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전 대통령도 사저에서 손 흔들며 인사
[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자택에서 나와 지지자들에게 화답한 모습이 포착돼 화제다.
17일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 인근에서는 문 전 대통령의 지지자 300여명이 사저 맞은편 도로에 모여 평화 시위를 벌였다.
이는 문 전 대통령의 퇴임 이후 사저 앞에서 연일 집회와 시위를 열고 있는 반문 성향의 단체에 맞서는 맞불 집회였다. 앞서 지난 5월10일 문 전 대통령의 퇴임과 동시에 보수 성향 유튜버와 1인 시위자들은 평산마을에서 밤낮없는 확성기 집회나 욕설 시위를 벌여왔다. 소음 등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마을주민이 늘어나자 경찰은 주민의 평온을 해칠 우려가 있는 집회 등을 제한하거나 금지했다. 하지만 아직 시위로 인한 민원이 계속되는 상황이다.
이에 문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평산마을 행복 지킴 운동본부'라는 이름으로 집회를 열고 마을의 일상 회복을 응원했다. 단체로 파란색 마스크를 쓰고 노란색 양산을 든 이들은 '문재인 (전) 대통령님, 김정숙 여사님 사랑해요', '평산마을 평화기원 우리가 지켜줄게'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었다. 또한 문 전 대통령에게 하고 싶은 말 등을 적은 편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집회 도중 김 여사가 직접 사저 앞마당으로 나와 지지자들을 향해 파란 천을 흔들거나 손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어 화답하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도 사저에서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이에 침묵 시위를 진행하던 집회 참가자들은 순간 환호했다.
한편 이날 극우단체 회원 등 200여명도 평산마을 자택 맞은편 도로에서 문 전 대통령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저승사자 복장을 하거나 군복을 입고 문 전 대통령을 비난하는 내용이 적힌 피켓을 흔들었다. 다만 보수단체 집회와 이에 대응하는 맞불 집회 간 마찰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4개 중대 400명을 투입해 두 단체의 집회 구역 중간에 질서유지 인력을 대거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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