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메뉴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IPEF 참여 반도체 산업지형 어떻게 바뀔까[新 경제안보 지형도]

수정 2022.05.24 15:10입력 2022.05.24 11:30
서체크기

②소부장·후공정 취약한 韓, IPEF 반도체 동맹이 보완 기회

IPEF 참여 반도체 산업지형 어떻게 바뀔까[新 경제안보 지형도]
AD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김진호 기자] 애플, 베스트바이, 도이치텔레콤, 퀄컴, 슈프림 일렉트로닉스. 삼성전자가 1분기 사업보고서를 통해 밝힌 5대 매출처 명단이다. 5개 회사가 삼성전자 전체 매출액의 14%를 책임지고 있다. 눈여겨볼만한 대목은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 퀄컴이 처음으로 5대 매출 명단에 포함됐다는 점이다. 퀄컴은 올해 초 출시한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스냅드래곤8 1세대’의 생산을 삼성전자에 맡겨 삼성의 주요 매출처로 부상했다. 이번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한국 방문 기간 퀄컴의 크리스티아노 아몬 최고경영자(CEO)가 동행한 것은 한미 반도체 동맹의 가시적인 성과가 조만간 나올 수 있음을 짐작케 하는 부분이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출범에 맞춰 한국과 일본을 잇따라 방문해 반도체 동맹을 강조하면서 반도체 생산부문만 강하고 설계,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후공정(테스트, 패키징)이 약한 한국에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24일 반도체업계는 한국은 생산, 미국은 생산·설계, 일본은 소·부·장이 강한 기존 반도체 산업 지형에 IPEF 참여국 간 반도체 동맹을 통한 협력 강화가 인수합병(M&A)와 투자를 통해 약점 보완의 기회를 줄 것이라고 입 모은다. 기존에는 한 가지 영역만 잘해도 반도체 시장의 중요 축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는데 향후 국가 간 협력을 통한 반도체 약점 보완 작업이 활발해지면 결국 반도체 전 공정에 걸쳐 자립이 가능한 국가가 승기를 잡게 된다.


◆반도체 동맹으로 국가간 강·약점 경계 흐려진다=현재 반도체시장은 미국, 한국, 대만, 일본 등 4개국이 8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하지만 국가 간 강·약점이 뚜렷해 국가 간 공조 없이는 반도체의 원활한 공급이 어려운 상황이다. 그나마 미국이 시스템반도체 칩 설계와 메모리 생산 분야에서 고른 강점을 갖고 반도체 매출 기준 세계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소재·부품, 후공정 분야가 약하다.

한국도 메모리 생산을 강점으로 ‘반도체 강국’ 수식어를 달고 있지만 반도체 설계 분야에서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대기업이 없고, 소·부·장, 후공정 모두 약점으로 꼽힌다. 일본은 소·부·장 강점이 뚜렷하지만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생산 능력이 취약하다.


IPEF 참여국 간 반도체 동맹이 강화되면 초기에는 한·미·일이 강점을 보이고 있는 반도체 분야에서 고객사 간 신뢰와 협력이 강화돼 강점을 더 키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 한국의 경우 반도체 생산을 맡고 있는 삼성전자와 칩 설계를 하는 퀄컴 간 협력이 강화되고, 이번 미국 투자를 계기로 2030년까지 메모리 반도체뿐만 아니라 파운드리를 포함한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세계 정상에 오르겠다는 ‘시스템 반도체 2030 비전’에 속도를 낼 수 있게된다.


그러면서도 IPEF 참여국 간 반도체 동맹으로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일본이 2019년에 취한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로 반도체 필수 소재 확보에 타격을 입었던 한국과 미국은 IPEF 참여국이라는 명분으로 일본과 더 단단한 소·부·장 동맹을 맺을 수 있게된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한국의 경우 반도체 기술 동맹을 통해 제조기술 발전과 연구개발(R&D) 역량이나 투자 등에서 좋은 기회가 찾아올 수 있다"며 "일본 역시 이 같은 기술동맹을 통해 자신들의 강점이 큰 소재업이 더 발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박재근 한양대 교수(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장)도 "한국 입장에서는 이번 기술동맹을 통해 일본의 수출 규제가 풀릴 수 있지 않을까 본다"고 말했다.


◆‘굴기’ 꾀한 중국, 반도체 시장서 고립될 가능성=동맹을 통한 이러한 작업들은 세계 최대 전기전자 제품 시장 입지를 내세워 반도체 굴기를 꾀하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는데 효과도 낼 수 있다.


중국은 정부의 정책, 자금 지원을 등에 업고 낸드 생산과 파운드리 부문에서 조금씩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아직 반도체 공정 전반에 부족한 부분이 많아 협력 없이 자립만으로 성장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반도체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한·미·일과 협력이 필요한 중국을 IPEF 참여국 간 반도체 동맹이라는 끈으로 완전히 고립시킬 수 있게 된다는 얘기다.


다만 미국이 당초에 구상한 ‘CHIP4(한국·미국·일본·대만 반도체)‘ 동맹과 달리 IPEF 참여국 간 반도체 동맹은 파운드리에 강한 대만이 배제됐다는 점에서 중국의 노골적인 보복은 피할 수 있을 전망이다.


강성철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 선임연구위원은 "중국 부분에 대한 우려가 나오기는 하지만 기우일 수 있다"며 "한국이 중국 내 반도체 공장을 가지고 있는 만큼 이번 공급망 강화를 계기로 두 나라 모두 얻을 수 있는 것을 취하려 할 수 있다. 미국의 제재를 받으면 중국에 있는 한국 공장에 장비를 넣지 못하는데 동맹을 함으로써 오히려 이번 것들이 가능해지지 않겠냐"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김진호 기자 rplki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오늘의 토픽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