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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 '故박지선 잃은 상실감, 성폭행 피해' 고백…"극복한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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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 박사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진단

알리 '故박지선 잃은 상실감, 성폭행 피해' 고백…"극복한 줄 알았다" 가수 알리/ 사진=채널A '금쪽상담소'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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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나연 인턴기자] 가수 알리(38)가 과거 성폭행 피해 사실을 고백하며 일상생활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알리는 27일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 출연해 오은영 박사와 고민 상담을 했다.


알리는 또한 절친한 사이였던 고(故) 박지선의 죽음과 과거의 성폭행 피해 사실로 힘든 시간을 보내는 중이라고 털어놨다.


이날 방송에서 알리는 "잠드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생겨 밤을 새는 날이 많았다. 그래서 하루에 2시간씩만 잤다"며 "일주일에 꼭 한 번은 악몽을 꾼다. (악몽의) 공포를 견디기 위해 소주 2병은 마셔야 잠에 든다"고 전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딱 죽지 않을 만큼만 잔 거다. (잠드는 게) 무서우면 잠을 제대로 잘 수가 없다"며 "혹시 가까운 이의 죽음을 경험한 적이 있냐"고 물었고 얼마의 시간이 흐른 뒤 알리는 "MC 이윤지와 제가 많이 아끼던 친구가 저에게 큰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박지선을 언급했다.


이어 그는 "박지선과 이윤지, 저는 10년 우정의 친구였다. 근데 (박지선이 아플 때) 제가 표현을 많이 못 했다"며 "당시 저도 힘들었던 상황이 있었다. 좀 지나고 나서 연락을 하려고 했는데 그 사이에 떠나버렸다"고 말했다.


오 박사는 안타까워하는 가운데 "너무 충격이고 (알리의 불안함에) 영향은 있지만 이걸로 다 설명하긴 어렵다"며 "죽음에 대한 공포를 느낄 정도면 그만한 사건이 있을 경험이 크다, 무엇이 대체 큰 공포감을 줬나"라고 물었다.


그러자 알리는 과거 성폭행 피해 사실을 털어놨다. 그는 "(성폭행 피해를) 제가 극복했다고 생각했다"며 "20대 중반 객원 보컬로 활동하며 솔로 앨범 준비 중에 일어난 일이었다"고 말했다.


알리는 "사실 기억하고 싶지가 않다. 그때 상실감을 많이 느꼈다"며 "당시에는 정말 제 삶의 모든 것들이 없어지는 것 같았다"고 고백했다.


"가해자는 어떤 처벌을 받았냐"라는 말에 알리는 "받긴 받았다. 근데 어떻게라는 게 기억이 안 난다. 그냥 잘 살았으면 좋겠다, 잘 뉘우치고 그런 마음이 더 생긴다"며 "제가 미디어에 노출된 사람이다 보니까 제 입장을 얘기했을 때 뉘우치고 살았던 그 사람이 갑자기 다르게 살 수도 있지 않냐"라고 말했다. 오 박사는 "이것도 굉장한 두려움이다"라며 "마음껏 미워하지도 못하는 게 너무 마음이 아프다"라고 전했다.



오은영 박사는 알리의 증상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라고 진단했다. 오 박사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다. (성폭행으로 인한) 트라우마가 맞다. 이런 분들이 사건과 연관된 걸 떠올리기만 해도 공포스럽고 고통스러워한다. 관련한 걸 피하려 하기 때문에 그 일 이후에 기억력이 안 좋아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PTSD가 현재도 진행 중이라고 본다. 지금부터라도 제대로 된 치료와 회복을 해야 한다"며 "증상이 있을 때는 약물 치료를 권장한다"고 말했다.




김나연 인턴기자 letter9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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