장했다.


동부의 제라르드메르에서는 휴가철 관광객들로 붐비는 호수에서 물을 끌어와 송수관을 채우고 있다. 서부의 그루아 섬에서는 바닷물을 식수로 사용할 수 있는 담수화 기계를 설치했다.


같은 날 크리스토프 베슈 프랑스 생태전환부 장관은 가뭄 피해가 심각한 남부 루물을 가리켜 "우리 모두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처지에 놓였다"고 말했다. 프랑스 정부는 이번 가뭄이 전례 없는 심각한 상황으로 보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현재 101개 주(州) 가운데 93개 주를 물 사용을 제한할 수 있는 지역으로 선정했다. 특히 남부의 바르에서는 한 사람당 하루 최대 150~200L의 물만 사용할 수 있다. 위반 시 과태료 200만원이 부과된다.


전문가들은 프랑스를 덮친 가뭄의 원인으로 지난 6월부터 세 차례 폭염을 겪으면서 축적된 열기를 꼽았다.


"머리 매일 감지 말라" 송수관까지 말랐다…폭염 이어 가뭄 덮친 유럽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섭씨 38도를 기록한 영국 날씨. 사진=EPA, 연합뉴스


영국도 전례 없던 최악의 가뭄 위기를 맞으면서 정부 차원의 '물 절약'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 심지어는 물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머리를 매일 감는 것도 삼가달라"는 권고까지 나왔다.


아울러 지난 26일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현재 영국 정부는 가뭄을 정식으로 선언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가뭄이 선언되면 밭에 물을 대는 것이 제한되거나 야외 수돗물 호수 사용 금지 조처 등이 지역에 따라 강제로 시행될 수 있다.


수개월째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는 가운데 영국의 지난 7월 강수량은 평년의 20% 수준에 불과했다. 일부 지역의 경우 평년의 4%에 그치는 등 이번 상반기의 경우 최악의 가뭄 피해를 겪었던 지난 1976년 이후 46년 만에 가장 건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왕립기상학회장인 리즈 벤틀리는 BBC에 향후 몇 주간 건조한 날씨가 더 이어질 수 있다며 "하천과 강, 저수지 수위가 굉장히 낮아진 상태여서 매우 심각한 상황으로 행동에 나서야 할 때"라고 역설했다.


"머리 매일 감지 말라" 송수관까지 말랐다…폭염 이어 가뭄 덮친 유럽 가뭄으로 인한 올리브 흉작으로 올리브유 생산에 차질이 생겼다. 사진=픽사베이


폭염이 초래한 가뭄은 농작물의 흉작으로도 이어졌다. 2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극심한 폭염 피해를 본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지에서 올리브 흉작이 발생해 가격 상승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스페인의 올리브유 생산량은 전체 생산량의 절반가량에 해당한다. 6월 기분 스페인산 올리브유의 기준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8.3% 올랐다. 올리브 흉작은 앞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해바라기유 공급이 타격을 입은 데 이어 세계 식탁 물가에 먹구름을 드리우는 격이다.


뿐만 아니라 올리브유는 스페인이 수출하는 농산품 중에서도 세 번째로 비중이 큰 품목으로 올리브 흉작이 스페인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루이스 플라나스 스페인 농림장관은 "앞으로 몇 주 안에 기온이 안정되거나 비가 오지 않는다면 올해 올리브 수확은 예년보다 눈에 띄게 줄어들 것"이라 우려했다.




김세은 인턴기자 callmese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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